성륜사(聖輪寺)에서 인사드립니다.
자성원에서 4년 고내리 토굴에서 2년 반의 세월을 접고 제주를 떠나 옥과 성륜사에 왔습니다. 돌담, 노란 귤 밭, 수선화 꽃, 사시사철 피는 꽃들, 겨울 내내 텃밭에 싱싱한 채소, 바다와 산이 모두 정겨운 모습이고 그런 대로 재미나게 살 수 있는 곳이기에 7년이란 세월을 살았습니다. 자성원 시절이나 고내리 시절이나 별 어려움 없이 정진하고 회향했습니다. 제주에서 다시 정진할 인연이 있으면 하는 마음이며 이 자리를 빌려 제주에 계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늘 그렇게 살았습니다. 이 절 저 절 다니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정진하고 환경이 바뀌면 마음도 새로워지는 것이고, 한 번씩은 정신건강을 위하여 자리를 옮겨 볼 만한 것이다 생각합니다. 성륜사는 큰스님께서 창건한 문중 본 찰이지만 예전부터 산철에 잠시 머물다가 결제에 들어가곤 해서 아직까지 오래 살아 본 적이 없습니다. 대중처소에서는 각각 소임이 하나씩 있는데 저는 기획이라는 소임과 시민선원 입승, 그리고 성륜사 인터넷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토굴이던 대중처소건 어디에 떨어져 살던지 하루를 살더라도 주인의식을 같고 늘 헌신하는 마음, 자비심을 갖고 살아간다면 도량을 윤택하게 하고 사바세계를 장엄하는 길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성륜사 장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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