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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대중생활

 


편한 마음으로 성륜사에서 정진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성륜사는 선원에 열 한분 재가불자선원에 열다섯 분 후원대중 스님 여덟 분 재가불자 여덟    모두 사십 여분의 사부대중이 동안거 결제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각자 맡은바 소임이 하나씩 있고 그 소임을 각각 충실히 하면 도량이 원만히 돌아가는 것입니다. 대중처소에서 정진하는 것이 좋은 점도 있고 토굴이 좋은 점도 있습니다. 어른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대중처소에서는 토굴처럼 토굴에서는 대중처소처럼 살라고 합니다. 대중처소에서는 토굴에서 혼자 사는 것처럼 대중과 시비 없이 살라는 것이고 토굴에서는 대중처소 사는 것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는 것입니다.


용과 뱀이 어울려 사는 곳이 절집이라는 데, 대중처소에서 시비 없이 사는 것도 흔히 말하는 장판 때가 묻어야 합니다. 시비하고 살아보아야 본인만 불편하며, 삭발염의(削髮染衣)한 출가사문도 업이 가지가지라는 것을 세월이 가야 깨닫고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한 단계 마음이 업그레이드되면 사람마다 다 이쁜 구석이 하나씩은 있는 것이 보이고 서로 감싸주고 사는 것입니다. 어른스님이 하시는 말씀이 중이 중을 감쌀 적에 공부된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대중처소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다 들 겸손하고 성격이 부드럽습니다. 잘난 척하는 것과 모난 것을 대중이 보질 못하기에 정 맞다보면 겸손해지는 것이고 부드러워지는 것입니다 대중처소에서 원만히 회향하고 토굴 가서 총림처럼 정진하는 것이 정상인데, 대중처소에서 정 맞다 열 받쳐 토굴 간다면 금생에는 모난 것 고치기는 힘든 것입니다.


이년 반 만에 돌아온 대중처소 절 지켜주신 스님들과 신도 분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성륜사. 남천 언제인가 잠시 머물면서 심어 놓은 남천이 무심하게 자랐어요. 눈 속에서도 빨간 열매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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