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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거지가 새로운 운명을 창조하다

거지가 새로운 운명을 창조하다


기대복(紀大福)이라는 거지가 상인의 움막에 와서 절하였다 절을 한 후에 참지 못하고 상인에게 자문을 구했다

저는 왜 현생이 이토록 가난합니까?

상인은 그를 위하여 삼세인과도리를 설명하면서 그에게 말했다 경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현생에 부귀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전생에 출가인 에게 자주공양하고 아울러 가난한 사람에게 보시했기 때문입니다 현생에 비참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전생에 인색하여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듣고는 매우 이치에 합당하다고 생각하고 다시 물었다 저는 항상 스스로 제 자신에게 묻기를 평생 남들에게 잘못한 일이 없는데 곤궁한 것이 이렇게 빌어먹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까? 아마도 전생에 매우 인색하고 보시의 응보를 몰랐던 거 같습니다. 현생에 만회할 무슨 방법은 없겠습니까?


상인께서 대답하셨다

군자는 운명을 창조할 수 있는 학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부터 노력하여 착한 일을 짓고 널리 음덕을 쌓으면 됩니다. 당신은 자기 자신을 위하여 새로운 운명을 창조 할 수 있는데 구하지 못할 복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옛날에 주기라는 분은 전생에 거지였지만 인과 도리를 이해하고 나서는 공덕 짓기에 노력하여 쌍선교를 놓고 내세에 제왕의 집에 태어나 태자의 부귀영화를 누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기운명을 바꾸는 방법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기대복은 듣고 매우 기뻐하였으며 마치 자기의 밝은 미래를 보고 희망이 충만한 것 같았다 그러면서 상인에게 귀의하기를 청하였다 그때부터 그가 걸식을 할 때 입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소리가 면면히 이어졌다 걸식하여 돈과 쌀 등이 약간 남으면 자신보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 보시하였다 평소에 기회만 있으면 어디서든 선을 행하고 다른 사람을 도왔다 이와 같이 여러 해를 널리 음덕을 쌓고는 민국29(1940) 겨울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자기가 왕생할 날짜를 미리 알았고 그날이 되자 염불하는 소리 속에서 편안하게 왕생하였다.


이 글은 선화(宣化:중국1918-1995)스님의 능엄신주 법문에 나와 있는 글입니다. 기대복이라는 분의 수행을 복혜쌍수라 합니다. 복(福)과 지혜(智慧)를 함께 닦아가는 수행, 부처님께서도 복을 짓기 위하여 눈이 어두운 제자 바늘귀를 꿰여주었다는 글도 있습니다. 주변에 박복하게 사는 수행자분들은 수행이 오래가질 못한다.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깨달음이라는 먼 길을 가는 길에 식량은 복입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 만냥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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