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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초기경전/2. 잡아함경

186. 지경(止經) 187. 탐욕경(貪欲經)

잡아함경 186. 지경(止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치 어떤 사람이 불로 머리나 옷을 태우는 것과 같나니 그것을 어떻게 꺼야 하겠느냐?"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왕성한 의욕을 일으키고 간절한 방편을 써서 서둘러 꺼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머리나 옷이 타는 것은 오히려 잠깐 잊을 수 있다 하더라도 무상의 왕성한 불은 마땅히 다 끊어야 하나니, 무상의 불을 끊기 위하여 마땅히 지(止)를 닦아야 하느니라. 어떤 법의 무상함을 끊기 위하여 마땅히 지를 닦아야 하는가?

이른바 색의 무상함을 끊기 위하여 마땅히 지를 닦아야 하고, 수·상·행·식의 무상함을 끊기 위하여 마땅히 지를 닦아야 하느니라.……(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무상경(無常經)에서와 마찬가지로, 과거무상(過去無常)·미래무상(未來無常)·현재무상(現在無常)·과거미래무상(過去未來無常)·과거현재무상(過去現在無常)·미래현재무상(未來現在無常)·과거미래현재무상(過去未來現在無常)에 대한 8경의 자세한 내용도 앞 경에서와 같다.

 

'마땅히 지(止)를 닦아야 한다'는 형식으로 말씀하신 8경과 마찬가지로, 관(觀)을 닦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그 낱낱 8경의 자세한 내용도 앞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마땅히 ∼을 끊기 위해 ∼을 닦아야 한다[當斷]'는 형식으로 말씀하신 16경과 마찬가지로, '마땅히 ∼을 알기 위해 ∼을 닦아야한다[當知]' '마땅히 ∼을 뱉기 위해 ∼을 닦아야한다[當吐]' '마땅히 ∼을 다하기 위해 ∼을 닦아야한다[當盡]' '마땅히 ∼을 그치기 위해 ∼을 닦아야한다[當止]' '마땅히 ∼을 버리기 위해 ∼을 닦아야한다[當捨]' '마땅히 ∼을 멸하기 위해 ∼을 닦아야한다[當滅]' '마땅히 ∼을 마치기 위해 ∼을 닦아야한다[當沒]'는 형식으로 말씀하셨고, 그 낱낱에 16경이 있는데 그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사실 그대로 알아야 한다.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바르게 관찰하는 사람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수·상·행·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한 뒤에는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으므로 해탈하며, 해탈지견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무상함과 마찬가지로, 움직이고 흔들리며, 빙빙 돌고, 병들어 약해지고, 깨뜨려지며, 질풍처럼 빠르고, 썩어 없어지며, 위태롭고, 항상하지 않으며, 편안하지 않고, 변하고 바뀌며, 번민과 괴로움이고, 재앙과 근심이며, 악마의 사악함이고, 악마의 세력이고, 악마의 무기이며, 물방울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파초와 같고, 허깨비와 같으며, 보잘것없는 것이고, 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며, 쳐죽이는 것이고, 칼이며, 질투이고, 서로를 헤치는 것이며, 손해를 끼치는 것이고, 쇠퇴하고 마모되는 것이며, 얽매는 것이고, 때리는 것이며, 나쁜 창병이고, 종기이며, 날카로운 가시이고, 번뇌며, 꾸짖고 벌주는 것이고, 가리고 덮는 것이며, 근심스러운 과오이고, 시름이며, 근심이고, 나쁜 벗이며, 괴로움이고, 공하며, 나가 아니고, 내 것이 아니며, 원수의 사슬이고, 이치가 아니며, 편안하지 않고, 뜨겁고 답답하며, 이익이 없고, 쉴 곳이 없으며, 그늘이 없고, 의지처가 없고, 보호할 것이 없으며, 태어나는 법이고, 늙는 법이고, 병드는 법이고, 죽는 법이며, 근심하고 슬퍼하게 하는 법이고, 번민하고 괴로워하게 하는 법이며, 힘이 없는 법이고, 연약한 법이며, 바래서는 안될 법이고, 유혹하는 법이며, 기르는 법이고, 괴로움이 있는 법이며, 살기가 있는 법이고, 번민이 있는 법이며, 뜨거움이 있는 법이고, 모양이 있는 법이며, 바람에 불려갈 법이고, 취함이 있는 법이며, 깊은 협곡과 같은 법이고, 어렵고 까다로운 법이며, 바르지 못한 법이고, 사납고 모진 법이며, 탐욕이 있는 법이고, 성냄이 있는 법이며, 어리석음이 있는 법이고, 머무르지 않는 법이며, 타오르는 법이고, 걸리고 막히는 법이며, 재앙이 되는 법이고, 발생하는 법이며, 소멸하는 법이고, 해골무더기와 같은 법이며, 고깃덩어리와 같은 법이고, 횃불을 잡는 것과 같은 법이며, 불구덩이와 같은 법이고, 독사와 같고, 꿈과 같으며, 빚과 같고, 나무 열매와 같으며, 백정과 같고, 사람을 죽이는 자와 같으며, 이슬에 젖는 것과 같고, 고인 물과 같으며, 빠른 물살과 같고, 천의 실과 같으며, 윤사수(輪沙水)와 같고, 날뛰는 몽둥이와 같으며, 독을 담은 병과 같고, 중독된 몸과 같으며, 독이 있는 꽃과 같고, 독이 있는 과일과 같아서 번뇌가 요동친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나아가 과거·미래·현재의 무상함을 끊고……(내지)……소멸하고 마치기 위해 마땅히 지관(止觀)을 닦아야 하느니라. 어떤 법의 과거·미래·현재의 무상함을 끊고……(내지)……소멸하고 마치기 위해 지관을 닦아야 하는가? 이른바 색의 과거·미래·현재의 무상함을 끊고……(내지)……소멸하고 마치기 위해 지관을 닦아야 하고,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사실 그대로 알아야 하느니라.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바르게 관찰하는 사람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수·상·행·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하므로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으므로 해탈하며, 해탈지견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 187. 탐욕경(貪欲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한 법을 성취함으로써 색의 무상함을 알지 못하고, 수·상·행·식의 무상함을 알지 못한다. 한 법을 성취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탐욕이라는 한 법을 성취함으로써 색의 무상함을 알지 못하게 되고, 수·상·행·식의 무상함을 알지 못하게 된다. 한 법을 성취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탐욕이 없음을 성취하는 것이니, 탐욕의 법이 없는 사람은 능히 색의 무상함을 알 수 있고, 수·상·행·식의 무상함을 알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성취하고 성취하지 못함에 대해 말씀하신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앎과 알지 못함[知不知]·가까이함과 가까이하지 않음[親不親]·밝음과 밝지 못함[明不明]·분별함과 분별하지 못함[識不識]·살핌과 살피지 못함[察不察]·헤아림과 헤아리지 못함[量不量]·덮임과 덮이지 않음[覆不覆]·종자를 심음과 심지 않음[種不種]·닫음과 닫지 못함[掩不掩]·가려짐과 가려지지 않음[映翳不翳]에 대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씀하셨다.

 

'5온의 무상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설한 경에서와 마찬가지로, 5온의 무상함을 이해할 수 있고[]識解, 받아들이고[受]·구하고[求]·분별하고[辯]·혼자 증득[獨證]함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앞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탐(貪)을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성냄[恚]·어리석음[癡]·화냄[瞋]·원한[恨]·비방[呰]·집착[執]·미워함[嫉]·아낌[慳]·환(幻)·아첨[諂]·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모름[無慙]·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無愧]·거만[慢]·거만의 거만[慢慢]·더한 거만[增慢]·나라는 거만[我慢]·왕성한 거만[增上慢]·삿된 거만[邪慢]·비열하다고 생각하는 거만[卑慢]·교만(憍慢)·방일(放逸)·뽐냄[矜高]·잘못과 거짓으로 서로 규제함[曲僞相規]·이익으로 꾐[利誘]·이익으로 나쁘게 함[利惡]·많은 것을 바람[欲多]·영원하길 바람[欲常]·탐욕으로 공경하지 않음[欲不敬]·악구(惡口)·악지식(惡知識)·차마 하지 못할 탐욕[不忍貪]·야비한 것을 즐기는 탐욕[嗜下貪]·악탐(惡貪)·몸이 있다는 소견[身見]·치우친 소견[邊見]·삿된 소견[邪見]·소견에의 집착[見取]·계율에의 집착[戒取]·욕애(欲愛)·진에(瞋恚)·수면(睡眠)·도회(掉悔)·의(疑)·혼침(昏沈)·비틀거림[蹁躚]·덤빔[贔[尸@貝]]·게으름[懶]·어지러운 생각[亂想]·바르지 않은 기억[不正憶]·몸의 혼탁함[身濁]·곧지 않음[不直]·부드럽지 않음[不軟]·다르지 않음[不異]·탐욕스러운 지각[欲覺]·성내는 지각[恚覺]·헤치려는 지각[害覺]·친척에 대한 염려[親覺]·나라에 대한 염려[國土覺]·가볍고 편한 지각[輕易覺]·남을 사랑하는 지각[愛他家覺]·시름과 근심[愁憂]·번민과 괴로움[惱苦] 등 이러한 낱낱의 법에 대해서……(내지)……가려지면 색을 소멸해 깨달음을 얻을 수 없느니라.

 

어떤 것을 한 법이라 하는가? 이른바 번민과 괴로움이니, 번민과 괴로움에 가려지기 때문에 색을 다 소멸해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수·상·행·식을 다 소멸해 깨달음을 얻지 못하느니라.

한 법에 가려지지 않으므로 색을 다 소멸해 깨달음을 얻게 되고, 수·상·행·식을 다 소멸해 깨달음을 얻게 되나니, 어떤 것이 한 법인가? 이른바 번민과 괴로움이다. 이 한 법에 가려지지 않기 때문에 색을 다 소멸해 깨달음을 얻게 되고, 수·상·행·식을 다 소멸해 깨달음을 얻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