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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정업(淨業)수행

 


한 스님은 아침 출근하다가 한 생각 일으켜 그 길로 절로 와서 양복 입은 체로 행자실에 입방하여 몇 년 동안은 그 이야기가 회자(膾炙: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르는 말.)되 였습니다.


출가를 간단히 결정하고 행한 스님도 있고 오래 생각하다 출가한 스님도 있는데 저는 후자에 속 합니다. 독신생활을 해서 가족에 걸리는 것은 없는데 출가하기는 늦은 나이라 망설임이 있는데 출가를 결행하는 해에는 주변에 갑자기 죽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웃에 좋은 친구는 아침 출근하는 것을 보고 인사를 나뉘었는데 출근하여서 바로 저혈압으로 쓰러져 그 길로 하직하였고 이른 아침에 눈앞에서 벌어진 교통사고로 젊은 사람이 하직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 아 - 이 사바세계의 허망함과 무상함이란, 이런 일이 출가를 재촉한 것 같습니다.


절집에서도 역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고통은 존재 합니다.

어느 분은 법문을 잘 하여서 신도님한테 외제승용차도 선물 받고 성당에서도 초청받아 법문 할 정도로 유명인사입니다. 그러나 들리는 소문에는 중풍으로 쓰러져 몇 년째 대 소변을 받아낸다고 하는데, 일체의 사람들과 안 만나며 그냥 울기만 한다고 합니다. 어느 분은 살아생전에 불사를 많이 해놓고 떠났는데 상좌들이 주지 싸움에 몇 년째 재판이 걸려있습니다.   


중생의 탐심(貪心)! 중생의 무지(無知)! 뿌리는 깊고도 깊습니다. 

이 사바세계에서 탐(貪)․진(瞋)․치(痴) 삼업을 정화(淨化)하는 진실한 정업(淨業)수행이 아니면 다 부질없는 소꿉장난입니다. 지혜 있는 사람은 남을 보고 나를 보는 것입니다 스승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몸으로 보여주시는 스승이며 하나는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몸으로 보여주는 스승입니다 후자의 스승이 더욱 처절합니다. 당신의 비참함을 몸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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