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섬이라 그런지 날씨 변화가 심합니다. 제 토굴에 앉자 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람 부는 날, 비오는 날, 흐린 날, 화장한날 등 창 밖에서 여러 가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습니다. 특히 한국사회는 변화무상한 곳입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그 속에서 울고 웃고 어깨 힘주고, 원망하며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네 삶입니다.
그러나 한 생각 돌이켜보면 변화무상한 것이 물거품이며 안개이며 이슬이며 그림자 일뿐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속아서 울고 웃고 원망하며 우쭐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바람도 잠간이요 비오는 것도 잠간이요 우쭐한 것도 잠간입니다. 머리카락 하나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다 인연과 업이 조화로 펼쳐지는 세계입니다.
그저 묵묵히 바람 불면 부는 가보다 비오면 비오는 가 보다 하며 빈 마음으로 바라 볼뿐입니다 인연과 업으로 왔다가 인연과 업이 다 하면 소멸되는 그림자 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