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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경전,법문자료/5. 중각보왕삼매염불직지

제십(第十) 권계살(勸戒殺)

보왕삼매념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권하(卷下)

사명은강<四明鄞江> 사문(沙門)  묘협(妙協) 집(集)

 

제십(第十) 권계살(勸戒殺)

살해(殺害)함을 경계(警戒)할 것을 권(勸)함


상국(相國)인 배공(裴公) 미휴(美休)가 일찍이 원각경소(圓覺經疏) 서문(序文)을 지음이라 그것을 간략(簡略)히 말하면 대저 무릇 혈기(血氣)에 소속(所屬)된것은 반듯이 지각(知覺)<앎>이 있고 무릇 앎이 있는 것은 반듯이 동일(同一)한 본체(本體)이다 말하는바 진정(眞淨)명묘(明妙)<진정명묘(眞淨明妙)>하고 허철영통(虛徹靈通)하여 탁연(卓然)그리하여 홀로 존재(存在)하는 것이라


이에 이것으로 이를 관(觀)하건데 곧 꿈틀거리며 기어가고 붕붕 날으는 연비연동(蜎飛蠕動)의 지극(至極)히 미세(微細)한 보잘것없는 미물(微物)과 미치여 저 큰 몸집의 코끼리 파사(巴蛇)의 종류(種類)가 시방(十方)부처님의 원각묘심(圓覺妙心)과 더불어 허철영통(虛徹靈通)하여 진실(眞實)로 청정(淸淨)한 진성(眞性)은 한가지로 동일(同一)한 것이라

어떻게 우월(優越)하고 열등(劣等)함을 나누어 구별(區別)하겠는가 중생(衆生)과 부처님이 이미 동일(同一)하다면 사람이 비록 지극(至極)히 신령(神靈)하다 하나 어떻게 또한 저들과 더불어 가지런히 동일(同一)한 체성(體性)이 아니겠는가 함께 한가지로 사대(四大) 오행(五行)의 바탕을 품(品)받아서 동일(同一)하게 천지(天地)의 사이에 태어남이라


저 허공(虛空)을 나는 박쥐와 높은 곳에 집을 짓고 사는 제비의 류(類)는 위로 건상(乾象)에 응(應)하고  일월(日月)을 닮아 도리어 사람의 복덕(福德)과 재앙(災殃)을 담당(擔當)한다 어찌 사람에 미치지 못함이겠는가 이 이치(理致)가 이미 밝혀졌다면 이에 사람과 더불어 물류(物類)가 성품(性品)이 균일(均一)한 천륜(天倫)이라는 것을 알았으리라 -<인식(認識)하여 분별(分別)했음이라>-저들을 이미 차별(差別)하여 구분(區分)함이 없음인데 어찌 가(可)이  나의 일시(一時)의 우악(愚惡)스럽고 사나움<강포(强暴)함>을 왕성(旺盛)하게하여 저 미약(微弱)한 것을 억압(抑壓)하고 나의 마음을 방자(放恣)하게하여 그리하여 도적(盜賊)질을 행(行)하고 살육(殺戮)을 함이겠는가


또한 저가 저 사람과 상이(相異)한 까닭는 다만 비롯함이 없는  망상(妄想)을 인(因)하여 극중(極重)한 나쁜 악업(惡業)에 이끌렸기 때문이라 이러한 까닭으로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함이라 머리를 고쳐짓고 얼굴을 뒤바꾸며 다른 종류(種類)에서 형체(形體)를 받았을 뿐이라 마음의 본체(本體)에 상이(相異)함이 있다 말하지는 못함이라 본체(本體)에 이미 상이(相異)함이 없고 또한 저러한 종류(種類)와 더불어 생사(生死)의 바다에 승침(昇沈)하고 있음인데 어찌하여  이에그 가죽과 뼈를 쪼개고 ▪피<혈(血)> ▪살▪장(臟)▪위(胃)▪간(肝)▪담(膽) 등(等)을 터뜨리겠는가


혹(或) 저울에 달아  매매(賣買)를 하며 볶고 지지기를 백단(百端)으로 하여

그 몸을 씹어서 맛보고 방자(放恣)하게 감미(甘美)<달콤한 맛>를 자기(自己)마음대로 취(取)하기도 한다 저 한 시간(時間)사이에 나의 탐(貪)하는 마음을 넉넉하게 하여 나의 입과 배를 적당(適當)히 충족(充足)하게 알맞게 하여

일찍이 미래(未來)의 악도(惡道)에서 한량(限量)없는 세월(歲月)동안 고통(苦痛)받는 것을 돌아보거나 생각하지도 아니함이니 잘못된 오류(誤謬)가 매우 심(甚)하다 할만하다


사람이 혹(或) 저들보다는 우수(優秀)하다고 말하나 업(業)의 상대적(相對的)인 면에서 아직 이르지 못했을 뿐이다 어떻게 저 들보다 진실(眞實)로 우수(優秀)하겠는가 더구나 저들 종류(種類) 속에서 과보(果報)가 소진(消盡)하면 사람이 되는 자(者) 천상(天上)에 태어날 자(者)도 있으며 성인(聖人)인 부처님 보살(菩薩)이 그 종류(種類)와 동일(同一)함을 보이신 것도 있음에도 우리들이 장애(障礙)에 막히여 식별(識別)하지 못하였을 뿐이다


왜 어찌하여 저들이 극(極)히 아끼고 소중(所重)하게 여기는 신명(身命)을 살해(殺害)하여 나의 잠간(暫間)동안의 입의 욕심(欲心)을 돕겠는가 홀연(忽然)히 사람의 업보(業報)가 다하면 반대(反對)로 저들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자(者)도 있으리라 어찌 하여 저들 종류(種類)를 내가 살해(殺害)하여 씹어 먹어도 결정(決定)코 나에게 살상(殺傷)한 과보(果報)가 미치지 못한다 말하겠는가


더구나 나의 몸은 옛날에는 저들 종류(種類)와 동일(同一)하였으며 저 종류(種類)들도 또한 나와 동일(同一)함이 였음이겠는가 저 류(類)와 류(類)가운데에서 일찍이 서로서로 부모형제(父母兄弟) 처자(妻子)자매(姉妹)의 모든 친(親)한 권속(眷屬)이 되었음이나 형체(形體)가 변역(變易) 유전(流轉)하면서 마음이 미혹(迷惑)함에 가라앉자<침몰(沈沒)하여> 다시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허망(虛妄)하게  저들은 하열(下劣)하다 말하며 지금 그들을 살해(殺害)하여 잡아 먹는다


그러하다면 나의 부모(父母)인 선친(先親)이 돌아보고 사랑하였던 것을 살해(殺害)하고 또 나의 몸이 사대(四大)를 떠나지 않았으니 또한 자기(自己)의 사대고신(四大故身)을 죽이는 것이 된다 부처님이 말씀 하시기를 일체중생(一切衆生)이 모두한가지로 불성(佛性)이 있다고 하였거니와 미래(未來)에 반듯이 성불(成佛)할 것이기 때문에 공양(供養)하고 급시(給施) 하기를 부모(父母)와 같이 생각해야 할 것인데 어떻게 차마 살해(殺害)하겠는가

만일 그들을 죽인다면 이는 미래(未來)의 부처님을 살해(殺害)하는 것이 됨이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슬프다 요즘 살상(殺傷)하는 자(者)들이 선세(先世)의 인(因)을 깨닫지 못함이라 친척(親戚)이 되었을 때 역경(逆境) 속에서 거역(拒逆)하는 일이 많아 친(親)한 것에서 원한(怨恨)을 일으키고 원한(怨恨)을 따라 가슴에 매우 깊이 원망(怨望)스럽게 생각함이 맺치여 결성(結成)되면 원한(怨恨)이 원수(怨讐)로 이어져서 세세생생(世世生生)에 망실(忘失)하지 아니함이 됨이라

  

이때에 서로 살리고 죽이기를 전전(展轉)히 그치지 않아 마치 저 바다 의 조수(潮水)가 찼다가 이지러지면 왕래(往來)를 스스로 그치지 못하는 것과 같이 한다 저들을 성찰(省察)하여 자신(自身)의 것으로 요약(要約)하여 본다면 가히 애통(哀痛)하고 상심(傷心)할만하다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까닭으로 범망경(梵網經)가운데서는 이미 스스로 자살(自殺)함을 금지(禁止)하였고 내지(乃至) 저들에게 ▪방편(方便)▪ 찬탄(讚嘆) ▪저주(咀呪)▪등(等)으로 살생(殺生)하는 인연법(因緣法)의 업(業)을 가르치는 것을 모두다 제지(制止)하여 영원(永遠)히 끊어 단절(斷絶)하게 하였거니와 이것은 부처님이 진실(眞實)로 가르치고 경계(警戒)하신 것이다


내가 이에 삼키고 먹는 것을 그치지 아니한다면 반듯이 사냥하고 포획(捕獲)하고 주살(誅殺)하며 고기를 천렵(川獵)하여 잡으며 악(惡)하게 살해(殺害)함을 구(求)하는 무지막지(無知莫知)한 지혜(智慧)롭지못한 사람들이 더더욱 많아져서 물▪ 바다 ▪내천▪ 들판▪ 육지(陸地)▪허공(虛空)▪에서 태어나는 일체(一切)의 중생(衆生)들이 자신(自身)의 몸을 은폐(隱蔽)하고자 함에도 몸을 숨길 곳이 없게 됨이라


이에 그 수중(手中)에 들어갔다 하면 ▪모(毛)▪우(羽)▪린(鱗)▪갑(甲) <털 달린 짐승▪날개를 가진 조류(鳥類)▪비늘가짐 어류(魚類)▪딱딱한 껍질가진 갑각유(甲殼類)>등(等)이 일시(一時)에 칼날에 상(傷)하여 훼손(毁損)되며 애절(哀切)한 슬픈 비명(悲鳴)의소리가 끊기기도 전(前)에 음식(飮食)으로 공급(供給)되며 혹(或)은 다른 물건(物件)과 교환(交換)되어 나의 몸을 봉양(奉養)하기도 함이라


온갖 물류(物類)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살기를 탐(貪)하는 마음은 나와 동일(同一)하다는 것을 어찌 인식(認識)하여 깨달아 알겠는가 이에 만약(萬若) 이것들이 선세(先世)에 부모형제(父母兄弟)친척(親戚)이었음을 깨닫고 살생(殺生)의 나쁜 행업(行業)을 동일(同一)하게 끊는다면 효도(孝道)의 행(行)함도 온전히 행(行)하는 것이 됨이라 경(經)에서 말씀하시기를 효(孝)의 이름을 계(戒)라 한다 하였는데 곧 살생(殺生)을 경계(警戒)하는 것이 참된 효도(孝道)인 것이다


또 저 군생(群生)들의 성품(性品)에는 미리 아는 능력(能力)들이 갖추어져 있음에 도피(逃避)하는 것은 시간(時間)을 가리지 아니하며 처소(處所)를 택(擇)하지 아니하고 도주(逃走)하여 도망(逃亡)감이라 더구나 천지(天地)는 관대(寬大)하고 광활(廣闊)하여 스스로 봉양(奉養)할 처소(處所)가 있음에도 지금은 스스로를 보호(保護)하여 살리지 못하고 두 가지 물명(物命)이 서로 만나면 반듯이 사람의 수중(手中)으로 들어가고 마니 이는 대체(大體)로 선세(先世)의 인과(因果)는 달아나 피(避)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세(先世)의 인연(因緣)을 피(避)하여 도망(逃亡)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업행(業行)의 인(因)도 스스로 깊이 성찰(省察)하고 통렬(痛烈)하게 경계(警戒)하여야 함이라 만일 경계(警戒)하여 조심(操心)하지 않는다면 피차(彼此)에 있어 살해(殺害)하는 원업(冤業)으로 반듯이 이전(以前)처럼 이에 그 유사(類似)함으로 이끌려 들어가고 말것이니 어떻게 도망(逃亡)하여 달아나겠는가

 

-경(經)에서 말하되 가사(假使) 백천(百千)억겁(億劫) 을 지나도 지은 업보(業報)는 없어지지 아니하고 인연(因緣)이 회우(會遇)함에 과보(果報)를 다시 돌이켜서 그 자신(自身)이 그것을 돌려받음이라 -

하였으니 어찌 헛된 말씀이 되겠는가 이러한 연유(緣由)로 하여 정각(正覺)을 원만(圓滿)히 하신 우리 세존(世尊) 부처님 박가범(薄伽梵)께서 사람 가운데에 모습(模襲)을 나타 내시고 모든 설법(說法)의 처(處)에서 이 살생(殺生)을 경계(警戒)하는 자비(慈悲)한 가르침을 금구(金口)가 쓰리고 아프도록 경계(警戒)하시여 고(告)하시를 거듭 거듭 하시였다



또한 이 계율(戒律)을<불살생계(不殺生戒)>모든 승(乘)의 으뜸에 나열(羅列)하여 하시고 범행(梵行)가운데에서도 가장 준엄(俊嚴)하고 간절(懇切)하게 말씀하시였다 또 다시 유리대왕(琉璃大王)이 석가(釋迦)종족(種族)을 모조리 살해(殺害)하는 것을 시현(示現)함에 석가모니(釋迦牟尼)부처님께서 또한 두통(頭痛)을 앓으셨고 금창(金鎗)의 과보(果報)로 세상(世上)에 경계(警戒)함을 드리워서 사람들이 인과(因果)의 순환(循環)함은 회피(回避)하기 어려워서 이에 죽음에 이르러야 한가지로 그친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하려하심이니 어찌 믿어 신(信)하지 않겠는가


혹(或)어떤 사람이 부처님께서는 반듯이 이와 같은 것이 없지만은<이럴 이치(理致)가 없지만은> 중생(衆生)을 위하여 그렇게 보인 것이라 말한다면 <그렇게 보이셨을 뿐이다고 한다면>성인(聖人)이 사람을 기만(欺瞞)하여 속인 허물이 있게 됨이라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허물이 아니계심으로 이것이 어찌 실제(實際)가 아니겠는가

이미 이것이 실제(實際)상황(狀況)이라면 부처님께서도 그러하심인데 하물며 보통(普通)중생(衆生)들이야 이에 어떠함이겠는가 이러한 연고(緣故)로 알지라 인과(因果)의 보상(報償)하는 이치(理致)는 그림자가 형체(形體)를 따르는것과도 같은 것이다


또한 세상(世上)사람들이 평생(平生)을 친(親)하게 지내다가도 혹(或) 말 한마디가 귀에 거슬린다거나 한 가지 물건(物件)을 탐(貪)하여도 이것을 인(因)하여 서로 원한(怨恨)을 맺고 서로 살해(殺害)하는 경우(境遇)에 도달(到達)하기도 함이니 하물며 시퍼른 칼날을 그 몸에다 드리대고 이에 그 고기를 자기(自己) 마음이 시키는 대로 씹어서먹는데 어찌 깊은 원한(怨恨)이 망실(忘失)하여 잊혀짐이겠는가 저 세전(世典)에도 또한 사방(四方)으로 포위(包圍)하지 않으며 떼 지어 있는 무리를 덮치지 않는다 낚시는 해도 투망(投網)하지 않으며 잠자는 새는 주살(誅殺)을 쏘지않는다


하였고 또 죽어가는 소리를 듣고 차마 고기를 먹지 못한다는 가르침이 있다

바로 이것은 우리 부처님 삼장(三藏) 의 점교(漸敎)에서 삼종(三種)정육(淨肉)을 헤아려 먹는다는 가르침과 상통(相通)하는 것이다 이는 비록 대승(大乘) 의 방등경(方等經)에서 살생(殺生)의 업(業)을 모조리 금(禁)한것 만은 못하지만 살생(殺生)을 금(禁)하는 점차(漸次)인 것이다

살생(殺生)을 금(禁)하는 점차(漸次)도 그에 대한 지극(至極)한 덕(德)과 금수(禽獸)에 대한 칭찬(稱讚)함이 있다 더구나 입으로는 검소(儉素)하게 채식(菜食)만하며 몸에는 반듯이 삼베옷만 입는 것이겠는가.

 

자인(慈仁)의<자비(慈悲)하고 인자(仁慈)한> 뜻에 전일(專一)하여 한 물질(物質)의 생명(生命)에게도 난폭(亂暴)하게 굴지 않고 각각(各各)그의 삶을 이룰 수 있도록 한다면 어찌 칭찬(稱讚)할만한 가없는 덕화(德化)가 아니겠는가 옛날 성인(聖人)은 앙상한 고목(枯木)같은 뼈만 남았다할지라도 노출(露出)되게 하지 않으셨다 마른 뼈가 무지(無知)하다해도 마음에 차마하지 못하고 그것을 장례(葬禮)해 주신 것이다


하물며 생명(生命)과 혈육(血肉)이 있는 동일(同一)하게 신령(神靈)한 물류(物類)를 살육(殺戮)하여 음식(飮食)으로 먹을 수가 있겠는가 노자(老子)가 말하기를 사냥을 즐겨하면 사람의 마음을 발광(發狂)하게 한다하였고 또 말하기를 날아다니는 새를 쏘고 달아나는 짐승을 추격(追擊)하며 땅속의 꿈실거리는 벌래를 파 뒤집고 둥우리에서 자는 새를 놀라게 하여 방종(放縱)하고 난폭(亂暴)하게도 물류(物類)를 죽이는 것이 삶아서 요리(料理)하는 이치(理致)와 무엇이 상이(相異)함이겠는가라고 하였다


나아가 행주좌와(行住坐臥)의 거동시위(擧動施爲)동안에 상(傷)하고 죽임을 당(當)하는 물류(物類)도 천지(天地)공중(空中)에 반듯이 수명(壽命)을 담당(擔當)하는 사명(司命)이 있고 옥황상제(玉皇上帝)는 살리기를 좋아하는 덕(德)을 공경(恭敬)히 받들어 그 무게를 따라 모두를 기록(記錄)하고 털끝만큼이라도 빠뜨림이 없다함이라 가령(假令) 살생(殺生)한사람이 태어나면 연기(年紀)를 감소(減少)하여 부르는 것마다 뜻<의(意)>같지 못하며 죽으면 지옥(地獄)에 떨어져 뭇 여러 가지 괴로움을 갖추어 받게 되는 것이다


도산지옥(刀山地獄)검수지옥(劍樹地獄)에서 몸이 절단(切斷)되고 꺽이며 삶고지져 창자와 폐를 뽑으며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씹는다 뼈를 절단(切斷)하고 골수(骨髓)를 깍으며 머리를 조이고 눈을 뽑아내고 다리와 손을 태운다

이렇게 모든 지옥(地獄)의 괴로움을 편력(遍歷)하는데 이는 돌을 스치는 진사(塵沙)같은 겁(劫)으로도 그 수명(壽命)을 비유(譬喩)할 수 없다 저가 큰 지옥(地獄)의 과보(果報)가 다한다 해도 백천겁(百千劫)동안이나 다시 아귀(餓鬼)에 떨어지며 이와 같은 겁(劫)에 또한 축생(畜生)의 세계(世界)에 떨어지며 축생(畜生)가운데에서도 반듯이 하나를 죽이고 하나를 보상(報償)한다


살생(殺生)하는 마음이 추중(推重)하면 혹(或)은 한번 보답(報答)할 것이라도 천만(千萬)내지(乃至)는 다함이 없기도 한다 서로 죽일 사람과는 앞에서처럼 서로 만나 혹(或)은 죽이고 혹(或)은 서로를 잡아먹으며 묵은 부채(負債)를 보상(報償)하는데 가장 작은저울 눈금만큼도 어긋나지 않는다

이러한 연고(緣故)로 선세(先世)에 조그만한 선행(善行)이 있어 사람가운데 태어난다 해도 세세(世世)에 빈궁(貧窮)하고 고고(孤苦)하다

 

많은 질병(疾病)으로 인(因)해 단명(短命)하며 미친 병(病)으로 뜻을 잃는다. 눈멀고 귀먹으며 종기(腫氣)와 부스럼 피고름이 모든 것을 쇠잔(衰殘)하게한다 백천(百千)가지 괴로움으로써 장엄(莊嚴)하며 뭇 원한(怨恨)의 경계(境界)가 모두 그의 몸에 모여 친족(親族)들도 그를 버리고 차마 감당(堪當)하지 못한다 이는 모두 살생(殺生)한 업보(業報)가 깊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극한(極限)의 괴로움을 받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제동제군(梓童帝君)에게 있는 화서(化書)에서도 계살편(戒殺篇)이 있으며 서경(書經)에서도 말하기를 악(惡)을 지어면 백(百)가지 재앙(災殃)이 내린다하였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더구나 이류(異類)에게도 어진마음이 있음이랴 이치(理致)가 살해(殺害)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고양(羔羊)은 꿇어앉자 우유(牛乳)를 먹었으며 자조(慈鳥)는 되돌아와서 그 어미 새에게 먹이를 먹이는 효행(孝行)의 예(禮)가 있었다 


호견(胡犬)은 주인(主人)을 보호(保護)하였고 해시(獬豸)는 굴복(屈伏)하지 않는 충직(忠直)한 능력(能力)이 있었다 벌과 개미는 군신(君臣)의 의(義)로움이 있고 원앙(鴛鴦)새는 부부(夫婦)의 정(情)이 있으며 기러기의 항렬(行列)은 형제(兄弟)의 우애(友愛)가 있고 앵무(鸚鵡)새는 지저귀며 친구와 우애(友愛)한다 저 군생(群生)들을 관찰(觀察)해보라 사람과 무엇이 상이(相異)함인가 사람이 지극(至極)히 신령(神靈)하다 함이나 반대(反對)로 동체(同體)의 자비(慈悲)를 미루어 함식(含識)에게 미치지 못하고 다시 저들의 생명(生命)을 죽여 한 몸을 봉양(奉養)하니 어찌 신령(神靈)하다 말하며 어찌 어질다 말하겠는가

 

또 육긍대부(陸亘大夫)같은 경우 남전(南泉)스님에게 묻기를 제자(弟子)는 고기를 먹어도 옳고 먹지 않아도 옳습니다 말하자 남전스님은 말하였다-먹어도 옳은 것은 대부(大夫)의 록(祿)이며 먹지 않아도 옳은 것은 대부(大夫)의 복(福)이라-하였으니 이에 그 뜻을 또한 이해(理解)하여 알 것이다 세속(世俗)에서 빈객(賓客)을 초청(招請)하여 베푸는 연회(宴會)와 시제(時祭)의 예(禮)를 행(行)하는 것이라 해도 어찌 마른풀이나 참외 같은 과실(果實)<과일>의 음식(飮食)을 드리는 의식(儀式)으로써 재계(齋戒)의 도(道)를 완전(完全)히 할 수 없겠는가

 

비유(譬喩)하면 경(經)에서 말 한 것과 같다 옛날에 소와 양(羊)을 잡는 백정(白丁)의 아들이 있었는데 출가(出家)를 구(求)하고자하였다 이로 인(因)하여 살생(殺生)을 하고자 하지 아니함이라 그의 아버지는 칼▪양과 아들까지 함께 밀실(密室)에 유폐(幽閉)시키고 만일 양(羊)을 죽이지 않는다면 너를 죽이리라하였다 이에 그 아들은 이 때문에 자살(自殺)을 하였는데 이 공덕(功德)의 인연(因緣)으로 바로 천상(天上)에 태어나 다겁(多劫)동안 천상(天上)의 쾌락(快樂)을 받았다 이러한 까닭으로 알지라 살생(殺生)하지 않는 사람은 착한 처소(處所)에 태어나서 그의 몸을 반듯이 착하게 하여 세세생생(世世生生)에 장수(長壽)의 과보(果報)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음이라


또 덕(德)으로써 멀리는 자손(子孫)의 세대(世代)까지도 그 영향(影向)을 미친다. 그러나 요즘은 부처님 법(法)이 소멸(消滅)하는 것이 마치 구정(九鼎)을 한실로<일사(一絲)>매달은 것과도 같다 많은 사람이 부처님의 제자(弟子)가 되기는 하나 부처님의 자비(慈悲)함을 체득(體得)하지 못하고 마시고 먹는 것을 자약(自若)하게함이라 검소(儉素)하게 음식(飮食)을 먹는사람을 보면 반대(反對)로 소승(小乘)이라거나 마구니 두목(頭目)등(等)이라고 비방(誹謗)한다 심지어는 소 양(羊)이나 거위 돼지에 비유(譬喩)하기도 한다 혹(或)은 이르기를 그 마음이 지나치게 독살(毒殺)스러워 백방(百方)의 꾸민 말로 그 허물을 고자질하고 들추어 내기도하는데 이들 악(惡)한 사람들은 천신(天神)이보고 노엽게 여긴다 해도 태연자약(泰然自若)하게 사람을 뜯어 먹는 나찰(羅刹)처럼 말을 한다.


그가 가령(假令) 세상(世上)사람들에게서 자기(自己)와 같은 유(類)를 얻고

나면 반대(反對)로 그는 조리(條理)있고 정직(正直)하다 말한다. 슬프다 이는 부처님 법(法)이 장차(將次)멸망(滅亡)할 조짐(兆朕)이다 불가불(不可不)알아야 하는 것이다 자산(子産)이라는 정(鄭)나라 대부(大夫)는 물고기에 있어서도-그가 살 처소(處所)를 얻었구나!-하고 찬탄(讚嘆)하였으며 제(齊)나라의 왕(王)은 양(羊)한 마리를 차마 죽이지 않음으로 해서-해로움이 없습니다 인(因)을 베푸는 방법(方法)입니다-하는 칭찬(稱讚)을 맹자(孟子)에게 들었다


대기(戴記)에는 짐승을 죽이면 효성(孝誠)스럽지 못하다는 말이 있고 서생(書生)이 개미를 구(求)해주고 그 공덕(功德)으로 갑과(甲科)의 선발(選拔)에 적중(的中)하였다한다 마땅히 알라 살생(殺生)을하고 하지 않는것이 손해(損害)되고 이익(利益)됨이 이처럼 소연(昭然)한데 하물며 우리 석씨(釋氏)의 사부대중(四部大衆)이 살생(殺生)의 업(業)을 행(行)해서야 되겠는가.

능엄경(楞嚴經)에서 말하기를 사람이 양(羊)을 잡아먹으면 양(羊)이 죽어서 사람이 되고 사람이 죽어서 양(羊)이 된다 너는 나의 목숨을 보상(報償)하고 나는 너의 부채(負債)를 갚아 이 인연(因緣) 때문에 백천겁(百千劫)을 지나도록 항상(恒常)생사(生死)에 있게 된다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생생사사(生生死死)에 서로 와서 서로를 뜯어먹으며 악업(惡業)이 함께 발생(發生)하여 미래세(未來世)를 다 한다 법화경(法華經)에서는 사냥을 하고 물고기를 잡으며 이익(利益)을 위해 살생(殺生)하고 고기를 판매(販賣)하여 스스로의 생활(生活)을 영위(營爲)하는 사람들과는 모두 친근(親近)히 하지 말라 하였고 또 게송(偈頌)에서 말하기를 -만일 살생(殺生)을 하고자 하는 사람 응당(應當)자신(自身)을 관찰(觀察)하라 자신(自身)을 죽여서는 안되듯이 물명(物命)을 살해(殺害)하여 두 쪽을 내지 말라 하였다-


이 같은 등(等)의 진실(眞實)한 훈계(訓戒)가 어찌 소연(昭然)하지 않겠는가 혹(或)은 삿된 견해(見解)를 지녀-저 중생(衆生)들은 모두 허망(虛妄)하게 태어나고 허망(虛妄)하게 죽는다 죄(罪)와 복(福)은 본래(本來)로 공(空)하여 죽인다 해도 과보(果報)가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우리들도 허망(虛妄)하게 구(求)하고 허망(虛妄)하게 먹는다 혀로 맛보는 것은 본래(本來)공(空)하여 먹는다 해도 이익(利益)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가

 

이 때문에 이미 탐(貪)하는 마음이 있는데 어찌 과보(果報)의 경계(境界)가 없겠는가 만일 이 종류(種類)들을 먹지 않는다면 무엇에 쓰겠는가? 한다면 땅거미 뱀 독사(毒蛇)는 모두 쓸모없는 것들이다 그것들도 먹겠는가 이상(已上)에서 기술(記述)한 것으로써 자기(自己)를 살피고 저들을 비례(比例)하여 평등(平等)하게 죽이지 않는 것이 어진사람이 각각(各各)행(行)할 도(道)인 것이다 이같이 우리 출가(出家)한 제자(弟子)들이 염불삼매(念佛三昧)를 닦아

삼업(三業)을 청정(淸淨)히 하며 맺힌 원한(怨恨)을 풀고 정토(淨土)에 왕생(往生)하고자 하면서 어찌 살생(殺生)한 음식(飮食)을 끊지 못하여 임종(臨終)할 때에 스스로를 장애(障礙)하겠는가


대장경(大藏經)가운데에서 광대(廣大)하게 있는 교지(敎旨)는 모든 부처님의 일음(一音)이며 시종(始終)이 둘이 아니다 삼교(三敎)성인(聖人)의 가르침도 모두 그렇지 않음이 없어 조그만한 지면(紙面)에 어떻게 구비(具備)하여 인용(引用)할 수 있겠는가 다만 법계(法界)의 중생(衆生)들이 이 의취(意趣)를 듣고 살리기를 좋아하는 도(道)를 체득(體得)하여 인수(仁壽)에 함께 오르기를 바랄뿐이다


함께 타고난 수명(壽命)을 다하고 모든 원결(怨結)을 면(免)하며 다시 법(法)답게 사람을 교화(敎化)하여 성인(聖人)이 자비(慈悲)로 구제(救濟)하신 도(道)로 충만(充滿)케 하여야한다 저들과 내가 자비(慈悲)로운 마음을 모두 증득(證得)하여 반듯이 연화(蓮華)의 세계(世界)에 함께 나아가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