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태안사시절, 노스님께서 행자님에게 부탁하시길 “오늘 저녁에 큰스님(청화큰스님)께서 내 방에 오시니 방청소 좀 해 달라” 하시기에 행자님이 방청소를 해드렸는데 그 날 저녁공양까지 하시고 당신 방에 앉자 계시다가 열반에 들었고 당신의 예언대로 큰스님께서 저녁에 노스님 방을 방문하신 것입니다.
80연세의 노보살님이 금강경을 독송하시다가 그 자리에서 돌아가시니 50줄의 며느리가 기가 막혀 몸 둘 바를 모르고, 당신도 시어머니처럼 정진하면서 살겠다고 원력을 세웠다고 합니다.
사바세계의 연(緣)이 다 할 적에는 이름(명예)도, 재물도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또 견성(見性)성불(成佛)에도 이름과 재물이 도움이 되질 않는 것입니다.
다만 얼마나 마음을 비우고 집착을 끊었느냐에 따라 아름답게 세상 연(緣)을 다하는 것이고 고통스럽게 세상 연(緣)을 다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깊은 의식은 이미 다음 세상에 태어날 곳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악도(惡道)에 떨어질 사람은 가기가 싫어서 그리 발버둥 치면 목숨에 집착을 하는 것이고 좋은 곳에 날 사람은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 연(緣)을 다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것이 마음을 비우고 집착을 끊고 자비의 종자를 키우는 것입니다 이름과 재물은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는 물거품이자 아지랑이, 그림자입니다
바람결에 늘 흔들리는 마음, 마음을 바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