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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심론/본연스님의 금강심론 읽기

제8절 아누보리의 실상해 第八節 阿耨菩提의 實相解

        제8절 아누보리의 실상해 第八節 阿耨菩提1)의 實相解


 아누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2)란 오직 부처님만이 지니신唯佛一人 지혜智慧를 이름한 위 없는 큰 도임無上大道을 보이시어 무상정변도無上正遍道 또는 무상정변지無上正遍智라 예전에 번역했고舊譯3)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라 새롭게 번역新譯하여 그 지혜의 덕智德4)만을 뜻으로 풀었을意譯 뿐이요 그 지혜의 모양智相5)의 풀이함이 없음은 유감이니라.

 그러나 아누阿耨는 아나阿拏 또는 아노阿노라고도 이르며 색계色界의 색법色法인 금진金塵 이상의 극미極微라고도 번역하며 『대일경소大日經疏6)1에서 『소분자小分者를 말하는 것을 범어에 이르되 아누阿耨이니 곧 일곱 가지 미세한 것이 모여서 이룸七微合成7)이라 이르며 진공眞空∙인허隣虛∙극미極微∙미를 함축한 일곱 가지 미세한 것이 모여서 이루어진七微合成 금진金塵을 가리켜 부름指稱이니

 곧 아누阿耨란 진공眞空의 본체에 묘유妙有의 네 가지 성품四性과 네 가지 모습四相을 구비한 금강륜金剛輪의 하나의 본체單體인 금진金塵 이상을 합하여 부름合稱 의미한 아누색阿耨色이라 말하며

 다라多羅는 저라咀囉라고도 이르며 안(눈)이라 안동眼瞳(눈동자)이라고도 번역할새 『소바호경蘇婆呼經8)에서는 다라多羅9)는 이에 묘목정妙目精이라 했고 『불공견색심주왕경不空羂索心呪王經』에서는 다라多羅는 주(?.주나라557-580)에 이르되 눈동자瞳子라 했으며, 『대일경소大日經疏』 5에서는 다라多羅는  눈의 뜻眼義이라 했으니, 아누다라阿耨多羅란 곧 범부凡夫의 안견眼見을 얻은所得 수진水塵 이하의 드러난 세계顯界가 본래 성품이 공本空10)한 지성地性(단단한 성품)의 최저층最低層인 금강륜金剛輪 곧 금진金塵을 증득하여 보는證見 수행인修行人이 육안肉眼을 성취成就함에 따라 본격적 미의 아누색阿耨色을 능히 보는能見 천안天眼이 생기며, 극미極微의 색구경천色究竟天11)에 앉을 새 아뢰야賴耶12)의 모든 존재諸法의 불가사의함을 관찰妙觀察하는 법안法眼13)이 생기면서, 대계大界의 인허隣虛 경계境界를 꿰뚫어 관찰하는通觀 혜안慧眼14)이 생기며, 일보를 전진前進하여 진공眞空 훌륭하고 완전한圓明 부처님의 눈佛眼15)을 얻으니 묘유妙有의 일체법一切法을 원통圓通16)하는 공안空眼의 묘목정妙目精이 이것이며, 삼먁삼보리三藐三菩提란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라고도 이르고 정변지일체법正遍知一切法이라 번역하니 곧『지도론智度論17)에서 설한 바 부처님의 지혜佛智인 일체종지一切種智18)가 이것이니라.

 그러한즉 이에 아누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實相을 풀어서 해석解譯하여 이를 간략히 옮기자면 오안五眼을 구비具備한 아누다라阿耨多羅의 일체종지一切種智라, 또는 공안空眼인 묘목정妙目精의 바른 견해正見인 바른 선정正定의 바른 지혜正智라 함이 요긴하니 지혜의 모습智相을 풀어서 해석解譯함이 경과 논經論에 빠진 바가 없다.



1) 아누보리(阿耨菩提) :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약어. 涅槃經三十五에 「아누보리는 信心이 因이 된다」하였고, 智度論三十四에 「중생이 나의 이름을 듣게 되면 반드시 아누보리를 얻는다」하였으며, 敎行信證二에 「阿耨菩提는 涅槃界를 말한다」하였음.


2) 아누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 佛智의 이름임. 舊譯 無上正徧智라 하며 無上正徧道․眞正徧智라 하며 一切眞理의 無上智慧를 말함. 유마경불국품 肇註에 「아누다라는 秦言으로 無上이며 삼먁삼보리는 秦言으로 正徧智라 함. 道가 더 큼이 없는 것은 無上이며 그 道가 眞正하여 어떠한 법도 알지 못함이 없는 것을 正徧智라 한다」하였음. 정토논주에 「佛이 얻는 法은 아누다라삼먁삼보리다. 아는 無. 누다라는 上. 삼먁은 正. 삼은 徧. 보리는 道가 된다. 통합하여 해석하면 無上正徧道라 한다」하였음. 新譯은 無上正等正覺, 眞正平等覺智라 하며 一切眞理의 無上智慧임.


3) 구역(舊譯) : 또는 舊飜․古飜․古譯, 經은 後漢때부터 元나라에 이르는 천여 년 동안 번역되었는데 그 번역사상 한 시기를 이룬 당나라 玄奘 (600~664) 이후를 新譯이라 함에 대하여 그 이전의 번역을 舊譯이라 함.


4) 지덕(智德) :3덕의 1. 여래가 평등한 지혜로 일체 만법을 모두 비추는 덕.


5) 지상(智相) : 지혜의 모양. 부처님의 광명을 말하니, 부처님의 광명은 지혜가 밖으로 나타나는 모양인 탓.


6) 대일경소(大日經疏) : 20권 선무외(善無畏) 삼장이 현종(玄宗) 황제를 위하여 이 경을 강설한 것. 일행(一行) 아사리가 기록함.


7) 칠미(七微) : 一切有部宗에서 설한 것으로 欲界의 有形質 가운데 가장 간단한 것으로 八事俱生 隨一不滅이라 이른다. 能造의 지∙수∙화∙풍인 4大와 所造의 색∙성∙향∙미∙촉인 四境과 서로 화합해서 一微體를 이룬다. 이 8事는 다시 분리할 수 없으며 이는 色聚의 最極이 되므로 微聚라 하고 또한 極微라 한다. 이 극미는 6方 가운데 心과 七微가 모여 비로소 天眼 등의 所具가 된다. 이것을 阿노色 또는 阿耨이라 하며 번역하여 微라 한다.


8) 소바호동자청문경(蘇婆呼童子請問經) : 삼권. 唐의 수파가라(輸婆迦羅) 번역. 趙宋의 法賢이 번역한 묘비보살소문경(妙臂菩薩所問經)과 同本이다. 密三藏가운데 毘尼藏의 秘經要典이다. 開元錄九에 「소바호童子는 번역하여 묘비童子이다」하였음.


9) 다라(多羅) : T■r■ 또는 달라(呾囉). 번역하여 안동(眼瞳)∙동자(瞳子)∙묘목정(妙目精). 관음(觀音)의 눈에서 나온 여신(女身)의 보살 이름. 태장계 만다라 관음원(觀音院)의 1존으로 첫째 줄에 있고, 형상은 청백색으로 중년의 여인상(女人像), 두 손을 합장하고 갈마의(羯磨衣)를 입은 보살, 이 보살을 본존으로 하는 수법(修法)은 출산(出産)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티베트의 탕카(티베트의 탱화)에서 초록색 눈에 흰 쇼올을 걸치신 분이 바로 녹색따라 보살이다. 티베트와 네팔에서는 녹색따라 보살에 대한 신앙이 아주 대단하다. 따라보살은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눈물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은 지옥 중생들가지도 다 제도하리라는 큰 원력을 세우셨는데, ‘만약 퇴굴하는 마음을 내게 되면 몸이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지리라’ 하고 서원을 발하셨다, 그리고 해마다 지옥에 가서 모든 중생들을 다 제도하여 극락세계로 보냈다. 그러나 갈 때마다 지옥에는 여전히 전과 같이 많은 중생들이 있었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께서 중생들을 다 극락으로 보내고 하늘을 올려다  보니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는 중생들이 겨울에 눈송이가 내리듯 수없이 많았다. 관세음보살께서는 순간 퇴굴하는 마음이 일어나 “ 저 끝없이 많은 중생들을 어떻게 다 제도하겠는가”하였다. 그러자 그의 서원 그대로 몸이 천갈래 만갈래로 갈라져 버렸다.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을 때 시방에 계신 부처님들께서 보시고는 신통력으로 관세음보살의 몸을 원래대로 회복시켜 주시고, 손이 천개에 눈이 천개가 있도록 해주셨다. 또한 그때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의 양쪽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화현하여 따라보살이 되었다. 오른쪽 눈물이 화현한 녹색따라보살은 일체중생의 사업과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본존으로서 모든 수행자를 수호하는 여자호법신의 대표 여신으로 신봉되어진다. 그리고 왼쪽 눈물이 화현한 백색따라보살은 중생들의 수명을 관장하는 보살이다. 티베트에서는 장수를 기원할 때 백색따라 보살에게 장수관정을 청하고 백색따라 만트라 기도를 많이 한다.


10) 본공(本空) : 진경(塵境)의 마음을 여의고, 自體가 없으므로 본공이라 함.


11) 색구경천(色究竟天) : 색계 18천의 1. 색계 4선천(禪天)의 맨 위에 있는 하늘 람과 그 의처(依處).


12) 뢰야(賴耶) : 8식 가운데 阿賴耶의 약칭.


13) 법안(法眼) : 5안(眼)의 1. 일체법을 분명하게 비춰 보는 눈. 보살은 이 눈으로 모든 법의 진상을 잘 알고 중생을 제도함.


14) 혜안(慧眼) : 5안(眼)의 1. 우주의 진리를 밝혀 보는 눈. 곧 만유의 모든 현상은 공(空)하다 무상(無相)하다 무작(無作)이다 무생(無生)이다 무멸(無滅)이라 보아 모든 집착을 여의고 차별의 현상계를 보지 않는 지혜. 이것은 이승(二乘)이 얻는 지혜이므로 중생을 제도하지 못한다.


15) 불안(佛眼) : 5안(眼)의 1. 모든 법의 진성을 비쳐보는 부처님의 눈.


16) 원통(圓通) : 주원융통(周圓融通)하다는 뜻. 불∙보살이 깨달은 경지.


17) 대지도론(大智度論) : 100권. 용수 보살 지음. 구마라습 번역. 또는 <지론智論><대론大論><마하반야석론摩訶般若釋論><대지석론大智釋論>, <마하반야바라밀경>을 자세히 풀이한 것.


18) 일체종지(一切種智) : 3지(智)의 하나. 일체만법의 개별성을 낱낱이 정밀하게 아는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