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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심론/본연스님의 금강심론 읽기

제5절 묘유현상 第五節 妙有現象

 

        제5절 묘유현상 第五節 妙有現象


 묘유妙有1)의 맨 끄트머리極致를 인허隣虛2)라 이르며 이는 물질의 본체와 작용體用3)에 있음이 아니요, 오직 지혜로써 겨우 분석하여 다시 나눌 수 없는 마지막究竟에 이른 것으로서 눈으로 보아 현량現量4)으로 얻음이 아니요, 혜안慧眼5)의 소행일새,

 『정리론正理論(因明入正理論6))에서는 거짓7)의 극미極微8)라 이르고 『광기光記』9)에서는 극미極微의 미10)라 이름하여 물질이 모인 것色聚의 미에 대한 실체의 극미極微라 이르고 열 가지 물질十色(소리냄새접촉오경五境11)(다섯 가지 감각기관의 대상)의 오근五根12) (다섯 가지 감각기관))의 최극미분最極微分이라 이르나 인허隣虛란 공(빔)도 아니고 색(물질)도 아닐 새, 물질의 가장자리色邊의 치우침을 이르러偏稱 『극미極微』의 이름을 붙일 수 없고 인허隣虛의 일곱 배인 물질 모인 것의色聚의 미야말로 열 가지 물질十色의 최극미분最極微分이 조화롭게 모여서和聚 비로소 물질의 그림자影子를 구성構成한 물질의 시초原始요, 마지막究竟일새, 진실로 극미極微라 이름 할 수 있으나 이 또한 물질의 본체와 작용體用이 있음이 아니요, 눈으로 보아 얻은眼見所得 현량의 본체現量體가 아니므로 『정리론正理論』에서는 역시 인허隣虛 와 같은 모양同樣인 거짓의 극미極微라 이르며 실제 물질實色이 아님을 말하였고,『광기光記』에서는 인허隣虛가 실제 물질實色임에 대하여 이를 거짓의 극미極微라 이르고 『구사론俱舍論13)에서는 팔사구생하여 수일불멸八事俱生隨一不滅14)이라 말 하였는바 물질이란 원래 거짓 모양假相으로서 물질의 실체實體가 달리 있지別有 않음이요, 물에 대한 파도가 그대로 물일새

 만일 물질의 실체實體를 구명究明한다면 그의 마지막究竟 빈 모습空相15)이 완성된圓成實16) 하나의 모습一相17)이라. 물질이란 곧 있는 그대로의 모습實相의 음적陰的18) 묘유妙有현상으로서 인허隣虛란 묘유妙有의 맨 끄트머리極致인 빔도 아니非空며 있음도 아닌非有19) 경계라 혜안慧眼으로 대하는  맨 끄트머리極致요, 인허隣虛의 일곱 배인 극미極微란 물질의 시초原始요 마지막究竟일새니 법안法眼20)으로 대하는  맨 끄트머리極致요, 극미極微의 일곱 배인 미진微塵21)이란 미라고 하나로 이름單稱함도 있으나 이는 천안天眼22)으로 대하는  맨 끄트머리極致요, 미의 일곱 배인 금진金塵23)은 금 가운데서 왕래하되 장애도 없고無障 거리낌도 없는無碍 정도로서 육안肉眼24)으로 대하는  극치極致(마지막)니라.

그리고 금진金塵의 일곱 배를 수진水塵25), 수진水塵의 일곱 배를 토끼털 끄트머리兎毛塵26), 토끼털 끄트머리의 일곱 배를 양털 끄트머리羊毛塵, 양털 끄트머리의 일곱 배를 소털 끄트머리牛毛塵, 소털 끄트머리 일곱 배를 극유진隙遊塵27) 또는 일광진日光塵이라고 이름하니 일광진日光塵은 벽간이나 창틈을 통한 햇빛에 의지하여 떠다니는 것을 겨우 인식할 정도인 진애塵埃28)의 단지 하나의 본체單體를 이름한 것으로서 곧 극미極微의 팔십이만삼천오백사십삼(7의 7제곱七乘冪數) 배에 해당할 새, 이를 미루어 각각자리各位의 미량微量을 가히 상상할지나 미를 모아서 적은 것에서 큰 것으로 불어난다는 것이 아니라 요컨대 미혹한 사람迷人 있어 색음色陰29)을 지워 버리는銷却정도를 보인 것으로서 네 가지 모습四相30)(我∙人∙衆生∙壽者)을 깨트리기 위한 석공관析空觀을 이룸에 만족하니 수행자修者는 이에 의지하여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임을 모두 깨달은了達 후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을 철저徹底하고 또 그와 같이 수행修行하여서 마지막 깨달음을 성취究竟成就함에 편리함便宜을 얻으면 다행이라.           *色陰(新譯) = 色蘊(舊譯)

 



1) 묘유(妙有) : 유(有) 아닌 유를 묘유라 함에 대하여 공 아닌 공을 진공이라 하니 대승지극(大乘至極)의 진공.


2) 인허(隣虛): 또는 隣虛塵이라 함. 新譯은 極微라 하며 색법의 가장極小分을 말한다. 隣은 허공과 같은 것으로 색법의 근본이 된다. 勝論外道가 말하는 이 隣虛는 삼재(三災)의 劫末時에도 부서지지 않고 허공에 분산하여 상주한다 하고 불교의 소승有部宗에서는 비록 極微를 세워 實有하다고 하나 이것도 인연의 所作으로 業力이 다하며 극미도 또한 부서지므로 無常生滅이 분명하다고 한다. 이것은 內外道의 구별이다. 능엄경三에 「너는 地性을 보아라. 거친 것은 대지가 되고 가는 것은 미진 또는 인허진이 된다」하였다.


3) 체용(體用): 一味의 實相이 體가 되고 因果의 諸法이 用이 된다. 法華文句三에 體는 곧 實相이다. 분별이 없고 用은 곧 一切法을 세워 차강(差降)이 같지 않다 대지는 하나이나 여러 가지 싹이 틈과 같다 하였음.


4) 현량(現量) : 인명(因明) 3량의 1. 심식(心識) 3량의 1. 비판하고 분별함을 떠나서 외계(外界)의 사상(事象)을 그대로 각지(覺知)하는 것. 예를 들면, 맑은 거울이 무슨 형상이나 그대로 비치는 것같이, 꽃은 꽃으로 보고, 노래는 노래로 듣고, 냄새는 냄새로 맡고, 매운 것은 매운 대로 맛보고, 굳은 것은 굳은대로 느껴서, 조금도 분별하고 미루어 구하는 생각이 없는 것.


5) 혜안(慧眼) : 5안의 1. 우주의 진리를 밝혀보는 눈. 곧 만유의 모든 현상은 공(空)하다, 무상(無相)하다, 무작(無作)이다, 무생(無生)이다, 무멸(無滅)이라 보아, 모든 집착을 여의고, 차별의 현상계를 보지 않는 지혜. 이것은 이승(二乘)이 얻는 지혜이므로 중생을 제도하지 못한다.


6)인명입정리론(因明入正理論): 진나(陳那)의 제자 상갈라주(商羯羅主)가 지은 것을 당나라 玄獎이 번역한 것. 一卷.진능립(眞能立).진능파(眞能破).진현량(眞現量).진비량(眞比量).사능립(似能立).사은파(似能破).사현량(似現量).사비량(似比量)의 입문을 밝혀서 自悟와 悟他의 兩益을 말한 것.


7) 가(假) : 허(虛)하다는 뜻. 만유는 제각기 실체가 없고 서로 다른 것에 의지하여 존재하는 것이므로 가(假)라 한다.


8) 극미(極微) : 최극미세(最極微細)란 뜻. 색법(色法), 곧 물질을 가장 작게 분석한 것으로 지금 과학에서 말하는 분자(分子)와 같은 것. 극유진(隙遊塵)의 823,543분의 1에 해당. 견(堅)∙습(濕)∙난(煖)∙동(動)의 4성질을 가짐. 구사종(俱舍宗)에서는 모든 색법(色法)은 모두 이 극미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라 한다.


9) 광기(光記): 30권 唐 普光法師가 지음. 俱舍論記를 말함. 性相學者들이 光記라 일컬음.


10) 미(微) : 색법(色法)의 극히 작은 것을 극미(極微)라 하고, 극미를 7배 한 것을 미(微)라 한다. 극미는 단지 한 개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고, 반드시 7개의 극미가 1단이 되어야 존재하므로 이것을 1미라 한다.


11) 오경(五境) : 5진(塵)∙5묘욕경(妙欲境)이라고도 한다. 5근(根)의 대상이 되고, 5식(識)에 의하여 알게 되는 5종의 바깥 경계. 곧 빛∙소리∙냄새∙맛∙촉하는 것 등.


12) 오근(五根) : 곧 보고∙듣고∙맡고∙맛보고∙접촉하는 5감각 기관인 눈∙귀∙코∙혀∙몸의 5근.


13)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 30권. 인도 세친 지음. 대법론장(對法論藏)이라 번역. 줄여서 <구사론(俱舍論)>. 구사종의 근본 전적(典籍). 9품(品)으로 나누니, 계(界)품∙근(根)품∙세간(世間)품∙업(業)품∙수면(隨眠)품∙현성(賢聖)품∙지(智)품∙정(定)품∙파계(破戒)품. 전 8품은 유루∙무루의 법을 밝히고, 후1품은 무아(無我)의 도리를 밝혔다. 더 세분(細分)하면 계∙근2품은 총괄적으로 유루∙무루의 모든 법을 밝히고, 다음 6품은 따로 유루∙무루의 법을 밝혔는데, 세친은 이 논 중에서 일체 제법의 실재를 주장하는 유부종(有部宗)의 학설에 대하여 경부(經部)의 설을 채택하여 색법 11종 중 4대 종만을 실재라 하고 다른 것은 가법(假法)이라 하고, 극미무분설(極微無分說)에 대하여 유분설(有分說)을 채택하였고, 삼세실유(三世實有)∙법체항유설(法體恒有說)에 대하여 현재유체(現在有體)∙과미무체설(過未無體說)을 채택하며, 심소(心所)와 불상응법(不相應法)에 대하여는 가재설(假在說)을 취하는 등 그의 극단적인 다원설(多元說)에 대하여 1분만 그 실재를 허락, 유부의 교의(敎義)에서 보면 이단이라 할 것은 당연하다.


14) 팔사구생수일불멸(八事俱生隨一不滅) :  어떤 原子에도 地․水 ․火․風의 四元素와 色․香․味․觸의 四종류의 對象과의 八事가 모두 존재하여 하나도 滅하는 일이 없다고 하는 것 (俱舍論)


15) 공상(空相) : ①諸法이 皆空한 모양. 모든 法은 인연에 의하여 생긴 것으로 그 自性이 없기 때문에 이를 空의 相이라 함 ② 眞空의 體相을 空相이라 함


16) 원성실(圓成實)) : 완성(完成)된 것


17) 일상(一相) : ① 無二의 相을 말함. 곧 차별이 없는 諸相은 平等 一味다. 법화경 비유품에 「이는 모두 一相一種이며 聖이 칭탄하는 것이다」하였고, 유마경 제자품에 「身이 무너지지 않으면 一相을 따른다 하고 주에 승조(肇)가 말하기를 萬物이 맛을 같이하면 이는 同觀이 아니며 一相이다. 그렇다면 身은 곧 一相이다. 어찌 壞身 滅體한 뒤에 一相을 말하겠는가」하였음


18) 음(陰) : 色∙聲 등의 有爲法을 말함. 天台宗에서는 陰에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함. (1)陰은 음복(蔭覆)의 뜻이며 色∙聲 등의 有爲法이 그 이치를 덮어 버림. (2)積聚의 뜻으로 色∙聲 등의 有爲法이 생사의 苦果를 쌓아서 모이게 함.


19) 유(有) : 있다는 것. 空∙無 여기에 實有∙假有∙妙有가 있다                


20) 법안(法眼) : 5안(眼)의 1. 일체 법을 분명하게 비춰보는 눈. 보살은 이 눈으로 모든 법의 진상을 잘 알고 중생을 제도함.


21) 미진(微塵) : 범어 rajas. 물질의 極少를 極微라 하고, 極微를 7배한 것을 極塵이라 하며, 極塵을 7배한 것은 金塵이며, 金塵은 金 가운데의 미세한 틈을 다닐 수 있다.


22) 천안(天眼) : 5안의 1. 천취(天趣)에 나거나 또는 선정(禪定)을 닦아서 얻게 되는 눈. 미세한 사물까지도 멀리 또 널리 볼 수 있으며, 중생들이 미래에 생사하는 모양도 미리 알 수 있다. 이에 수득(修得)과 생득(生得)의 2종이 있으니, 인간에서 선정을 닦아 천안을 얻은 것을 수득 천안, 색계천에 나므로 얻는 것을 생득 천안.


23) 금진(金塵) : 또는 동진(銅塵).철진(鐵塵).투금진(透金塵). 인도에서 쓰던 수량의 단위. 금의 가장 작은 가루로 자유롭게 몸속을 지나갈 만큼의 크기를 말한다. 극미(極微)의 49배. 미(微)의 7배. 지절(指節)의 40,354,307분의 1에 해당.


24) 육안(肉眼) : 5안(眼)의 하나. 중생의 육신에 갖추어 있는 눈.


25) 수진(水塵) : 물속을 자유로 통행할 수 있으리 만큼 작은 티끌. 금진(金塵)의 7배. 극미진(極微塵)의 343배.


26) 토모진(兎毛塵) : 토끼의 털끝에도 앉을 수 있을 만치 작은 체적(體積)을 말함. 양모진(羊毛塵)의 7분의 1. 극미(極微)의 2,401배.

   양모진(羊毛塵) : 양모(羊毛)의 끝에 머물수 있을 정도의 극히 작은 미진(微塵). 토모진(兎毛塵)의 7배. 극미(極微)의 16,807배.

   우모진(牛毛塵) : 소털 끝에 붙을 수 있는 아주 작은 티끌 극미(極微)의 117,649곱. 양모진(羊毛塵)의 7배.


27) 극유진(隙遊塵) : 또는 향유진(向遊塵)∙일광진(日光塵). 공중에 날아 흩어져 겨우 눈으로 알아 볼만한 정도의 티끌. 극미(極微)의 823,543배, 1지절(指節)의 2,401분의 1에 해당.


28) 진애(塵埃) : 티끌먼지, 망상과 迷情을 티끌에 비유.


29) 색음(色陰) : 5온의 1. 색(色)은 스스로 생멸 변화하고 또 다른 것을 장애한다. 온(蘊)은 모여서 뭉친 것으로 화합하여 하나가 된것. 어느 면으로 화합하여 하나가 된것. 어느 면으로 보아도 한 무더기라고 볼 수 있는 것. 5근(根)과 5감관(感官)의 대상이 되는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의 5경(境)과 무표색(無表色)의 11을 말함.


30) 사상(四相) : 1. 아상(我相). 5온(蘊)이 화합하여 생긴 몸과 마음에 실재의 아(我)가 있다고 하고, 또 아(我)의 소유(所有)라고 집착하는 소견. 2. 인상(人相). 아(我)는 인간이어서 축생취(畜生趣) 등과 다르다고 집착하는 소견. 3, 중생상(衆生相). 아(我)는 오온법으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라고 집착하는 소견. 4. 수자상(壽者相). 아(我)는 일정한 기간의 목숨이 있다고 집착하는 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