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 898
자고로 삼종선(三種禪)이라 우리가 바로 못 나가는 삼종선을 가리켜서 말씀한 법문이 있는데 한 가지는 문자선(文字禪)이라 문자만 주로 헤아리고 문자만 따지고 참다운 실수실참(實修實參)이 없단 말입니다. 따라서 지혜는 좀 나가서 보다 나은 소리를 하지만 그렇게 아는 것은 하나의 문자선(文字禪)에 불과하고 참다운 깨달음이 못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문자는 아주 완전히 배제하고서 그때는 암증선(暗證禪)이라 그냥 한계도 모르고서 부딪혀서만 닦는다 말입니다. 범성(凡聖)과 미오(迷悟)의 차이가 본래에서 보면 둘이 아니지만 역시 아직은 범부(凡夫)라 닦은 사람 분상에서는 분명히 범부와 성인의 차이가 있는 것이고 미(迷)와 오(悟)의 차이가 있는 것인데, 그걸 바르다고 해석한단 말입니다.
자기 공부가 어디만큼 갔는지 내가 지금 공부하는 것이 바로 나가는지 그것도 미처 모른단 말입니다. 그런 점검을 아무런 기초상식 없이 하는 것이 어둘 암[暗]자 증명할 증[證]자 암중모색하는 암증선(暗證禪)입니다. 또 한 가지는 야호선(野狐禪)이라 들 야[野]자 여우 호[狐]자, 여우란 놈은 위세를 많이 부리고 꾀를 많이 부립니다. 아닌 것을 그렇다고 하고 그런 것을 아니라고 하는 그런 행태를 많이 취합니다.
다시 말하면 미증(未證)을 증(證)으로 하고 미처 못 증(證)한 것을 증(證)했다 하고서 미오(迷悟)를 오(悟)로 한다. 미처 못 깨닫고서 깨달았다 한단 말입니다. 이것이 야호선입니다. 이름하여 증상만(增上慢)이 그런 선이란 말입니다. 세 가지를 분명히 느끼고서 공부를 해야지 그렇게 못하면 세 가지 가운데 하나의 것을 범하기 쉽단 말입니다. 문자만 많이 외워서 지견만 늘어가지고 깨달았다고 한다던가, 그런 분들이 다분히 있는 것을 우리는 보아왔습니다.
또는 암증선이라 이것도 역시 법의 한계를 모르고서, 사실은 문자나 뭣이나 모두가 다 원래 둘이 아닌 것이고 원래 하나의 진여(眞如) 가운데는 문자도 포함되고 다 포함된 것인데 너무 지나치게 고집을 부려서 문자를 배제한단 말입니다. 그러면서 법의 한계를 모르고 닦는다 말입니다. 그런 암증선도 우리가 배제(排除)하고 떠나야 하겠고 더욱이 야호선(野狐禪) 야호선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못 증(證)하고 증했다 하면 그것은 증상만(增上慢)이 되어서 계행 가운데 망언 가운데도 대망언(大亡言)이라, 대망언을 범하면 그때는 우리 법의(法衣)를 빼앗기고서 축출당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그것은 큰 허물인 것입니다. 도인(道人)이 아니고서 도인이라 하고 못 깨닫고서 깨달았다 한단 말입니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경계를 해야겠습니다.
바야흐로 가을인지라 우리 마음은 지금 설레고 있습니다. 어째서 그런가하면 이른바 천고마비란 말과 마찬가지로 역시 가을 되면 우리 마음은 살쪄옵니다. 특히 우리 수행자 마음은 바쁘기도 하고 살쪄옵니다. 모든 것이 근본으로 돌아가는, 자기 뿌리로 돌아가는 그런 때라 놔서 우리 개개인이 생각할 때 가을 되면 우리 마음이 이것저것 거두어서 우리 불심으로 가는 그러한 마음이 더 간절해집니다. 그러기에 가을이 되면 향수를 느낀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마는, 그래서 우리 공부도 우리가 사철 다 하는 것이지만 특히 삼동결제(三冬結制), 삼동(三冬) 공부만은 우리한테 굉장히 소중한 때입니다.
따라서 특히 한국에서는 자고로 증오(證悟)했다는 분들 보면 보통은 다 겨울에 했습니다. 여름에 하면 더위라든가 여러 가지 주위 환경 때문에 마음이 분산이 되지만 겨울에는 마음이 함장(函藏) 되어서 공부가 잘 나가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딴 때도 물론 힘을 가다듬어서 해야 되겠지만 이 가을에 만반 준비해 가지고 겨울에는 그야말로 참 가행정진, 용맹정진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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