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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1. 다시 읽는 큰스님 법문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 836

 

 

우리가 흔히 부르는 관세음보살님은 어떤 분이고 지장보살님은 어떠한 분인가?’ 우리는 의심을 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분들은 지장보살님을 외우면 좋은 분들은 지장보살님 최고다.’ 이렇게 해서 관세음보살님을 몇 년 동안 하신 분한테도 그것 말고 지장보살님 외우십시오.’ 이렇게 하는 분도 있단 말입니다. 또는 인연이 관세음보살님과 깊은 분들은 관세음보살님으로 해서 가피(加被)도 입고 그런 분한테 지장보살님은 별것 아닙니다. ‘관세음보살님을 외우십시오.’ 이렇게도 할 수 있단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불교가 참 하급한 종교가 되고 맙니다. 그뿐만 아니라 문수보살, 보현보살 그 보살님 이름도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게 때문에 우리 현대적인 불교인들은 마땅히 그런 면에서 회통이라, 이런 보살 저런 보살, 이런 부처님 저런 부처님 명호가 많이 있다 하더라도 통틀어서 회통하는 하나의 통일 원리로 해서 통일을 시켜버리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단 말입니다. 우리의 신앙 대상은 내내야 부처님 아닙니까. 부처님인데 부처님을 어째서 이렇게 저렇게 많이 부르는 것인가. ‘부처님이 따로따로 몸이 있어 가지고서 지장보살님 몸 또는 문수보살님 몸이 따로 있어 중생을 구제하는 것인가?’ 이래저래 의심을 많이 품습니다. 상당히 불교를 공부한 분도 그런 문제에 관해서는 편견을 많이 한단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오신 보람으로 모든 보살님, 부처님을 다 통틀어서 모아서 말입니다. 하나로 통일시키는 통일 원리만은 꼭 제대로 외우셔야 됩니다.

 

부처님이라 하는 것은 이른바 우주나 인생의 본래면목인 동시에 원융무애(圓融無碍), 물질이 아니란 말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여러 가지로 살려고, 바른 생활을 하고 살려고 애씁니다만 바르게 못사는 것은 우리 인간의 본 실상을 모른단 말입니다. ‘잘생기고 못생기고 잘나고 못나고 남녀가 모두 있지 않은가. 마음이야 보이지도 않는 것이고...’

 

이것이 우리 인간이 갖는 무명(無明) 가운데 가장 못된 무명입니다. 이른바 인간관, ‘인간이 무엇인가?’ 이걸 잘 모른단 말입니다. 이걸 모르니까 인간이 어떻게 사는가?’, 우리 인생의 바른 의미를 알 수가 없단 말입니다. 인간은 사실은 물질이 아닙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물이 꽁꽁 얼어서 얼음이 된다 하더라도 얼음 그 자체가 실상이 아니라 얼음의 그 실상은 역시 물이듯이 우리 인간도 우리가 번뇌 업장 따라서 이렇게 이런 몸뚱아리를 지녔다 하더라도 인간은 절대로 물질이 아닙니다. 물질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 이것도 다 불성이란 말입니다. 머리카락에서부터 발끝까지 모두가 불성 아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 불성입니다.

 

인간의 몸뚱아리를 분석해 놓으면 내내야 미세한 하나의 원자란 말입니다. 원자 또는 가장 미세한 것은 텅텅 비었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제일 미세한 원자라고도 할 수 없는 하나의 에너지의 파동에 불과하단 말입니다. 모든 존재, 산이나 냇이나 모든 존재를 다 분석한 가장 미세한 물질이 내내야 소립자나 원자 아닙니까. 그런 것은 텅텅 비어있는 물질이 아닌 무엇인가의 하나의 파동, 진동에 불과하단 말입니다.

 

헌데 그러한 우리 중생의 지혜로는 알 수 없는 그것이 무엇인가. 우주의 순수한 생명 그것이 즉 말하자면 아까 말씀드린 부처란 말입니다. 부처님의 성품이란 말입니다. 불성 바로 부처님이란 말입니다. 그런 부처님의 불성이 그때그때 인연 따라서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고 해가지고서 이렇게 저렇게 진동해서 원자가 되고 뭣도 되고 한단 말입니다. 이런 것을 우리는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내 몸뚱아리가 대체로 무엇인가. 우리 중생의 제한된 눈으로 본다고 생각할 때에는 남자고 여자고 잘나고 못나고 밉다 하더라도 내내야 분석해 놓으면 그때는 산소나 수소나 탄소나 질소란 말입니다. 더 분석하면 그때는 원자에 불과하단 말입니다. 원자가 무엇인가 해서 다 분석해서 본다고 생각할 때는 하나의 그야말로 참 광명만 되어버리고 말입니다. 가장 미세한 것은 그야말로 참 광파(光波)라 또는 광립자라 하나의 광명밖에 없단 말입니다. 광명 자체는 무엇인가 모른단 말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이나 성인들은 훤히 보는 것입니다. 성자는 번뇌를 녹여버리기 때문에, 번뇌가 없기 때문에 성자가 훤히 우주의 본바탕을 보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견성(見性)이라, 볼 견()자 성품 성()자 말입니다. 불성을 봅니다. 불성을 보기 때문에 견성이란 말입니다. 불성은 무엇인가. 불성은 물질이 아닌 시간이나 공간성이 없는 천지우주의 근본성품을 말합니다. 그런 불성을 본단 말입니다. 불성을 못보면 그때는 범부인 것이고, 불성을 보면 성자인 것입니다. 따라서 천지우주는 그와 같이 모두가 다 사실은 불성뿐이란 말입니다. 부처님뿐이란 말입니다.

 

그러기에 아까 제가 허두에서 몇 말씀하다 말았습니다만 법신각료(法身覺了)하면 무일물(無一物)이라’, 법신은 우주의 본래모양, 본래실상이 법신인데 법신을 깨달아 놓고 본다고 생각할 때는 무일물이라, 물질은 그때는 아무 것도 없단 말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우리가 많이 씁니다. 많이 쓰나 어째서 모두가 마음뿐인가, 이렇게 깊이 생각을 잘 못한단 말입니다. 모두가 다 하나의 정신뿐, 순수한 생명뿐입니다. 물질은 없단 말입니다. 다만 순수한 생명이 이렇게 저렇게 진동함으로 해서 상()이 보인단 말입니다. ()이 보이니까 중생은 그 상()만 봅니다. 그 상(). 법성(法性)을 못보고.

 

불교라는 것은 모두가 상()을 떠나서 본성으로 가는 것입니다. 본래성품을 본다고 생각할 때는 아까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어두운 세계가 없단 말입니다. 그때는 유명세계, 어두운 세계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본성품은 불성이기 때문에 훤히 항시 빛나 있단 말입니다. 죽지도 않고, 살지도 않고, 영원히 시공을 떠나서 시간 공간을 떠나서 빛나있는 그런 영생의 생명입니다.

 

그와 같이 부처님 자리는 조금도 변동 없는 또는 끝도 갓도 없이 충만해 있는 하나의 부처님 생명뿐이기 때문에 또는 그런 불성으로 부터서 일체의 것이 나오기 때문에 잘나고 못나고 무슨 그야말로 재주가 있고 없고 모두가 다 불성 가운데 있는 기운입니다. 자비나 지혜나 모두가 다 불성 가운데 충만해 있습니다. 따라서 그 불성은 영원히 존재하고 또는 끝도 갓도 없고 말입니다. 또는 거기에 들어있는 성품 공덕은 한도 끝도 없단 말입니다. 한도 끝도 없기 때문에 한 말로, 한 개념으로 표현을 못합니다.

 

따라서 어두운 세계를 다스리는 그런 부처님 공덕으로 해서 표현할 때는 지장보살인 것이고 말입니다. 또는 자비로운 쪽으로 표현할 때는 관세음보살이고 말입니다. 또는 지혜로운 면으로 말할 때는 문수보살이고 말입니다. 약이나 또는 그야말로 여러 가지 의술로 해서 중생을 다스리는 면에서는 약사여래고 말입니다. 한 번에 다 몰아서 말할 때는 이른바 총 대명사라, 아미타불이란 말입니다. 내내야 우주의 근본 생명은 하나의 본 생명인데 공덕이 하도 많으니까 공덕 따라서 그때그때 이름이 붙는단 말입니다. 이렇게 알아서 통일을 딱 시켜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 때는, 가사 지장보살님을 우리가 외운다 하더라도 관음보살이나 문수보살이나 또는 아미타불이나 다 거기에 포함되어 있단 말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여기 촛불에 불을 켜고 있습니다. 광명이 이렇게 있습니다만 이 촛불 빛이나 저 촛불 빛이나 서로 상충이 안됩니다. 촛불이, 이 방안에 이 법당 안에 몇 십 개가 있다 하더라도 조금도 촛불의 광명과 밝음에 대해서 다툼이 없단 말입니다. 같이 다 하나가 되어서 혼연일체가 되어서 그때는 하나의 밝음만 있을 뿐인 것이지, 이 촛불 빛 저 촛불 빛 따로따로 있지가 않단 말입니다. 불꽃은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그와 마찬가지로 천지우주에는 천만번 부처님의 이름을 우리가 외운다 하더라도 부처님이 그때그때 따로따로 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까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원융무애한 부처님인데 그때그때 공덕 따라서 이름이 붙는 것이고 또는 부처님 지혜라는 것은 하늘의 별도 되고 또는 그야말로 태양도 되고 또는 달도 되고 말입니다. 또는 산천초목이 되고 인간이 되고 각 중생이 그 자리에서 나왔으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그런 신통 지혜가 한도 끝도 없습니다. 따라서 기도하면 그냥 일시에 천개 만개 부처님 광명이 될 수가 있단 말입니다. 이 우주에 가득 차 있는 부처님의 모양이 될 수가 있단 말입니다. 그러나 부처님 차원에서는 아까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원융무애한 하나의 불성이란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와 같이 해결을 시켜놓고서 공부를 하셔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