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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1. 다시 읽는 큰스님 법문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 837

 

 

오늘 천도를 받는 유주무주의 영가들이여,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사부대중이시여.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이나 또는 수라나 인간이나 천상이나, 천상도 아직은 번뇌를 다 끊은 세계가 아닙니다. 부처님의 세계만이 참다운 깨달음의 세계입니다. 우리는 결국은 부처님 세계로 가야하는 것입니다. ‘일체중생 개유불성(一切衆生皆有佛性)이요’ ‘일체중생 개당작불(一切衆生皆當作佛)이라’, 모든 중생은 다 본래 생명이 부처거니 응당 마땅히 그때는 부처가 돼야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금생에 게으름 부리고 나쁜 짓을 많이 한다 하더라도 종당에는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다만 고생고생하고 뱅뱅 돌다가 되겠지요.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우리 사회나 모두가 다 혼란스러운 것은 참다운 자기 본 성품을 모르는데서 온단 말입니다. 본 성품을 안다고 생각할 때는 본성품은 바로 밝은 것이고 또는 일체공덕을 갖춘 그런 것이 본 성품이기 때문에 나쁜 말을 할 수 없고 나쁜 짓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런 어두운 세계를 떠나서 다른 세계, 광명세계로 갈 수가 있을 것인가. 이것이 부처님의 법문인 즉 묘체가 되겠습니다.

 

어둡다는 것은 다른 것이 어두운 것이 아니라, 천지우주가 바로 본다고 생각할 때는, 천지우주의 본성품을 보는 그런 자리에서 본다고 생각할 때는 다 광명세계뿐인데, 다만 우리가 지혜가 없어서 그렇게 못본단 말입니다. 어두워서 못봅니다. 따라서 그런 어리석음은 벌써 어두운 것이고, 어리석기 때문에 그때는 내내야 다 고집한단 말입니다. 어리석지 않고 바른 지혜로 본다고 할 때는 내가 원래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몸뚱아리를 우리가 한계를 딱 세워서 내 몸뚱아리 내 몸이요 내 손이요 할 수가 없단 말입니다. 우리 중생은 잘 못보니까 라고 한계를 딱 세우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리석어서 라는 한계를 세운 다음에 나한테 좋게 하면 그때는 욕심을 낸단 말입니다. 이 몸뚱아리에 조금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고, 이 몸뚱아리에 보다 더 옷도 좋게 입고 싶단 말입니다. ‘라고 이미 딱 관념이 생겨버리면 그때는 나한테 대해서 좋게 하고 싶단 말입니다. 그것이 욕심인 것이고 말입니다. 그 다음에는 나한테 해로운 것, 내 몸뚱아리에 대해서 욕을 한다거나 또는 그야말로 참 이렇게 저렇게 할 때 진심(瞋心)이라, 싫증내는 마음이 있단 말입니다. 나라는 생각이 벌써 이와 같이 어두운 생각입니다. 욕심을 내면 낸 만치 더욱더 어두워집니다. 또 싫다하는 성내는 마음이 깊어지면 더욱더 어두워집니다. 이런 것이 모이고 쌓이고 쌓여서 그때는 더 집착하면 아까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옥이란 말입니다. 탐심과 진심과 어리석은 마음이 투영되어서 가장 컴컴한 세계가 지옥세계 아닙니까.

 

인간이란 그보다는 좀 나아서 오계(五戒)를 지켰기 때문에 인간으로 온 것입니다. 살생을 않고, 음란한 짓도 않고 말입니다. 거짓말도, 도둑질도 않고, 술 같은 것도 맑은 정신으로 덜 먹고 말입니다. 먹긴 하더라도 하여튼 조금 덜 먹습니다. 오계는 제법 지킨단 말입니다. 이렇게 함으로 해서 우리가 그래도 인간이 되었단 말입니다. 인간이 되었다 하더라도 인간 그 자리에서 참다운 밝은 등불이 없으면, 참다운 지혜가 없으면 그때는 다시 인간으로 되는 것이고 또는 잘 못살면 그때는 지옥 들어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밝은 지혜란 말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너무나 그런 옹색한 생각으로 버릇되어 버렸기 때문에 라는 관념을 버리기가 어렵지요. 무아(無我) 또는 뭐요 뭐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가 굉장히 쉽지가 않단 말입니다. 분명히 내가 있는데 왜 내가 없는 것인가. 역시 그러한 것은 견성이라, 본래성품, 나나 너나 또는 모든 중생의 근본자리를 딱 봐버리면 그때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가 다 무아가 되겠지만 사실은 근본성품자리, 나의 근본도 불성이요, 너의 근본도 불성이요 말입니다. ‘천지우주가 불성뿐이다.’ 이렇게 딱 봐버린 뒤에는 분명히 무아가 되겠지요. 그러나 못본 사람들은 아무리 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안보이니까 무아라 또는 원래 소유가 없어야 한다.’ 이런 말을 해도 우리가 실감이 잘 안온단 말입니다. 그러나 안온다 하더라도 우리가 진리는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가사, 우리가 저 밖에 있는 대밭에 차가 몇 대가 있다고 합시다. 그 차를 보호하는 사람은 차가 있다.’고 한단 말입니다. ‘대밭 저쪽에는 차가 몇 대가 서 있습니다.’ 한단 말입니다. 그러나 여기 서가지고 차가 안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하겠지요. 없다고 부인하겠지만 분명히 그 차를 자기 눈으로 보고 와서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우리가 안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와 똑같이 부처님께서나 각 도인들은 그런 인생과 우주의 본래성품을 훤히 보신 분이란 말입니다. 보신 분들의 말들을 우리가 안들을 수가 없습니다.

 

안들으면 어쩌는가. 사실은 그런 바른 도를 안들으면 그때는 고생이 한도 끝도 없단 말입니다. 인생고해(人生苦海), 생노병사의 고() 또는 기타 가지가지 고생을 안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렁저렁 삼독심(三毒心)에 우리가 모여서 어리석기도 하고 또는 탐심도 부리고 또는 진심도 부려서 행복만 되면 그때는 우리가 부처가 되려고 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러나 사실은 우리가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 때는 보다 더 깊은, 보다 심각한 인생의 그런 고통의 구렁으로 안떨어질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가 꼭 지켜야 한단 말입니다. 개인이나 사회나 가정이나 우리가 어두운 길로 우리를 이끌어가는 그 못된 지혜, 못된 어리석음 또는 탐욕심 또는 성내는 불끈한 마음, 그런 마음을 우리가 떠나지 않고서는 바른 생활을 할 수가 없단 말입니다.

 

그러나 나의 본 생명도 부처요, 너의 본 생명도 부처요 말입니다. 천지우주가 다 부처요, 본래로 부처요 또는 바로 본다고 생각할 때는 부처님이요, 우리 중생이 바로 못봐서 내가 있고 네가 있고, 나쁜 것이 있고 좋은 것이 있다.’ 이렇게 우리가 지혜로 해서 안다고 생각할 때는, 그때는 그야말로 참다운 화합이나 또는 참다운 행복의 길로 갈 수가 있습니다.

 

영가들이여, 그대들의 마음을 돌이켜서 본래는 나와 남이 없고 천지우주가 천차만별로 삼천대천세계가 구분되어 있다 하더라도 모두가 다 원융무애한 부처님뿐이거니, 그 마음, 지장보살을 외우나 관세음보살을 외우나 참다운 염불이라 하는 것은 그 자리를 안놓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이나 그냥 저만치 부처님한테 우리가 기원드려서 도를 찾는다. 그것은 방편에 불과한 것이고 참다운 것은 천지우주가 부처님이거니, 허나 우리 중생은 너무나 버릇이 많아놔서 그냥 잊어버린단 말입니다. 그 자리를 잊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외우는 것입니다.

 

우리 사부대중이시여, 영가들이시여, 화두나 염불이나 주문은 모두가 다 본래면목자리를 우리가 놓치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달마 스님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인가. 운문 스님의 똥 마른 막대기라. 소중한 부처님을 똥 마른 막대기라, 달마 스님께서 온 뜻은 우리한테 모두가 다 어두운 마음, 어리석은 마음을 해치고서 성불하게 만들기 위해서 왔단 말입니다. 그런 성불하게 만드는 가르침, 부처님 가르침을 묻는데 똥 마른 막대기라, 이렇게 대답했단 말입니다. 똥 마른 막대기나 모두가 다 바로 보면 부처님뿐이란 말입니다.

 

원통스러운 것은 그와 같이 우리가 어두워서, 아까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어리석은 마음 또는 탐욕심 내는 마음 또는 성내는 마음 이런 마음이 컴컴하니까, 이런 것에 가리워서 못본단 말입니다. 우리 원수는 그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남한테만 탓을 합니다. 남한테만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정치를 하는 분들은 제도도 바르게 하고 해야 하겠지만 기본적인 원수는 자기한테 있는 것입니다.

 

우주의 본래면목 천지우주가 부처님인데 부처님을 바로 못보는 어리석은 마음 또는 어리석음을 더욱 깊게 하는 탐욕심, 더욱 깊게 하는 성내는 마음, 이것이 자기 원수입니다. 남을 탓할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남을 탓 않고 자기한테 있는 어리석음, 탐욕심, 성내는 마음, 그 마음만을 우리가 정화시키고 나간다고 생각할 때에 우리 인간사는 그냥 즉시에 그야말로 참 광명정토, 영원히 화락한 세계가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사부대중 또는 천도를 받는 영가들이시여. 부처님의 심심미묘한 지혜, 천진불(天眞佛), 내가 비록 못났다 하더라도 나의 본래면목, 우주존재의 본래면목은천진불이라 했습니다. 마땅히 천진불이란 그 말을 꼭 외우셔야 합니다. 천진불이라, 우리 본래면목이 천진불입니다. 아무리 미운자라도 천진불입니다. 천진불임을 믿고서, 천진불이 못되게 하는 원수인 어리석은 마음 또는 탐욕심 또는 성내는 마음, 이 마음을 제거해서 영생의 공부에서, 염불도 그야말로 부단염불을 간단치 않고 하고 말입니다.

 

화두를 든다고 하더라도, 그지없이 염념불멸(念念不滅)해서 생각생각에 딴 생각이 못끼게시리, 그렇게 하염없이 한다고 생각할 때는 이렇게 말씀하면 ! 그대같은 스님들은 할 수가 있지만 우리 재가불자는 할 수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재가 불자님도 충분히 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 근본 생각만은 다 부처님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공부해서 꼭 금생에 성불하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