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심론 읽기(45)

 

 

제1절第一節 적문십묘迹門十妙

 

첫째, 경묘境妙란 곧卽 진리의 경계理境로 십여시十如 등等의 경계境이니, 마음心과 부처佛와 중생衆生의 이 셋은 차별差別이 없음이 가히 헤아릴 수 없음이라不可思議 경전經에 “오직唯 부처님佛與과 부처님佛乃만이 제법실상諸法實相을 능히能 궁구하여 다함이다窮盡.” 하시는 동시同時에 “이른바所謂 모든 법諸法인 이와 같은 형상如是相 이와 같은 성품如是性 등等이라.” 이르심이 이것이다. 이에 여섯 경계六境가 있으니,

 

하나는 십여시十如 등의 경계境, 둘은 십이인연十二因緣의 경계境, 셋은 사제四諦의 경계境, 넷은 두 가지 진리二諦의 경계境,

다섯은 세 가지 진리三諦의 경계境, 여섯은 하나의 진리一諦의 경계境요

둘째, 지묘智妙란 지智는 곧卽 경계境를 온전히 알아全知 일어나는起 지혜智로서 경계가 묘함境妙일새, 지혜 또한 묘한智亦隨것이 함과 덮개가 서로 맞듯이函蓋相應 가히 생각할 수 없으니不可思議 경전經에 “내가 얻은 지혜我所得智慧가 미묘하여 가장 제일이다微妙最第一.” 이르심이 이것이라.

셋째, 행묘行妙란 행行은 곧 수행所修行으로 묘한 지혜妙智가 행行을 인도引導할새, 또한 따르는 묘한亦隨 행行은 가히 생각할 수 없음이니不可思議 경전經에 “이 모든 도를 행하여 마치고行此諸道已 도량에서 훌륭한 결과를 얻으리라道場得成果” 이르심이 이것이라.

 

넷째, 위묘位妙란 위位는 곧 모든 수행諸行을 편력所歷한 수행계위 位次라, 십주十住에서乃至 십지十地까지 이것이 행묘行妙로써 깨달음所證의 계위位 역시 묘한亦隨 계위位는 가히 헤아릴 수 없음不可思議 이니 경전經에 “보배 수레를 타고乘是寶乘 사방에서 노닌다遊於四方.” 이르심이 이것이요,

다섯째, 삼법묘三法妙란 삼법三法은 곧 진성眞性ㆍ관조觀照ㆍ자성資成 등의 삼법三法이며, 진성眞性은 바로 진리理요 관조觀照는 바로 지혜慧며 자성資成은 바로 선정定이니 이 삼법三法은 부처님佛의 깨달은 바所證라 묘妙함이 가히 헤아릴 수 없는不可思議 것이요,

 

여섯째, 감응묘感應妙란 감感은 중생衆生이요 응應은 부처님佛이라. 중생衆生이 능能히 원교의 근기圓機로 부처님佛을 감득感하고 부처님佛은 곧 묘응妙應으로 응應할새, 물水이 상승上昇하지 않고 달月이 하강下降하지 않는 그대로 하나의 달一月이 온갖 물衆水에 두루 나타나는普現 것과 같아如 신묘妙는 가히 헤아릴 수 없는不可思議 것이니 경전經에 “일체중생一切衆生이 모두 다 내 아들이다皆是吾子.” 이르는 것이 이것이다.

 

일곱째, 신통묘神通妙란 여래如來의 함이 없이無謨 응함應이 선교善權 방편方便인지라, 근기機宜에 알맞게稱適 변하여 나타냄變現이 자재自在하니 묘함妙이 가히 헤아릴 수 없음不可思議이라. 경전經에 “지금 불세존佛世尊이 삼매三昧에 드시니 가히 헤아릴 수 없는不可思議 희유한 일이 나타난다現希有事.” 하심이 이것이요,

 

여덟째, 설법묘說法妙란 대大ㆍ소승小乘ㆍ편偏ㆍ원圓의 법法을 말씀說하시니, 모든咸皆 중생衆生으로 하여금 부처님佛의 지견知見에 깨달아 들어오게悟入 하심이 가히 헤아릴 수 없는 묘함妙不可思議이라. 경전經에 “여래如來는 능히 갖가지種種 분별分別로 교묘히巧 모든 법諸法을 말씀說하시며, 말씨言辭가 유연柔軟하고 가히可 중생의 마음衆心을 기쁘게悅 한다.” 하심이 이것이요,

 

아홉째, 권속묘眷屬妙란 부처님佛이 세상에 출현出世함에 따라, 시방十方의 모든諸 대보살大菩薩들이 모두 오셔서皆來 찬탄하고 보좌함贊輔이라, 혹或은 신통神通으로써 오셔 태어나시고 혹은 숙원宿願으로 오셔 태어나시고 혹은 응현應現으로 오셔서 태어나시고 하여 모두 권속眷屬이라 이름하니 묘함妙이 가히 헤아릴 수 없음不可思議이요,

 

열째, 이익묘利益妙란 부처님佛이 법法을 말씀說하셔서 일체중생一切衆生에게 모두 본래의 성품本性을 깨닫게開悟하고, 부처님佛의 지견知見에 들어오게 함이 단비가 흡족하게 뿌리어普洽 대지大地가 이익利益을 입음蒙과 같으니 묘함妙이 가히 헤아릴 수 없음不可思議이라.

 

 

제2절第二節 경境

 

『금광명경金光明經』에 “오직唯 여여如如와 여여지如如智가 있어 이것을 법신法身이라 이름한다.” 하심이 여여如如는 진리理이며 곧 경계境라. 그리하여 여여如如의 이법신理法身이 태장계胎藏界의 대일여래大日如來요 여여如如의 지법신智法身이 금강계金剛界의 대일여래大日如來라.

 

그리고 지말무명枝末無明인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의 육경六境과 근본무명根本無明인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의 육근六根과, 이此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 사대四大가 거짓으로 모인假合 색온色蘊에 근거根據한 저彼 육식六識인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 네 가지 무더기四蘊는 실상實相의 허공 꽃空華인 동시同時에 그대로 여여如如의 경계境요 형상相일새, 그 본래 원인本因인 여여如如의 성품의 이치性理를 추구推究하고 또 실제로 깨달아야實證 한다.

 

대개蓋 여시상如是相ㆍ여시성如是性ㆍ여시체如是體ㆍ여시력如是力ㆍ여시작如是作ㆍ여시인如是因ㆍ여시연如是緣ㆍ여시과如是果ㆍ여시보如是報ㆍ본말구경本末究竟 등等 『법화경法華經』에서 말씀하신 십여十如의 경계境는 실제로 증득한實證 후後에 깨달음悟의 경계境요,

 

무명無明ㆍ행行ㆍ식識ㆍ명색名色ㆍ육처六處ㆍ촉觸ㆍ수受ㆍ애愛ㆍ취取ㆍ유有ㆍ생生ㆍ노사老死 등等 십이인연因緣支은 중생衆生의 삼세三世에 걸친涉 육도윤회六途輪廻의 연기순서次第緣起인 바 이를 관찰觀察하여 열반에 들기를入涅槃 구求하는 연각緣覺의 경계境요,

 

중생衆生의 생生ㆍ로老ㆍ병病ㆍ사死 네 가지 고통四苦을 주主로 한, 모든 고통의 결과苦果의 집인集因을 끊고斷 도를 닦아修道 열반을 증득證滅하는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 등의 사제四諦란 이 관법觀法을 수행하여修 제법공諸法空을 깨닫는證 성문聲聞의 경계境요,

 

색법色法이 공空일새 심법心法도 거짓假이라, 환상幻相ㆍ가명假名을 여읜離 제법실상諸法實相의 중도中道에 안주安住 함은 공空ㆍ가假ㆍ중中 삼제三諦의 경계境요,

 

중생衆生의 업력業力으로 공空에 의依해 있음有에 집착執着하는 속제俗諦를 여의離脫고, 중도中道 실상實相의 진제眞諦에 착안着眼함은 진眞․속俗 이제二諦의 경계境요, 일제一諦의 경계境는 진제眞諦의 하나의 경계一境로, 이상以上 다섯 가지 경계五境는 실상實相을 목적目的으로 한 미혹迷의 경계境이니라.

 

그러나 미혹迷과 깨달음悟의 차이差가 있을有 뿐이요 경계境가 다름이異 아닐새, 경계境의 여여의 이치如如理를 증득證하고 깨달음悟의 여여의 지혜如如智가 생기生면, 본지와 수적本迹 전체의 묘全妙를 파악把握할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