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절 법신설법法身說法
“법신法身이 법法을 설說한다.” 라고 하는 것은 밀교密敎에서 항상 말함常談이요, “법신法身은 설하지 않고無說 보․화신報化이 법을 설한다有說.”라고 하는 것은 현교顯敎의 일반적으로 통하는 교리通途인 바, 오직 천태종台家에서 “법신法身은 법法을 설한다有說.”를 주장主張하여 “법신여래法身如來가 일체一切의 덕德을 갖추具었는지라 어찌 설법說法의 뜻義이 없으랴.” 말하고 법신설법法身說法을 한 가르침一宗의 요점眉目으로 하여 현교顯와 밀교密의 가르침을 나누었으니
부처님佛의 삼신三身 가운데 법신法身이 부처님佛의 참 몸眞身이요, 보報ㆍ응신應 두 몸二身은 중생을 위해 나타낸 것이라爲他現身 중생衆生의 시절時 인연機緣에 응應한 불보살의 근기에 따른隨他意 법法일새,
또 중생을 위해 나타낸爲他現 보신報ㆍ응신應二身이 법法을 말說하고, 법신法身은 진여법성眞如法性의 본체理體라, “적멸寂滅하고 형상이 없을無相 뿐이요 설법說法의 뜻義이 없다無” 함은 현교顯敎의 주장主張이요,
밀교密敎의 주장主張은 “모든 법諸法을 갖춘具 성품性ㆍ형상相이 항상 이러함常爾이라, 인人ㆍ법法이 둘이 아닐不二새 어찌 법신法身이 스스로 설함自說을 꺼릴妨 것인가? 근기他機에 따른投 수타의隨他意의 가르침敎門도 아니고 자성신自性身의 스스로 설함自說일새 십계十界가 모두悉皆 자성自性이 머무는住 자리位인지라 누가誰 교화能化[불, 보살]하고 교화所化[중생]받는가? 각자各者 내면적 깨달음內證의 법문法門을 서술演함으로 설법說法이라 말함이니 오직 스스로 깨달은 설법自證說法과 가지설법加持說法이 있을 뿐이라.” 하니라.
수행자修者는 오직 『정명소淨名疏』에 “법신法身이 인연이 없음無緣에도 공덕이 심오하여冥資 일체一切를 설함 없이無說 설說하니 곧 이것이 법신설법是法身說法이라.” 함과, 또 『사명교행록四明敎行錄』 4권에 “마땅히 알라當知. 티끌 같은塵塵 무수한 세계刹刹가 함께 듣고俱聽 함께 설俱說하며, 듣고 설함을 동시同時에 하니 묘함妙哉이라
이 경계此境여! 가히 언어와 생각으로 찾을 수 없고不可以言想求 가히 범부의 뜻으로 헤아릴 수 없다不可以凡情測. 이것이 크고 모든 것을 포섭하는 평등 법문大總相法門으로, 고요하지만 항상 비추는寂而常照 법신法身의 심오한 공덕의 경계이다冥資之境也.”라고 함을 다시 음미吟味할진저.
제7장 본적이문本迹二門
초지初地 이상已上의 법신보살法身菩薩이나 부처님佛이 자기自己의 진실한 몸實身에서 많은許多 응화應化의 변화를 지어變作 중생衆生을 교화化導하는 뛰어난 덕妙德을 갖춘具 실상의 몸實身을 본지本地라 말하고 그 화신化身을 수적垂跡이라 하며, 지地는 능생能生[기르다]의 뜻義으로서 만물이 이익利物되게 본체本身에서 끝없는 교화를萬化 드리울새垂
능히 나타냄能現의 근본本을 본지本地라 하고, 나타나게 된 것所現의 마지막末을 수적垂跡이라 이름 하는 바, 본지本에서 교화迹를 나타垂내고 교화跡로 인하여由 본지本를 아는知 일불一佛과 열 보살十菩薩의 뛰어난 덕妙德이니라.
그런데 이 본적本迹에 관就하여 천태종台家은 본고적하本高迹下ㆍ본하적고本下迹高ㆍ본적구고本迹俱高ㆍ본적구하本迹俱下의 네 구절四句로 높고 낮음高下을 분별分別하니, 초지보살初地菩薩이 이지二地의 몸身을 나타내現거나 혹或은 팔상성도八相成道의 형상相을 보이는 것示은 본하적고本下迹高이며, 부처님佛이 법신法身에서 화신化身을 나타내고垂 관음보살觀音菩薩이 삼십삼신三十三身을 나타現 내는 것이 본고적하本高迹下일새,
이를 일반적으로通途 하고 『법화경法華經』을 해석釋 함에 본지문本地門과 수적문垂迹門의 두 문二門으로 크게 나누니大判 『법화경』一經 28품品 가운데 앞 14품品은 적문迹門의 서분序ㆍ정종분正ㆍ유통분流通의 셋 으로 나누고, 뒤後 14품品은 본문本門의 셋으로 나눈 바,
적문迹門의 법화法華는 석가여래釋迦如來 성도成道 후後 법화의 법회法華會座에 이르기까지 사십여 년간餘年間 이다. 즉 모든 경전의 설법說法에 대就하여 “삼승법三乘法은 방편方便이고, 일승법一乘法은 진실眞實이라.” 말하여 교리상敎理上에 방편을 열어 진실을 드러냄開權顯實 이요,
본문本門의 법화法華는 석가釋迦의 몸身에 대就하여, 왕궁王宮에 태어나시고 가야伽倻에서 성도成道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몸此身은 나我의 진실한 몸實身이 아니라, 나我는 오래전에 성불한久遠實成 법신法身으로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하기 위爲해 잠시一時 화신의 모습으로垂迹 가야에서 성도伽倻成道한 응신應身을 나타現 내었을 뿐이라 하시며, 자기自己 몸身上에 나타난 모습으로 근본을 드러냄이라開迹顯本 하신지라,
이와 같이 보건대以此見之 법화法華 이전已前부터 법화 상편法華上[前十四品]의 방편權을 열어 진실을 드러내는開權顯實 설법說法에 이르기까지 모두悉皆 수적신垂迹身의 수적설법垂迹說이며 후반後半이 본문本門의 법화法華일새,
이 본적本迹의 뜻義은 부처님 몸에佛身上 진眞ㆍ응신應 두 몸二身이 곧 법法ㆍ응신應 두 몸二身의 관계關係로, 법화法華 이전已前에도 모든 대승경전大乘經에 이 뜻義이 널리 퍼져瀰滿 있으나, 다만 대승보살大乘菩薩에 한限하여 말할對說 뿐이요 아직 이승二乘 범부凡夫에 대對한 설명說明은 아니하였으나, 이승二乘ㆍ범부凡夫에 대對해 설開說하여 증명證明 함은 본문 법화本門法華의 말씀하신 바所說 뿐이니라.
보살菩薩이 수기授記를 받아 부처됨은作佛 이전已前의 모든 경전經에도 적지 않으나, 성문聲聞의 수기授記는 적문의 법화迹門法華가 근본根本이 될지나 삼매三昧의 경계境界가 다소多少 차이差異 있을 뿐이요, 모든 경전經이 동일하게 말씀하시니라.
그러나 일상一相 일행一行인 일설一說의 실상實相은 불가사의不可思議로 무량無量의 설법說法을 요구要하나, 인과因果 자행화타自他를 총론總論함에 본적本迹의 두 가지二種가 있어서 각기 열 가지十 불가사의不可思議 곧 십묘十妙를 갖추具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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