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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심론/본연스님의 금강심론 읽기

금강심론 읽기(21)

 

 

3第三節 정각正覺을 대성大成하다

 

태자太子는 설산雪山의 산기슭山麓과 우루빈라숲에서 육년간六年間 난행고행難行苦行을 체험體驗하며 오직 일심一心으로 도를 구하셨다. 그로 인해 몸色身이 수척하고 쇠약瘦衰하여 눈은 깊이 패이고眼深 뼈가 드러남骨露이 극에 달, 사람이 한 번 봄一見에 눈물垂淚을 금할 수 없을 지경地境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깨달음의 광명光明은 나투지 않았다.

 

어느 날 근처 촌락近村의 처녀處女

[]이 너무 팽팽하면 끊어지고

줄이 너무 느슨하면 안 울린다.

 

라고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셨다. 태자太子! 그렇다. 나는 광명光明의 세계世界를 구하고자 먼저 오욕五慾의 집을 버리고捨離 선림仙林에 들어왔다. 그러나 번뇌煩惱는 아직도 끊지斷盡 못한 채 구도求道의 결심決心만 부단不斷히 계속되지만, 色身의 고뇌苦惱가 극에 달함에 따라 마음의 줄心絃이 끊어질斷絶 지경地境이다. 이래서야 진실眞實한 도를 구할 수 없다.

 

오욕五慾에 붙잡혀捕捉 향락享樂의 생활生活도 진리理體에는 부당不當하려니와 이렇게 힘써自强 色身을 손상하고 정신精神을 괴롭히는 극단極端의 고행苦行도 진리理體에 맞지 않다. 미혹을 떠나고 깨달음에 나아가는 진리는 두 가지의 극단極端[향락享樂ㆍ고행苦行]이 아닌 중도中道라야 된다.고 사유思惟하시고 이제는 다만 몸色身을 먼저 다스리고早養 심신心身을 고요하고 평온히靜穩 하여, 중도中道를 발견發見할 만한 실안實眼을 얻을뿐이다. 라고 생각生覺하셨다.

 

그리하여 태자太子는 먼저 니련선 강가尼連禪河에 들어가 몸色身부터 깨끗이 닦으시고淸洗 수자다須闍多 소녀少女가 두 손으로 올리는捧上 우유죽乳糜을 받아 드시고 원기元氣를 회복回復한 후 부다가야 대보리수菩提樹 아래에서 수바사제 소년少年이 두 손으로 올리는捧上 길상초吉祥草로 자리를 펴고敷座 내 만일萬一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결코斷然 이 자리此座를 일어나지 않으리라不起 스스로 맹서自誓하시고 일심정념一心正念으로 마음을 집중하여凝心 고요히 사유靜慮하였다.

 

이것을 본 욕계欲界의 대마왕大魔王은 이제야말로 마계魔界에 큰 위기危機가 왔으니 끝까지 태자太子의 성도成道를 방해妨害해야 한다고 벼르며 먼저 세 사람三人의 마녀魔女를 보내어 태자太子의 마음을 미혹하고 산란迷亂케 하였으나, 태자太子의 마음은 조금도心少 움직임不動이 없었다. 경악驚愕한 마왕魔王은 천둥과 번개, 바람과 비雷電風雨로써 대지大地를 요동搖動하며, 일억一億 팔천八千의 군대軍勢를 큰소리로 지휘하며叱咤 전후前後좌우左右에서 돌진突進하며 접근接近하였으나, 이미 깨달음의 자리는 미세한 움직임微動도 발견發見할 수 없는지라, 어떻게 해볼 도리 없이 자리를 중심中心으로 빛 수레가光輪 점점 증가하면서漸增 휘황輝煌찬란케 할 따름이다.

 

모든 삿된 장애邪魔를 극복克服하고 마음의 평화平和를 온전히 잘 지키신保持 태자太子의 마음에는 한밤중에夜闇 새벽녘 빛曉光을 대함과 같았다. 미혹의 구름迷雲이 아름답고奇麗 맑게 개여捲晴 지혜의 빛慧光이 크고 밝게朗然 비추었다照了. 그리하여 먼저 자기自己의 전생前世을 알고 나아가 일체一切 생명이 있는 모든 종류生類의 생멸상生滅相을 두루 앎에周知 따라, 의 근원根源과 혹을 끊어 제거하는斷除 방법方途을 대오大悟하셔서

 

광명光明이 밝게 빛나는輝曜 대각위大覺位에 오르시고, 완전하고 청정圓淨한 지혜智慧와 원만圓滿한 자비慈悲를 구족具足한 무상존無上尊의 불타佛陀 곧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 되셨느니라. 그 때 석존釋尊의 나이寶齡 만 서른滿三十歲[또는 서른 다섯]에 해당하는 납월十二月 팔일八日 먼동이 틀 무렵曉晨이었다. 현재現在 경주慶州 석굴암石窟庵에 봉안奉安된 신라시대新羅時代의 대석상大石像은 진실로 이 새벽此晨의 성인의 용모聖姿이시니라.

 

 

4第四節 오십년五十年 교화敎化의 행각行脚

 

석존釋尊께서는 수일간數日間 친히 깨달은開明 큰 깨달음大覺悟의 환희歡喜를 즐기시며自樂 어떻게 하면 이러한 깨달음을 전하여 미혹迷惑의 번뇌懊惱로 고통 받는受苦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할까 하는 자비심慈悲心이 불길처럼 타오르셨다. 그래서 다시 오주간五週間이나 보리수菩提樹 아래 그대로 앉아 이제 얻은 바 깨달음을 어떻게 설하여야 중생衆生들이 깨우쳐 얻게解得될까, 또는 이를 세상此世에 실행實行케 함에 어떻게 해야 할까 심사숙고深思熟考하시다가, 마침내畢竟 정각正覺을 이룬 보좌寶座를 떠나 교화 행각敎化行脚을 시작始作하셨다.

 

맨 처음劈頭 먼저 고행苦行을 함께 했던同侔 다섯 비구五比丘를 베나레스의 교외郊外로 찾아가往訪 너희들은 귀가 있으면 들어라. 내 죽지 않는不死 진리를 말하리라. 하시고

 

중생衆生은 밥을 위해 업을 지으면서 늙음과 병고病苦와 싸우다가 사액死厄이 당면當前할 뿐이다. 그것은 여러 겁歷劫의 고통의 원인集因이 윤회輪轉하는 업력業力 때문이니, 고과苦果의 집인集因인 미혹迷惑을 끊어 중생衆生의 사고四苦[]를 여윈 자성불自性佛에 귀의歸依할지라. 진리 증득證理을 목적目的으로 하고 미혹을 끊으려고斷惑 노력努力하는 것이 열반涅槃에 도달하는 길이니라.고 교훈敎訓하셨다. 이를 들은聽受 다섯 사람五人은 선인仙人의 수행법行法을 즉시卽時 버리고捨離 부처님 에 들어오니 베나레스 상인商人의 아들 야사도 출가出家함에 따라, 그 부모父母 아내愛妻와친구 54명도 함께 들어와同入 신앙信仰하였나니라.

 

그리고 우루빈라촌에 있는 가섭파迦葉波 삼형제三兄弟와 아울러 그의 천인千人 제자弟子도 교화敎化하고 왕사성王舍城에서 마갈타국왕國王을 위해 설법說法하시는 한편, 사리불舍利佛과 목건련目犍連 을 감화시켜 인도하고化導 다시 고향故鄕인 가비라바소도에 귀향歸鄕하셔서 부왕父王을 위시爲始하여 그 일족一族을 교화敎化하실새 야수다라비 아들 라훌라와 이종동생姨弟 난다와 사촌동생從弟 아난 등도 다 제자弟子가 되었느니라.

 

그리하여 귀족貴族이나 천민賤民이나 사문沙門이나 악한惡漢이나 또는 학자學者나 농민農民이나 상인商人이나 그 계급階級과 직업職業과 남녀男女의 차별差別이 없이 다 평등平等하게 동일同一 교훈敎訓에 훈도薰陶되어 무상無上의 도에 들었느니라.

 

석존釋尊께서는 매년每年 하절夏節의 긴 안거長霖期때는 한 처소一處所에 제자弟子들을 한 곳에 모이게會集 하여 도를 가르쳤다專修. 시일이 지나過期 해제解制하면 전국諸方을 유행遊行하여 교칙敎勅을 널리 펴는 바廣布 도처到處에 국왕國王 대신大臣으로 부터 빈부貧婦 걸인乞人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투어 환영歡迎할 뿐 아니라 정사精舍를 제공提供하고 의식衣食을 헌공獻供하면서 가르침을 청하여請敎 공손하게 들을願聞

 

교만한 자驕者는 겸손遜讓하고 상심한 자悲者는 위안慰安 되며, 번뇌자惱者는 편안함을 얻고得穩 미친 자는狂者 소생하니蘇醒 가르침을 받들어奉敎 한번 듣는一聞 는 불사不死의 감로甘露를 얻어 마심得飮과 같이, 새 생명新生命을 은혜 입어蒙惠 영생永生의 열반涅槃으로 향하게 되었느니라. 그리하여 전쟁하는 나라戰國가 평화平和롭고 말 못하는不言 짐승禽獸도 서로 아끼며相愛 이와 같이 전도傳道에 전력을 다하여專心 최후最後의 일각一刻에 이르기까지 전교傳敎 아니심이 없었느니라.

 

 

5第五節 추상追想[회상]

 

석존釋尊은 친히 어두운 길에昏衢 등불燈燭이 되셨으며 이제 회상回想하면 진실, 석존釋尊의 일생一生은 마음 속에自心中 밝고 맑은明淨 등불燈火을 대자대비大慈大悲의 불심佛心으로써 세간世間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分與. 아니, 지금只今도 오히려 교화를 행하심行化이 분명分明하니라.

 

그래서 석존釋尊의 교훈敎訓을 신수봉행信受奉行하는 사람들이 이 지혜智慧의 등불燈火을 높이 받들어奉戴 나날이 수용受用하는 바, 내 죽지 않는不死 진리를 설하리라. 하심은 진실로 사람마다 등심燈心에 점화點火하심이니라.

 

석존釋尊의 화신化身은 멸한 지 이미 25여 년餘年의 세월歲月이 흘렀으나 석존釋尊의 지법신智法身 , 영원永遠히 불멸不滅하는 그 지혜智慧의 등불燈火은 끊임間斷없이 전하고 전하여, 더욱 더 무수無數한 사람들人人 마음 가운데心中에 밝게 빛날輝曜새 이 광명光明 가운데에 우리는 석존釋尊의 존귀하고 위대한尊且大 자비慈悲의 용모와 자태容姿를 삼가 공손히 살피는拜察 동시同時, 우리의 생명生命을 일체一切 유정有情의 생명生命과 크게 화합하는 가운데서大和中 영생永生의 은덕恩澤을 입는 바이다.

 

병술년丙戌[1946] 승랍일僧臘日[하안거 해제일]

운문암雲門庵 벽산한인碧山閒人 번역 찬술撰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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