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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원통불법의 요체(83)

원통불법의 요체(83)

 

 

7 이구지離垢地, 거친 희수喜受를 여의고 묘락妙樂을 얻는 경계를 거쳐서 사념청정지捨念淸淨地에 이르는 경지니, 성문승의 제9 아나함지阿那含地 즉 불환과不還果의 위로 욕계 번뇌를 떠났으니 욕계에 다시 오지 않는 자리에 해당하고, 보살승의 제 이지二地에 합하며 공십지共十地의 제6 이욕지離欲地에 해당합니다.

 

8 발광지發光地, 수행자는 가행공덕이 참으로 필요합니다. 간단間斷없이 공부해야 앞으로 나가는 것이지 그렇지 못하면 안 됩니다. 따라서 게으름이라는 것이 수행자로서는 큰 원수입니다. 혼침惛沈과 도거掉擧도 가행공덕으로서 사라지는 것인데 가행을 하지 않고서는 어떻게 할 별도리가 없습니다. 정진을 않고서 말로만 알려고 하면 되겠습니까? 가행공덕으로 일시적으로 삼계를 출리出離하니 심광心光, 마음의 광명이 발하여 구차제정九次第定 곧 사선정四禪定, 사공정四空定, 멸진정滅盡定이 구차제정입니다.

 

구차제정은 세존께서 보리수 아래서 성도 하실 때도 구차제정에 의거하고, 열반 드실 때도 구차제정에 의거했습니다. 아함경阿含經이나 성도기成道記에 다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인도지방의 도인들은 대체로 이와 같이 구차제정에 의거했고 현재 우리도 공부하는데 있어서 이 사선정, 사공정, 멸진정의 한계를 알아야 자기 공부를 정확히 점검할 수가 있고 우리 번뇌 습기를 온전히 여읠 수가 있습니다.

 

현대 과학만능 시대에 있어서 구차제정九次第定 법문은 부처님께서 몸소 실천하시고 역설한 가장 합리적인 선정禪定의 차서이니 우리 수행자는 깊이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이 발광지發光地에서 삼계三界 번뇌를 소멸함에 따라 심광心光이 발하여 구차제정의 마지막 자리인 멸수상정滅受想定 곧 멸진정滅盡定을 비로소 음미하는 경지이니 보살승菩薩乘의 삼지三地에 해당합니다.

 

 

9에 정진지精進地, 보살십지에서 십바라밀十波羅蜜을 성취하고 십진여十眞如를 증험하게 되는데, 환희지歡喜地에서 시바라밀施波羅蜜을 성취하고 아 이공二空의 경계에서 제법에 두루 통하므로 변행진여遍行眞如를 증험하며, 이구지離垢地에서 계바라밀戒波羅蜜을 성취하고, 이구지가 되어야 과거 지었던 죄를 소멸합니다. 단순히 참회한다고 해서 과거에 지었던 죄가 소멸되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것은 녹아지나 이른바 사바라이四波羅夷죄는 이구지에 들어가야 없애는 것입니다. 이구지를 성취 못하고서는 파계의 습기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무변無邊의 덕을 구족하여 일체 법에서 최승함으로 최승진여最勝眞如를 증험하며, 발광지發光地에서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을 성취하고, 이 진여眞如에서 유출流出되는 교법이 지극히 수승하므로 승류진여勝流眞如를 증험하며,

 

염혜지燄慧地에서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을 성취하고, 걸리는 바 없어서 아집 등에 의하고 또 취하는 바 아니므로 무섭수진여無攝受眞如를 증험하며,

난승지難勝地에서 선정禪定[정려靜慮]바라밀波羅蜜을 성취하고, 차별의 종류가 없으니 안 등의 구별이 없으므로 무별진여無別眞如를 증험하며,

현전지現前地에서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성취하고, 본성이 본래 오염됨이 아니니 후에 다시 맑힌다고 말할 수 없으므로 무염정진여無染淨眞如를 증험하며,

 

원행지遠行地에서 방편선교바라밀方便善巧波羅蜜 곧 모든 공덕을 회향廻向하는 방편과 중생을 제도하는 방편바라밀을 성취하고, 다수법에 종종으로 안립安立하되 다름없으므로 법무별진여法無別眞如를 증험하며,

 

부동지不動地에서 원바라밀願波羅蜜 곧 구보리원求菩提願과 이락타원利樂他願바라밀을 성취하고, 증감增減의 집착을 떠나서 정염淨染에 따라 증감됨이 아니므로 부증감진여不增減眞如를 증험하는 동시에, 또 상토자재소의진여相土自在所依眞如를 증험할 수 있으니 이를 증득證得하게 되면 몸을 나타내고 국토 자연을 나타내는데 자재하며, 이 경지는 자기 몸을 마음대로 작게도 크게도 할 수 있고 또는 다른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신통지혜입니다. 지금 원자력이 무시무시한 재주를 부리고 있지만 그런 것은 불성 가운데 들어있는 능력의 일단에 불과합니다. 불성은 대소, 시비, 선악의 차별이 없는 무한공덕이기 때문에 크다 작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고 겨자씨 속에다 삼천대천세계를 다 집어넣는다 해도 조금도 줄어지게 안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도리를 깊이 생각하여야 합니다.

 

선혜지善慧地에서 역바라밀力波羅蜜 , 수습력修習力과 사택력思擇力바라밀을 성취하고, [수용법락지受用法樂智와 성숙유정지成熟有情智] 자재소의진여自在所依眞如를 증험하니 이를 증득證得하게 되면 거리낌 없는 지혜에 자재하게 되며,

법운지法雲地에서 지바라밀智波羅蜜을 성취하고 모든 업을 자유자재하는 진여를 증득하면 일체 신통 경계에 자재하게 됩니다.

진여성眞如性은 실로 차별이 없으나 원만하고 수승한 덕에 따라 십종十種을 잠시 구분하여 세운 것인데 보살초지 중에서 이미 일체에 달하여 능히 증험하고 행할 수 있으나 아직 원만치 못함으로 원만케 하기 위하여 부연 설명한 것입니다.

 

해탈십육지에 있어 제7, 8, 113는 보살십지의 제2, 3, 63지명地名 그대로이고 제9, 102는 십바라밀중 제4, 5의 관사[冠詞, 머리말]를 인용하고 제12, 13, 14, 15, 165는 유가십칠지瑜伽十七地 (유가는 유가사지론인데 굉장히 훌륭한 론장입니다. 유가사지론은 무착보살이 미륵보살의 감응을 받아서 저술한 것입니다.) 13 성문지, 14 독각지, 15 보살지, 16 유여의지, 17 무여의지 등과 공십지共十地의 제7 성문지, 8 지불지, 9 보살지, 10 불지佛地 등을 참작한 것이니 대조하면 되겠습니다.

 

 

10에 선정지禪定地, 보살승의 제5 난승지에 해당하며,

 

11에 현전지現前地, 보살승의 제6 현전지에 합당하고,

 

12에 나한지羅漢地, 성문승聲聞乘의 마지막 자리인 제10 아라한지 즉 무학과無學果의 자리와 연각승緣覺乘의 제9 철화밀지撤和蜜地[撤秘密地] 즉 무학과를 증득하는 자리와 보살승의 제7 원행지와 공십지共十地의 제7 이변지已辨地 즉 아라한과의 경지에 해당합니다.

 

13에 지불지支佛地, 연각승의 마지막 끝자리인 제10 습기점박지習氣漸薄地로서 습기를 침해하는 경계니 공십지의 제8 지불지에 합하고 원리를 증명하는 의미에서는 보살승의 제8 부동지에 해당합니다.

 

14에 보살지菩薩地, 보살승의 제9 선혜지와 공십지의 제9 보살지에 합당합니다.

 

15에 유여지有餘地, 유가십칠지瑜伽十七地 중 제16 유여의지有餘依地의 약칭으로서 보살승의 마지막 끝자리인 제10 법운지에 해당하고 공십지로는 제9 보살지에 들어가며 또 등각위等覺位도 이에 포함되나 인위因位의 등각이란 오십위五十位의 총 대명사라 말할 수 있으므로 이를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