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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원통불법의 요체(56)

 

 

2. 반야심경般若心經의 독해讀解

 

반야심경을 모르는 불자가 재가在家나 출가出家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스님 네들이야 더 말할 것 없이 숙달하신 내용이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해설할 필요도 없겠으나 금타 스님의 심경心經번역은 누구나가 꼭 살펴볼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이나 중국, 일본을 통해서 반야심경의 번역이나 주석이 백여 종이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훌륭한 강백講伯이 해설했다는 것도 상당한 오류誤謬가 있습니다. 오류가 있다는 것은 반야사상의 당체즉공當體卽空의 도리를 제대로 설파를 못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다 아는 바와 같이 꼭 참선만 해서 깨달은 것이 아니라 부처님 법문은 대도무문大道無門이기 때문에 경을 볼 때나 또는 기도나 주문이나 염불이나 우리 마음 자세가 본체인 본래면목本來面目자리를 안 여읜다면 모두가 다 참다운 공부가 되고 바로 참선과 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을 보아도 정말로 진지한 마음으로 본다면 간경자看經者 혜안통투慧限通透, 혜안이 통해서 공부가 성취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참선 수행자라 하더라도 경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선방에 들어가서 결제하면 볼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러나 해제한 뒤에는 조사어록이라든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중요한 경전을 보는 것은 크게 조도助道가 됩니다. 게으름 부리다가도 법문 말씀 한마디에 뜨끔하니 심기일전해서 마음에 사무친 경책을 받기도 하는 것입니다.

 

般若波羅蜜多心經반야심경讀解독해

 

心經심경本師본사 釋迦牟尼佛석가모니불께서 舍利子사리자하신 修道法門수도법문이니라

 

經文경문만의 素讀소독이오

懸吐현토音讀음독

訓讀훈독이라

略解약해解讀해독만으로 了知요지하고

第二제이(懸吐현토音讀음독)第四제사(略解약해解讀해독)竝讀병독하다가

第三제삼(訓讀훈독)第四제사(解讀해독)合讀합독하니

意讀의독만으로 하야

에 이를 悉皆실개 義釋의석할지라

觀解관해照了조료하고

黙照묵조할새

如實信여실신信滿신만으로써 하야 如實解여실해解滿해만으로써 實行하고 如實修行여실수행行滿행만으로써 實證실증하되 身證心悟신증심오證滿증만으로 成佛성불할진져

 

반야바라밀다심경의 독해讀解,

심경은 본사 석가모니불께서 사리불舍利弗에 대하신 수도 법문입니다. 경문만 한번 읽고 다음에는 보다 세밀히 읽기 위해서 토를 붙여서 음독音讀하고 다음에는 새기면서 읽고 다음에는 조금 더 풀이해서 뜻을 헤아리고 제5에는 현토懸吐의 음독과 제4의 약해略解의 해독解讀도 아울러서 읽어가다가 제6에는 훈독訓讀과 제4의 해독을 같이 아울러서 읽어가게 되면 점차로 뜻이 깊어지는 것입니다. 7에는 읽지도 않고 뜻만 살피고서, 우리가 경을 볼 때도 소리를 안 내고 가만히 참선하는 자세로 비추어 볼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8은 모두를 다 뜻만으로 해석하고 제9에는 관해觀解로 비추어 보고 제10에는 묵조黙照해서 비추어 본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읽다보면 결국은 독서백번讀書百番 의자통意自通이라, 스스로 통한다고 하듯이 처음에는 건성이라 하더라도 자꾸만 읽어가다 보면 성인의 말씀이기 때문에 또는 우리 마음이 본래 불성佛性이기 때문에 점차로 자기 마음이 밝아져 불성과 걸맞은 여법한 믿음이 깃들게 되는 것입니다. 여실如實한 신의 신만信滿 곧 여실한 믿음이 원만해진다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별로 깊지 않은 옅은 믿음이겠습니다만, 제법이 공諸法空한 도리를 직설로 설파한 법문은 착실하게 보면 볼수록 더욱더 공에 사무치게 되어 신앙심을 깊게 해줍니다.

 

법에 주하여 여법한 해석이 원만해짐으로써 여실如實한 수행이 되고 여실한 수행이 원만함으로써 실증實證하는 것이니 우리 몸으로 증하고 마음으로 깨닫는 신증심오身證心悟는 원래 둘이 아닙니다. 마땅히 참다운 깨달음은 마음도 깨닫고 몸도 아울러 증명이 되어서 우리 몸도 속화된, 물질화된 소조사대所造四大가 순수한 4대인 능조사대能造四大로 바꾸어지는 것입니다. 소위 환골탈태換骨奪胎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생리와 심리가 바꿔진다는 말입니다. 증만證滿 곧 원만한 증득證得으로 성불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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