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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원통불법의 요체(53)

 

 

4. 계율戒律에 대한 성언聖言

 

이제 계법戒法에 대한 불조佛祖의 경론經論 말씀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중생들 번뇌가 많지만 특히 음, , , 곧 신역新譯으로 삼독심을 탐, , 치라 하지만 부처님 당시라든가 근본불교는 음, , 치라 하여 음심을 제일 먼저 말합니다. 어찌 그런가 하면 음심 때문에 우리가 삼계육도三界六道에 윤회하기 때문입니다. 음심이 아니면 삼계육도에 윤회할 까닭이 없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삼계육도를 벗어난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음심이라는 것이 번뇌 가운데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말입니다.

 

無量劫中무량겁중 被淫怒痴피음노치 煩惱毒箭번뇌독전 受大苦切수대고절

涅槃經열반경

 

우리가 무량겁중에 음, , 의 번뇌의 독스러운 화살에 맞아가지고서 일체의 고액苦厄을 받게 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런 삼독三毒 번뇌가 우리의 본능에 얼마나 깊게 뿌리박혀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열반경에 있는 말씀입니다.

 

그다음에는 보살에는 두 종류의 파계가 있는데 음, , 치를 위시한 악업惡業을 지어서 그 악보惡報로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의 불선도不善道에 향하는 것이고 또는 성문聲聞벽지불지辟支佛地에 향함이다智度論八十보살의 파계는 삼독심이나 나쁜 악업으로도 물론 파계가 되겠지마는 성문승이나 벽지불승 등 소승 공부를 하는 것도 파계라고 합니다. 원래 자타가 없는 근원적인 불교 사상을 떠나서 자기 공부만 알고 남을 무시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독선적인 개인 이기심이나 집단 이기심이나 그런 것도 파계입니다. 또 닦는다 하더라도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도 중생을 위해 바쳐야겠다는 서원誓願이 아니고 혼자만의 안락을 얻기 위해서 또는 자기를 과시하고 대접받기 위하여 파벌을 만든다, 또는 무슨 교주가 된다든가, 그런 생각들은 모두가 하나의 성문, 벽지불 생각입니다. 그것도 역시 보살의 파계가 된다는 말입니다. 지도론智度論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그다음에 사종四種 삼마야계三摩耶戒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삼마samya는 본 서원本誓願이란 뜻입니다. 불타의 본 서원 즉 우주에 본래 갖추어 있는 도리라는 뜻입니다. 의 사바라이四波羅夷란 단두斷頭, 목을 끊는다는 말입니다. 세속적으로 말하면 사형선고지요 사바라이란 목을 끊는 단두죄로 중계重戒인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사바라이를 범하면 참회해도 소용없고 금생에는 다시 출가 사문이 못되고 승가에서 쫓겨나는 것입니다.

 

사바라이로서 제불불가월諸佛不可越, 제불이 넘을 수 없는 다시 바꿀 수 없는 계법이므로 삼마야계라 한다.’ 고 합니다. 우주 자체 내에 갖추고 있는 본래적인 도리이기 때문에 부처님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는 말입니다. 부처님이야 법 자체이기 때문에 바꿀 필요가 없겠지요, 대일경大日經』「구연품具緣品에 있습니다.

 

阿難아난 云何攝心운하섭심 我名爲戒아명위계 若諸世界약제세계 六道衆生육도중생 其心기심 不淫則불음즉 不隨其生死相續불수기생사상속 汝修三昧여수삼매 本出塵勞본출진노 淫心不除음심불제 塵不可出진불가출 縱有多智종유다지 禪定現前선정현전 如不斷淫여불단음 必落魔道필락마도 上品魔王상품마왕 中品魔民중품마민 下品魔女하품마녀 彼等諸魔피등제마 亦有徒衆역유도중 各各自謂成無上道각각자위성무상도 我滅度後아멸도후 末法之中말법지중 多此魔民다차마민 熾盛世間치성세간 廣行貪淫광행탐음 爲善知識위선지식 令諸衆生영제중생 落愛見坑낙애견갱 失菩提路실보리로 汝敎世人여교세인 修三摩地수삼마지 先斷心淫선단심음 是名如來시명여래 先佛世尊선불세존 第一決定제일결정 淸淨明誨청정명회 是故阿難시고아난 若不斷淫약불단음 修禪定者수선정자 如蒸砂石여증사석 欲其成飯욕기성반 經百千劫경백천겁 秪名熟砂지명숙사 何以故하이고 此非飯本차비반본 如我此說여아차설 名爲佛說명위불설 不如此說불여차설 卽波旬說즉파순설

楞嚴經능엄경

 

그다음에는 능엄경에 있는 법문인데 부처님과 아난阿難 존자가 문법問法하고 대답하시는 구절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난아,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가? 아명위계我名爲戒, 내 가르침은 계가 된다부처님께서 마지막 설법도 계로써 스승을 삼아라.’ 하였습니다. ‘만약 모든 세계의 육도중생이 그 마음이 음탕한 것이 없으면 곧 생사상속生死相續에 죽고 사는 윤회에 따르지 않는다.’ 음탕한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 출생하게 되겠습니까. 응당 부모의 음욕으로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천상도 욕계천의 아래 도리천까지는 인간과 똑같은 음욕으로 생사가 생기고 그 위에 올라갈수록 음욕이 차근차근 점차로 줄어지다가 색계에 올라갔을 때는 전적으로 음욕이 없으므로 남녀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 출가사문이 비구나 비구니나 머리를 깎는 것은 외도와 구분을 하기 위해서도 그러지만 벌써 남녀를 초월해 버렸다는 뜻입니다.

 

그대들이 삼매를 닦는 것은 그 본뜻이 모든 번뇌를 떠남에 있다. 그러나 음심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번뇌에서 헤어날 수가 없다. 비록 지혜가 많이 있어 가지고 다소 선정이 현전하지마는, 여기서의 선정은 욕계정欲界定입니다. 색계정은 다시 말할 것도 없이 초월해 버리니까 상관이 없지만 비록 지혜가 있어가지고 명상도 좀 잘하고 무엇도 좀 알아맞히고 제법 도사 짓도 할 수가 있는 욕계의 선정이 됐다 하더라도, 음욕을 끊지 않으면 반드시 마도魔道에 떨어지고 만다.

 

우리는 이런 부처님의 말씀을 굉장히 주의해야 합니다. 부처님 말씀은 우주의 도리입니다. 우리가 재주가 있어 도사처럼 무엇을 좀 알고 어느 정도 삼매에 든다해도 색계 이상의 선정에 못 들어가면 욕계정欲界定에서는 결국 음탕한 마음을 아직 못 여읜 단계라 결국 마도에 떨어지고 만다는 말입니다. 마도에 떨어져서 상품上品은 재주가 있고 영리한 부류들은 마왕도에서 대중을 이끌고, 사이비 교주가 되는 것입니다. 가까운 근래에 백백교白白敎라든가 또는 용화교龍華敎 교주가 있지 않습니까? 얼굴도 잘나고 그야말로 똑똑하고 정력도 강하고 그러니까 어느 정도 삼매에 들고 아는 말도 도인과 같이 하겠지요. 그러나 음욕을 못 떼었으니까 나중에는 이상한 짓을 하다가 결국에는 매장 당하고 말았습니다.

 

상품은 마왕이요 중품은 마민魔民이요, 하품은 마녀魔女가 되어, 상품은 똑똑하니까 우두머리가 되고 그다음은 그 밑에 따라서 한 동아리가 되어 시중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여러 마구니들은 그에 따른 무리들이 있어서 저희끼리 동아리가 되어가지고, 과거 전생에도 모두 비슷한 짓을 했겠지요. 보통은 다 과거 숙세에 부류끼리 다시 만납니다. 그러니까 그런 마구니들도 자기 패거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한국의 종교만 보더라도 수백 개의 종파가 넘을 것입니다. 불교만 해도 40종파가 넘지 않습니까? 그런데 각기 종파마다 자기들이 최고로 옳다고 합니다.

 

세존이 멸도 후 말법지중末法之中에서는, 말법은 부처님법이 점차로 흐려지는 것입니다. 정법正法인 때는 도인들이 많이 나와서 정말로 삼명육통도 하여서 누가 교만심을 낸다면 신통을 부려서 교만심을 조복調伏시키는데 지금이야 빈말로 밖에는 하지 못하니까 아만심이 있는 사람에게 말이 딸리면 도리어 당할 수밖에 없겠지요. 이런 많은 마구니들이 세간에 치성하게 번성해 있어서 마구니들이 번성하니까 널리 탐욕스럽고 음탕한 무리들이 선지식이라 하며, 내가 잘났다고 거드름을 피운다는 말입니다.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애욕의 구렁에 빠뜨린다, 자기만 빠지면 좋은데 자기 동아리들과 여러 다른 사람들도 빠뜨리는 것입니다. 그래가지고 무상대도를 닦는 진리의 길을 잃어버린다, 여러 사람이 더불어서 잃어버리고 마는 셈이죠.

 

그대들은 세상 사람들한테 삼마지三摩地를 어떻게 닦으라고 가르칠 것인가? 먼저 음탕한 마음부터 끊어야 한다. 이러한 것은 과거 무수한 부처님들께서 말씀하신 제일 결정적인 청정하고 밝은 가르침이라, 이러한 고로 아난아, 만약 음탕한 마음을 아직 끊지 않고 선정을 닦는 사람들은 마치 모래를 삶아서 밥을 짓는 것이나 같다 모래를 아무리 삶는다 하더라도 밥이 되겠습니까? 이 같은 것은 위선적인 것은 될는지 몰라도 마음은 맑아올 수 없는 것입니다. 백 천겁을 경과하더라도 다만 뜨거운 모래만 되는 것이다. 어찌 그런가 하면 본래 그것이 모래이지 밥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이와 같이 말하는 법문들이, 즉 음욕을 끊으라는 것, 이것이 바로 불설이고 이와 같은 말이 아닌 것은 마왕 파순설이니라능엄경에 있는 말씀입니다.

 

너무나 무서운 말씀들 아닙니까? 우리 중생들을 돌이켜 보면 어이가 없을 때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면 누구나가 다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용수龍樹 보살은 제 2의 석가란 분 아닙니까? 용수 보살도 삼십 세 전후는 외도 신통을 배워서 같은 동아리들 넷이 궁중에 들어가 예쁜 궁녀들을 침범하고 신통으로 몸을 감추어 버리니까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왕은 궁녀들을 모아서 여러 가지로 경책하고 힘도 세고 칼을 잘 쓰는 역사力士 몇 십 명에게 명령만 하면 무엇이 보이든 안 보이든 칼을 휘저어라 하였습니다. 그때 이 네 사람들이 다시 궁중에 들어가서 궁녀들을 희롱하고 침범하려고 하는데 왕이 신호를 보내니까 역사들이 공간을 향해서 보이나 안 보이나 칼을 사방으로 휘둘러 세 사람은 칼에 맞아 죽었는데 용수는 왕의 뒤에 숨어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그 뒤 곧바로 참회懺悔하고 부처님 법에 의지해서 출가해 제2의 석가란 성자가 되지 않았습니까. 용수 보살은 사백세나 살았다고 합니다.

 

그 당시 왕은 용수 보살한테 장수하는 비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 왕이 용수 보살한테 장수 비법을 배워서 너무 장수를 하니까, 태자가 왕위에 오르고 싶은데 그렇게 안 되는 것은 용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용수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안 되니까 용수한테 간절히 제발 오래 살지 말고 죽어달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그때 용수 보살은 용지龍智나 가나제바迦那提婆에게 법을 이미 다 전수했고 인연이 다 했기 때문에 이제 가야겠구나.’하고 이른바 선탈蟬脫해서 이승의 인연을 마쳤습니다. 선탈이란 매미같이 허물만 두고 가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용수보살 같은 분도 한때는 못된 짓을 하고 그랬는데 우리가 참회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은 어느 때나 늦지 않습니다. 백세가 되어도 늦지가 않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협존자脇尊者는 팔십 세에 출가했습니다. 팔십 세에 출가를 하니 늙은이가 의지할 데 없으니까 승가에 들어왔다고 주위에서는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내가 결정코 무상대도를 이루어 삼명육통을 통하고 팔만장경에 통달무애하지 않으면 절대로 내 몸의 옆구리를 자리에 대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고 공부를 하여서 삼년 안에 정말로 팔만장경에 통달무애하고 삼명육통을 다 통했다는 것입니다. 팔십 세에도 그러는데 우리가 과거를 돌아다 봐서 다소 부끄럽다 하더라도 아무 때라도 참회를 하면 늦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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