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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원통불법의 요체(19)

 

 

3) 연기법緣起法의 입장에서 본 인생의 실상實相

 

               諸行無常제행무상

三法印삼법인  諸法無我제법무아 …‥ 衆生중생迷妄미망에는 一切皆苦果일체개고과

        涅槃寂靜열반적정…‥ 解脫해탈 理想境이상경 

 

三法印삼법인이란 佛敎불교根本敎義근본주의核心핵심으로서 일정불변한 眞理진리標幟표식이다. 그래서 이 三法印삼법인으로써 佛說불설魔說마설을 판정하는 으로 한다.

 

연기법에서 인생의 실상을 볼 때는 불교의 특징인 삼법인三法印, 불교의 상징적인 인계印契(Mudra)가 삼법인입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모든 있는 것은 다 무상하다. 제법무아諸法無我라 무상한 존재는 필연적으로 무아라, 나라 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일체 존재가 시간적으로 본다면 같은 시간에 같은 존재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의 티끌이나 단단한 금이나 모두가 시간이 경과되어서 다른 시간에 같은 모습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베르그송(Bergson 1857~1941)같은 분도 순수지속純粹持續을 말하는 가운데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같은 시냇물에 다시 발을 담길 수가 없다물이 흘러가는데 한번 담기면 그물은 흘러가 버리고 다른 물이 오겠지요.

 

이와 같이 모든 제행은 조금도 같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한순간도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인간은 생로병사生老病死, 천지 우주는 성주괴공成住壞空이요, 일체 만유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이라, 이와 같이 제행무상이고 제법무아인 것을 중생이 잘못 보기 때문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체개고一切皆苦, 모두가 인생고가 됩니다.

 

시간적으로 무상한 도리를 우리가 막을 수가 없고 공간적으로도 나라고 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따라서 그렇게 체념하고 달관하면 좋은데, 그렇게 못하기 때문에 고가 생기는 것입니다. 집이 내 것이겠습니까, 무엇이 내 것이겠습니까,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내 것이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연 따라서 합해진 무상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이런 범주 내에서는 우리가 인생고를 떠날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사제四諦 법문 가운데 고와 집입니다. 무명에서 일어난 자기라는 아가 있으면 탐욕심과 분노심이 있겠지요. 그러므로 업을 짓고 따라서 고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제행무상과 제법무아를 잘 모르고 집착할 때는 인생고는 필연적으로 안 될 수가 없습니다. 석가모니도 인생의 생로병사를 사무치게 느껴서 유성출가踰城出家하고 육사외도六師外道를 방문한 것이겠지요.

 

만약 우리 인간이 근원적으로 제행무상이나 제법무아의 도리를 모르는 미망심迷妄心 밖에 없을 때는 출가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본질적으로 해탈의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막는다 하더라도, 누가 만류하고 방해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해탈의 길로 안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석가모니께서 나오시기 전에도 이미 바라문교나 다른 종교나 모두가 다 몸부림치며 인생고를 떠나려고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기독교도 내내야 마찬가지입니다.

 

열반적정涅槃寂靜이라, 이른바 생멸生滅 멸이滅已해서 번뇌를 다 없애고 참다운 영생불멸하는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적멸寂滅을 이룬 경계가 해탈의 이상경계라는 말입니다. 삼법인이란 불교의 근본교의根本敎義 핵심으로서 일정불변한 진리의 표치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삼법인으로써 불설佛說과 마설魔說을 판정하는 인으로 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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