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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원통불법의 요체(18)

 

 

3절 근본불교根本佛敎의 수증론修證論

 

1. 수증론修證論의 개요槪要

 

지금까지는 근본불교에 대한 여러 가지 현상적인 교상敎相풀이를 말씀 드렸습니다. 따라서 그다음 문제는 우리 중생이 무명에 가리어 범부가 되었는데 어떻게 무명을 벗어날 것인가? 하는 이른바 수증론修證論 곧 닦아서 증명하는 방법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체계가 확립되어야 하겠습니다. 불교는 이와 같이 어느 법문이나 다 그러합니다마는 우리의 현상적인 것과 근본적인 성품 문제, 그리고 그다음 문제는 어떻게 닦아서 깨닫는가 하는 닦음의 문제인 것입니다.

 

1) 수증론修證論

 

根本佛敎근본불교修證論수증론

生死輪廻사윤회하는 人生苦인생고解脫해탈하는 問題문제人生本然인생본연理想이상이요 欲望욕망인데 人生인생字宙우주創造창조하고 絶對的절대적으로 攝理섭리한다는 轉變說전변설(婆羅門敎바라문교 )이나 여러 要素요소結合결합하여 自然發生的자연발생적으로 世界세계가 이루어졌다고 主張주장하는 積聚說적취설(자이나교 ) 등으로서는 人間인간人生苦인생고를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러나 佛敎불교에서는 有情各自유정각자妄心망심動搖동요自身자신行業행업에 따라 自己自身자기자신生成생성되고 또한 一切有情일체유정居住거주하는 世界세계까지도 創造창조되었다고 하는 것이니 그 解脫해탈能力능력方法방법 또한 自身자신에 있는 것이다.

 

根本佛敎근본불교에서는 이러한 哲學的철학적 基礎기초 위에서 實踐修行說실천수행설斷惑證理단혹증리超凡入聖說초범입성설등을 세우고 있다. 修行說수행설要諦요체三賢삼현四善根사선근方便道방편도를 거쳐서 見道位견도위에 오르고 修道수도次第차제修證수증하여 無學位무학위阿羅漢아라한이 되는 것으로써 最後究竟位최후구경위로 한다.

 

근본불교의 수증론修證論 곧 닦음과 증하는 문제에 대하여, 생사 윤회하는 인생고를 해탈하는 문제는 인생 본연의 이상理想이요 욕망인데 인생과 우주를 신이 창조하고 절대적으로 섭리한다는 전변설轉變說이 있습니다. 인도에는 교파敎派가 많이 있고, 육파六派 철학도 있으나 이른바 전변설과 적취설積聚說로 인도 사상을 대변할 수가 있고, 그다음에 이를 변증법적으로 종합 지양한 부처님의 연기법綠起法이 되겠습니다.

 

전변설은 인생과 우주를 신이 창조하고 절대적으로 섭리한다는 진리로 모두가 신에게서 우러나와 현상계가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바라문교波羅門敎 계통의 가르침입니다. 또는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서 자연 발생적으로 세계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 적취설 즉 쌓이고 모여서 무엇이 되었다는 사상으로 자이나교Jaina 계통의 사상입니다.

 

이런 진리로서는 인간이 인생고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자기에게 해탈의 힘이 있다고 해야 자기 힘으로 될 것인데, 창조주가 있어서 창조되었다고 할 때는 우리가 어떻게 벗어나겠습니까? 또는 우리 인간이나 세계나 모두가 각 요소가 모여서 되었다고 할 때 그 요소를 다 분석해서 해부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기 전에는 우리가 거기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도 재래적인 전변설이라든가 적취설로는 우리 스스로 인생고를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유정有情 각자各自의 망심妄心의 동요로 인한 자신의 행업行業에 따라서 자기 자신이 생성되고 또는 일체유정이 거주하는 세계까지도 창조되었다고 하는 것이니, 그 해탈의 능력과 방법 또한 자신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수행한다 하더라도 이런 기본적인 문제에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한테는 이미 본래로 해탈하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본래는 모두가 청정미묘한 진여불성자리인데, 우리가 잘못 보았기 때문에 그런 무명심無明心이 동해서 자기 스스로 업을 지었으므로 결국은 무명심만 제거하면 되는 것입니다.

 

근본불교에서는 이러한 철학적 기초 위에서 실천 수행설과 또는 번뇌 곧 혹을 끊고 우주의 이법理法을 증명한다는 단혹증리斷惑證理 또는 범부를 초월해서 성자의 지위에 들어가는 초범입성설超凡入聖說 등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 수행설의 요체는 삼현三賢, 사선근四善根의 방편도方便道를 거쳐서 우리가 자기 본성, 우주의 참다운 도리를 깨닫는 견도위見道位에 오르고 또는 견도한 다음에 점차로 습기를 없애는 수도修道를 차제로 닦고 또는 증명해서 다시 위없는 무학위無學位인 아라한도의 성취가 근본불교의 구경적인 목적 입니다. 우리는 지금 대승법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별로 필요 없는 것 같으나 다 연관성이 있으므로 지루하지만 우선 살펴보는 것입니다.

 

 

2) 불타시대佛陀時代의 일반 사상계思想界

 

佛陀時代불타시대一般일반 思想界사상계

-. 轉變說전변설 創造창조…… 修定主義수정주의婆羅門敎바라문교

-. 積聚說적취설 要素요소結合결합苦行主義고행주의자이나교

-. 緣起法연기법 因緣聚散인연취산…… 中道主義중도주의佛敎불교

 

불타佛陀시대의 일반 사상계를 조금 더 살펴봅시다.

아까 언급한 바와 같이, 전변설은 범(브라만 Brahman)이 창조했기 때문에 응당 섭리가 따르고 신의 뜻에 따라 역사가 구성되고 신의 뜻에 따라서 선악이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수행법은 수정주의修定主義라고 합니다. (브라만)이 창조하고 브라만이 모두를 지배하기 때문에 마땅히 브라만과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사상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상을 폄하는 입장에서 별것도 아니고 외도外道라고 하지만, 부처님 사상에 입각해서 생각할 때는 이 브라만 사상에서도 중요한 것을 많이 얻을 수가 있습니다. 바로 보면 조그만 티끌도 다 부처고 바로 못 보면 삼세제불三世諸佛도 바로 부처라고 못 볼 수 있듯이 우리가 바로 보는가 잘못 보는가에 있는 것이지 바라문婆羅門(Brahana)이 나쁘고, 무엇이 좋고 함부로 비판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불교인들은 이렇게 함으로서 종파성을 초월하고 또는 다른 종교를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브라만 사상이 제한된 깨달음이기는 하지만 참고 될 만한 중요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최상의 해탈을 다 하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라문교에서 아무것도 얻은 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수정주의修定主義는 삼매를 주로 합니다. 다만 불교의 참선과는 그 이상과 목적이 다르지만 우리 참선하는 수행자처럼 좌선을 주로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참선은 먼저 선오후수先悟後修가 되어야 참선입니다. 그 한계를 분명히 하여야 합니다. 먼저 깨닫고 뒤에 닦는 것이 되어야 참선이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 스스로 본래 부처이고 나한테는 일체 공덕이 다 갖춰 있다. 이 공덕은 부처와 더불어서 절대로 조금도 차이가 없다이렇게 느끼고 공부해야 진정한 참선인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종교에서 하는 것은 모양은 가부좌跏趺坐를 틀고 앉는다 하더라도 참선이 못 되는 것이 무엇인가 하면 선오후수가 못 되니까 참선이 못 되는 것입니다. 가사, 바라문(브라만) 사상도 본래가 다 브라만이고 브라만이 바로 우주 자체다이렇게 우리 불교의 법신불法身佛과 같이 해석해 나간다면 별 차이가 없겠지요. 그러나 브라만은 저 위에 있고 우리는 저 밑에 있고, 차근차근 닦아서 올라가는 것이라고 해서는 우리가 주장하는 그런 참선은 못 되는 것입니다.

 

적취설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주나 인생이나 모든 존재가 각 요소가 결합해서, 적취해서 이루어졌으므로 고행苦行으로 해서 벗어나야 한다는 고행주의 입니다. 이 더러운 몸뚱이가 이렇게 저렇게 결합해서 되었거니 고행으로 이걸 다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형裸形 외도가 옷도 안 입고 밥도 잘 안 먹고 목욕도 않는 고행을 합니다. 결국 몸뚱이를 원수로 보는 것은 좋은데 불심佛心에 입각해서 해야지 몸뚱이 이 살덩이가 본래 나쁜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우리가 잘못 보아 이 몸뚱이가 내 것이고 소중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지 살덩이, , 코가 본래 나쁜 것이 아닙니다. 고행주의는 이른바 고행을 위한 고행으로 현상적인 문제의 속박에서, 그런 구속에서 풀려나려고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고행주의가 된 것입니다. 자이나교 등 이른바 고행외도가 이런 것입니다.

 

불교의 특징은 연기법緣起法입니다. 인연취산因緣聚散이라, 따라서 이루어지고 연 따라서 멸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연의 근거는 무엇인가? 연기법도 우리가 깊이 생각을 해야 합니다. 연기법도 업감연기業感緣起나 십이인연법이나 그런 차원의 연기는 물론 부처님께서는 근원적인 연기를 다 아셔서 우리한테 가르치고 말씀하셨지마는, 우리가 근본불교대로만 생각하여 연기법은 이것저것 모여 가지고 인연 따라서 이루어진다. 이 몸뚱이도 지 4四大로 이루어지고 내 마음도 수와 상과 행과 식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게만 생각할 때는 불교도 굉장히 허무한 생각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연기법도 이른바 진여연기眞如緣起, 본래적으로 실존하는 진여불성을 우리가 설정設定을 해야 합니다. 참답게 깨닫고 보면 연기법으로 이루어지는 만법이 모두가 다 진여법성眞如法性이기 때문에 마땅히 참다운 깨달음 분상에서는 꼭 진여불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진여불성을 인정할 때 비로소 허망 무상한 허무감을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만약 인연 따라서 이것저것 다 이루어진 것, 이 몸을 떠나면 다 그때는 허망하지 않은가? 이루어진 몸뚱이 한번 죽어지면 허무하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할 때는 정말로 허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상無常도 불법佛法대로 이치에 맞는 무상이 아니라 허망한 무상이 되어 버립니다.

 

따라서 연기법은 이른바 법계연기法界緣起, 진여연기眞如緣起까지 되어야 합니다. 무명 따라서 업을 짓고 업 따라서 고를 받는다. 이와 같이 무명과 업과 고의 삼법三法이 윤회 무궁하게 돌아가는 것이라는 업감연기는 아직은 소승법문입니다. 그러나 원인도 진여불성이고 연도 진여불성이란 것이 이른바 진여연기요, 법계연기라는 말입니다. 화엄경이나 법화경이나 또는 기신론이나 그런 연기법의 가르침입니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중도주의中道主義가 되는 것이며 현상을 버릴 수도 없고 또한 공을 버릴 수도 없는 중도中道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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