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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87)


 

만법은 마음을 따라 일어나고 마음을 따라 멸한다. 우리 석가모니부처님은 늘 이처럼 계율을 지키며 수행을 해도 믿음과 발원이 없으면 정토에 왕생하지는 못하고 오직 인천人天에 태어나는 복보만을 받을 것이라 하셨다. 복보가 다하면 윤회하여 이리저리 흘러 다니니 육도를 면하기 어렵다. 경전을 보아도 혜안慧眼이 없으면 부처님의 심오한 뜻을 알지 못한다. 후세 사람들은 머리는 총명하나 마음은 어지러워 육도를 벗어나기 어렵다. 지계력持戒力을 극락왕생하는데 회향하도록 발원하라.

 

이와 같이 불도를 수행하면 절대로 틀림이 없다. 석가세존께서 입으로 말씀하시고 아미타불께서 친히 거두어주시며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해주시고 모든 호법천신께서 보호해주시니, 이 염불하는 사람은 부처님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니 마땅히 도량에 앉아 대법륜을 굴려 무량한 중생을 널리 제도함을 보게 되리라. -자조종주慈照宗主〈勸人發願偈〉

 

* 자조종주 : 중국 남송 때의 스님. 정토백련종(淨土白蓮宗)을 창종하였음. 이름은 모자원(茅子元)

 

* 연지대사의 〈왕생집〉에 「송(宋) 자원(子元)은 호가 만사휴(萬事休)로서 평강(平江) 곤산(昆山)사람이다. 어렸을 적부터 지관(止觀)을 익히다가 정(定)중에 까마귀 소리를 듣고 도(道)를 깨닫고는 “20여 년 동안 종이위에서[紙上] 찾았으나 찾고 찾아도 더욱 막막할 뿐이었네. 홀연히 까마귀 울음을 듣고 비로소 이제까지 그릇되게 용심(用心)한 줄 알았네.” 하고 송(頌)하였다.

 

남을 위하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널리 염불을 권장하고 법계(法界) 중생을 대신하여 예불(禮佛) 참회하며 극락에 왕생하기를 기도하였다. 백련(白蓮)참당(懺堂)을 짓고 사토삼관선불도(四土三觀選佛圖)를 저술하여 염불종(念佛宗)의 안목(眼目)을 열어보였다. 역순(逆順)의 경계(境界)속에서도 마음을 움직인 적이 없었으므로 고종황제(高宗皇帝)가 불러 보고는 자조(慈照)라는 호(號)를 내렸다. 3월 23일 탁성(鐸城)에서 대중에게 “나는 교화할 인연이 이미 다하였다. 이젠 가야겠다.” 하고는 합장한 채 죽었다. 다비를 하니 무수히 많은 사리가 나와 나라에서 최승지탑(最勝之塔)이라는 탑호(塔號)를 내렸다.」 라고 하였다.

 

* 자조 종주법사는 「행(行)은 있으나 원(願)이 없으면 그 행(行) 필히 외로울 것이요, 원(願)만 있고 행(行)이 없으면 그 원(願)은 반드시 헛된 것이다. 행(行)도 없고 원(願)도 없으면 사바세계에 헛되이 사는 것이며, 행(行)도 있고 원(願)도 있어야 진실로 무위에 들어 갈 수 있다. 이것이 부처님과 조사님들이 정업(淨業)을 닦는 근본이다.」 라고 하였다.

 

* 자조 종주법사는 염불하는 사람들이 세 가지를 의심한다고 하였다. 첫째는 자신이 지어 온 악업이 극중(極重)하고 염불수행 기간도 짧아 왕생하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둘째는 자신이 부족하고 빚이 많으며 마음속에 발원도 세우지 못하였고 탐진치도 그치질 않아 왕생하지 못할까 두려워하며, 셋째는 염불을 해도 아미타불이 임종 시에 자기를 접인하러 오시지 않을까 두려워한다고 하면서, 이 세 가지가 장애가 되어 임종 시 정념(正念)을 무너뜨려 왕생을 어렵게 한다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나의 말은 꿀과 같아서 중간이나 가장자리가 모두 달다. 모두 반드시 믿어 가지라.」 라고 하셨다. 고로, 악인惡人이 지옥에 떨어진다는 말은 믿으면서, 한 번만 염불해도 서방에 태어난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사견邪見이다. 근래 주문呪文을 지는 자가 다라니에서 말한 공덕이 능히 산과 바다를 바꾸고 귀신을 부릴 수 있으며 갖가지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하여 믿으면서, 정토에서 말하는 공덕은 바로 성인의 지위에 오를 수 있고 삼계를 초월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못마땅해 하며 믿으려 하지 않는다. 이도 사견邪見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참으로 슬프다.

- 연지대사

 

* 연지대사는 「염불하여 서방정토 왕생을 구하는 것이 큰 덕이요, 큰 복이며, 큰 지혜요, 크게 성스럽고 크게 지혜로운 일이다.」 라고 하였다.

 

* 남회근 선생은 「불교경전 속에서 말하는 삼계는 모두 28층의 천(天)이 있습니다. 저층인 욕계에서부터 색계 · 무색계에 도달합니다. 태양계의 안과 밖, 위와 아래가 욕계입니다. 일체의 욕계중생은 양성 음욕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생명이 있습니다. 사람은 욕계 속에서 있으며 착한 일을 하거나 수행을 하여 천상에 오르더라도 여전히 욕계천 범위 안에 있습니다. 그곳에도 역시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의 오욕이 있을겁니다. 마찬가지로 색욕과 식욕이 있으며 수명은 인간세상보다 길고 복보는 큽니다. 생존환경도 우리보다 좋습니다. 우리가 절에서 보는 사천대왕은 욕계천의 호법천신입니다.

 

욕계천에는 33천이 있는데 그중의 천주는 석제환인이라고 한다. 중국인이 말하는 옥황대제입니다. 욕계천의 위는 색계천인데 이미 과학적으로 볼 수 있는 천체가 아닙니다. 가장 높은 천상계는 유정천(有頂天)인데 그곳에서 돌덩이를 하나 떨어뜨리면 65,535년이 지나야 지구에 도달합니다. 유정천의 천주는 대자재천인데 흰옷을 입고 있고 눈이 세 개로서 대보살이 화생한 것입니다. 삼천대천세계의 주(主)가 됩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교화하는 대범천 천주(天主)는 이름이 시기(尸棄)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번역된 것도 있습니다. 색계천에는 많은 범왕천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문에 1만 범왕천이라고 한다. 만약에 일생동안 욕망을 억제하고 계율을 수지하면서 수행했으나 깨닫지 못한다면 그 과보는 욕계천에 왕생하는데 지나지 않습니다.

 

하물며 욕계천의 물질적 환경의 욕망은 더욱 크니 천인으로 태어나서 다시 계율을 파괴하면 더욱 엄중해질 것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천인경계는 잘 연구해야 합니다. 현실을 모르고 이상만 높아서는 안 됩니다. 툭하면 금강경을 이야기하고 성공연기(性空緣起)를 말하는데, 사실 불법은 삼세인과 위에 건립됩니다. 조금 닦으면 왕생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여전히 욕계천에 떨어집니다.

 

사람 몸으로 다시 올지도 모릅니다. 부처님 재세 시에 96종의 외도(外道)가 있었습니다. 오늘날 세계에는 1,2백 개의 종교가 있는데 모두 수도를 말합니다만, 기껏해야 색계천의 불환과(不還果)에 도달해서 이 욕계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 모릅니다. 이 정도 되기도 이미 어렵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수행이 다른 천인경계에 이르더라도 여전히 생사윤회 속에 있습니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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