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순학(杜荀鶴)의 안인게(安忍偈)
* 삼복더위 문을 닫고 누더기를 걸치고서,
송죽 숲도 시원스런 방사 또한 아니지만,
하필이면 산수 좋아 편안해야 참선일까?
마음 번뇌 사라지면 불이라도 서늘하리.
三伏閉門被一衲
兼無松竹蔭房廊
安禪不必須山水
滅得心頭火自凉
-唐代杜荀鶴-
* 두순학은 당나라 사람으로서, 정확한 신분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평생을 두고 청빈 위주한 수도인 이었습니다.
* “삼복폐문피일납(三伏閉門被一衲)이라”, 삼복더위에 문을 닫고서, 누더기 걸치고 정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복더위만 해도 무더운데, 하물며 문을 닫고 게다가 누더기를 입고 있으니 오죽이나 덥겠습니까? 그러나 정진하는데, 구태여 소나무나 대나무 숲도 있고 그늘에 있는 시원한 방사가 아니라도 상관할 바 아니며, 우리가 참선 하는데 반드시 산수가 좋은 곳에서 공부해야만 할 것인가?
* “멸득심두(滅得心頭)하면, 화자량(火自凉)이로다.” 우리 마음의 번뇌만 다 없애 버린다면, 불도 추위도 주림도 문제 될 것이 아니며, 또한 시정 가운데 참선한다 해도, 오히려 청량한 법락을 즐길 수 있다는 게송입니다.
* 가을을 준비하는 애기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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