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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71)


 

* 마음을 가장 자극하는 것이 ‘소리’ 라고 과학에서도 말한다. 또 우리가 숨 넘어 가는 마지막 순간에 ‘보는 의식[眼識]’ 이나 ‘냄새 맡는 의식[鼻識]’ 이나 ‘느끼는 의식[身識]’ 등은 죽어 있지만, ‘듣는 의식[耳識]’ 즉, 청각(聽覺)은 마지막까지 살아 있다고 한다. 이는 임종 직전의 환자들을 많이 보는 호스피스나 의사들도 공통적으로 말하는 사실이다.

 

* 기독교의 경전인 성서(聖書) 로마서 10장 10절에는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느니라.[So then faith comes by hearing, and hearing by the word of God]」 라는 구절이 있다.

 

* 성암대사는 〈권수정토시〉에서 「염불원통은 육근을 거두어들인다. 누가(25원통 중에서) 이근원통만 홀로 뛰어나다고 하는가. 사람들이 능엄경 대세지보살원통장에서 이근원통이 (가장)수승한 것만 알고, 염불원통이 곧 이근원통마저 거두어들인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라고 하였다.

 

* 《능엄경》에 「이 사바세계에서 참된 부처님 가르침의 본체는, 청정하게 소리를 듣는 것에 있다.」 라는 구절이 있다.

 

* 《법화경》 방편품(方便品)에 「이 법을 듣는 자들은 이미 모두 불도를 이루었느니라.」 구절이 두 번이나 나온다.

 

* 〈치문경훈(緇門警訓)〉 「능엄회상 가운데 스물다섯 번의 수행 중에 유독 관음보살만을 받드는 것이, 어찌 관음보살만이 뛰어나고 다른 모든 보살은 열등하다는 것이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 정공법사는 「능엄경 대세지보살염불원통장에 이르기를, “대세지보살과 그의 동학(同學)들은 처음 귀의부터 시작하여 성불에 이르기까지 닦은 것이 오직 한마음으로 아미타불을 염송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정업을 닦는 자들은 다른 법문의 도움이 필요치 않습니다. 처음 발심부터 성불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아미타불을 염송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염송해야 합니까. 그 비결은 바로 ‘육근(六根)을 거두어들이고, 청정한 생각을 계속 잇는다.’입니다. ‘청정한 생각’이란 염불 시에 조금의 의혹이나 더럽혀짐이 없는 청정한 마음 상태를 일컫습니다. 염불할 때에 반드시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으로 염해야 합니다.

 

‘계속 잇는다.[相續]’ 함은 한 구절 이어 또 한 구절 끊임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물들여 더럽혀지지 않고, 의심하지 않으며, 끊임이 없는 것’은 대세지보살이 우리에게 일러준 염불의 비결입니다. 만약 청정한 생각을 계속 잇고, 육근을 거두어들이면 염불은 결정코 성취할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 염불원통 : 염념(念念)마다 지극 정성을 다하여 부처님을 생각함으로써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는 것, 또는 육근을 모두 추슬러(거두어) 깨끗한 염불심을 계속 이어 나아가 종국에 삼매를 얻는 것을 말한다.

 

* 대세지보살께서 닦으신 염불원통은 순전한 염불법문이니, 정말로 우리들의 때와 근기(시기)에 부합한다. 위로는 상근기에서 아래로는 하근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쉽게 원만히 단박에 곧바로 민첩함을 이룬다. 반면에 관세음보살께서 닦으신 이근(耳根)원통은 근기가 예리한 사람이라야 비로소 닦을 수 있고, 둔한 근기는 이근원통에 의하여 이익을 얻을 수 없다고 정토의 스승들은 말한다.

 

* 원돈직첩(圓頓直捷) : 원만하게 그리고 단박에 곧바로 질러감.

 

어떤 이가 물었다.

「능엄경에서 원통圓通을 선택하면서, 이근원통耳根圓通만을 취하였고 염불법문은 일찍이 뽑힌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후세에는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온 천하가 염불을 따르고 있습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미타소초〉에서 이미 밝힌 적이 있거니와, 이러한 의심과 질문은 다른 사람에게도 끼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므로, 다시 그대를 위해 자세히 말하겠다.

 

그대는 사바세계의 사람이어서 사바세계만 있는 줄 알지 모르나, 사바세계 이외에 무량무변한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 세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근원통은 사바세계 중생의 근기에 맞게 하신 것이요, 염불법문은 불가설불가설 세계의 중생에 맞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근원통은 일방一方 세계의 원통이요, 염불법문은 시방十方 세계의 원통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사바세계에 나셨으므로, 우선 사바의 편의에 따라 교敎를 펴신 것이다.

비유하면, 오늘날 나라 안에 수많은 군과 읍의 선비들이 배우고 익히는 것이, 어떤 지방에서는 〈주역周易〉을 익히고 있고, 어떤 곳에서는 〈시경時經〉을 익히며, 혹은 〈서경書經〉을 익히는 경우도 있고, 〈춘추春秋〉나 〈예기禮記〉를 익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묶어 말하면, 온 나라에서 가장 많이 배우고 있는 것은 〈주역〉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니, 〈주역〉이 바로 염불법문인 것이다.

 

또한 수많은 군과 읍에서 편의에 따라 평야에서는 흔히 곡식을 심고, 산림이 많은 곳에서는 주로 과일을 재배하며, 강남지방에서는 물고기나 소금을 파는 이들이 많으나, 솜이나 구슬 ∙ 옥玉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묶어 말하면, 온 나라에서 가장 귀히 여기는 것은 벼나 기장 ∙ 콩 ∙ 조 따위라고 할 것이니 벼나 조 등이 바로 염불인 것이다.

 

그대는 현재 사바세계에서 살고 있으니, 스스로 이근원통을 수행하는 것을 누가 말릴 자가 있으랴만, 다만 굳이 이것은 옳게 여기고 저것은 그르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약 이근원통만 고집하여 염불을 없애려 한다면, 마치 다른 경을 익히는 선비가 〈주역〉을 없애려 하거나, 다른 물건을 파는 상인이 곡식 따위를 없애려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찌 이런 이치가 있을 수 있겠는가.

-연지대사〈죽창수필竹窓隨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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