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70)


 

* 남회근 선생은 「(염불을 할 때에는) 자기의 내심에서 내는 염불소리를 돌이켜 듣고, 안으로 듣는 염불소리를 돌이켜 관찰하면서, ‘나무대세지보살’ 혹은 ‘나무관세음보살’을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염(念)합니다. 염(念)과 염(念)이 서로 이어지게 하되, 눈은 밖으로 보지 않고, 귀는 염불소리를 듣습니다. 이렇게 염불소리를 일심불란(一心不亂)하게 염(念)해 나갑니다. 어떤 분은 수십 년을 염하거나 몇 생(生)을 염해도 정념(淨念)을 얻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은 아주 짧은 시간에 정념이 서로 이어지는 경지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선(善)도 생각하지 않고, 악(惡)도 생각하지 않으며,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염하면서도 염함이 없고[念而無念], 염함이 없으면서도 염합니다.[無念而念]. 이렇게 정(定)의 상태가 지속되어 가는 것이 바로 ‘정념(淨念)입니다.’」 라고 하였다.

 

* 원효대사는 〈대승기신론소〉에서 귀명(歸命)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귀명(歸命), 이 자(字)는 능히 귀의(歸依)하는 모습이다. 귀의하는 모습이란 공손히 따른다는 뜻이 귀의의 뜻이며, 취향(趣向)의 뜻이 귀의(歸依) 뜻이다. 명(命)은 목숨의 뿌리이고, 모든 감각기관을 통제한다. 한 몸의 핵심이니, 오직 명(命)만이 주(主)가 된다. 모든 생명의 소중함이 이것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 이 하나뿐인 목숨을 들어서 위없이 존귀(尊貴)하게 받드는 것이다. 이것은 신심(信心)의 극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숨을 바쳐 귀의한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 귀명(歸命)이라는 것은 ‘근원(根源)에 되돌아간다.’ 는 뜻이다. 왜냐하면 중생의 여섯 감각기관은 일심(一心)으로부터 일어나나 스스로 근원을 등지고 여섯 개의 대상에 달려가서 흩어지고 만다. 지금 목숨을 들어서 여섯의 감각기관을 모두 거두어들여서 본래의 일심(一心)의 근원에 되돌아가므로 귀명이라고 한다. 돌아갈 일심(一心)은 즉 삼보(三寶)이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염불하는 모든 중생이 서방정토에 왕생하면 바로 영원히 퇴전하지 않는 지위에 오르며 한 생만 지나면 곧바로 불과佛果를 원만히 성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대세지보살의 염불원통念佛圓通의 성취속도가 원돈직첩圓頓直捷함은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耳根圓通과 같아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알라. 그러나 중생의 근기를 거두어들임에 있어서는 염불원통이 이근원통을 능가한다. 왜냐하면 이근원통은 오로지 근기가 예리한 사람만 거두어 들이지마, 염불원통은 상중하 세 근기는 물론 예리한 근기와 둔한 근기마저 모두 거두어 들이기 때문이다. -정권법사〈능엄경대세지보살염불원통장 강의〉

 

* 선종의 골수(骨髓)인 《능엄경》에서는 25가지 수행법을 열거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뛰어난 수행법이 관세음보살께서 수행하신 25번째 수행법인 이근원통(耳根圓通)이라 하였다. 24번째 수행법은 대세지보살께서 수행하신 염불원통(念佛圓通)인데, 관세음보살께서 닦으신 이근원통이 염불원통보다 뛰어나다고 부처님이 인정하신 것이다. 《능엄경》에서 부처님은 25성인(聖人)의 깨친 동기를 듣고,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아난과 미래의 중생들이 무상도(無上道)를 구하려면 어느 방편이 가장 수월하겠느냐” 고 묻자, 문수보살은 자신도 ‘듣는 것(耳根)’으로 증득했으며, 말세중생들이 구원하려면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耳根圓通)이 최고라고 게송으로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 이근원통이란 ‘이근(耳根)’을 닦으면 완전한 깨달음에 이른다.‘ 라는 뜻이다. 눈(眼)은 멀거나 담장이 있으면 볼 수 없고, 코(鼻)도 그러하며, 몸은 접촉해야 대상을 제대로 알 수 있는데 비해, 귀(耳)는 그렇지 않다. 예부터 선사(禪師)들 가운데는 소리를 듣고 돈오(頓悟)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백장선사(百丈禪師) 문하에서 어떤 스님이 종소리를 듣고 깨우쳤는데, 백장은 “뛰어나도다. 이것은 관세음보살이 도에 들어갔던 방법이다.” 라고 말하였다. 이 외에 향엄(香嚴)선사는 대나무가 부딪히는 소리에 견성했고, 원오(圓悟)선사는 닭이 날개치는 소리를 듣고 오도하였다. 조선조의 서산휴정(西山休靜)대사가 대낮에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오도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 속한다.

 

* 남회근 선생은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과 대세지보살의 염불원통은 서로 비슷하면서 한 가지 중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육근(六根)을 모두 거두어들여서 정념(淨念)이 서로 이어지는 것[都攝六根 淨念相繼]’ 인데,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자기의 내심(內心)에서 내는 염불소리를 돌이켜 듣고, 안으로 듣는 염불소리를 돌이켜 관찰하면서 ‘나무아미타불’ 혹은 ‘나무관세음보살’을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욉니다. 외우고 외움이 서로 이어지게 하되, 눈은 밖을 보지 않고, 귀는 염불소리를 듣습니다.」 라고 하였다.

 

* 남회근 선생은 「귀를 통해서 소리를 듣는 방법이 도를 이루기에 가장 쉽습니다. 왜 그럴까요. 눈은 오직 앞쪽만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물체가 시선을 가로 막으면 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안근(眼根)을 이용하여 닦는 것은 원만하지 못합니다. 코를 이용해서 수식지관(數息止觀)을 닦는 것도 원만하지 않습니다. 다섯 개의 감관[五根]가운데서 오직 귀만이 제한을 받지 않아서 어느 쪽[十方]에서 오는 소리든 동시에 감사(感受)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원만히 닦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여러분이 마음속으로 염불하고 있다고 합시다. 나무아미타불을 외워도 좋은데, 나-무-아-미-타-불 이렇게 한 글자씩 한 글자씩 천천히 외면서 귀는 밖을 듣지 말고 되돌려서 자기의 염불소리를 듣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사이를 좀 멀리 띄어서 외우되, 자기가 외는 것을 자기가 듣습니다. 앞의 한 글자가 지나가고 다음 글자가 아직 오지 않았을 때, 그 사이는 비워졌지요. 잡념이 나타나면 곧 나무아미타불을 외웁니다. 잡념이 없어졌을 때는 역시 외우지 않습니다. 석가부처님이 당시에 제자들을 교도할 때에 일반 성문중(聲聞衆)도 모두 부처님의 음성을 듣고서 도에 들고 과위(果位)를 증득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바세계 중생들은 이근(耳根)이 가장 영민하고 날카롭기 때문에 일체의 수행법은 다 이근(耳根)에 의지해서 전도(傳導)했습니다. 선종이든 정토종이든 밀종이든 어떠한 법문도 관음법문을 떠나지 않습니다.」 라고 하였다.

 

 

* 유계 전등법사는 「사바세계중생들은 이근(耳根)이 가장 영민(英敏)하여, 다른 오근[眼耳鼻舌身]은 이근의 영민함에 미치지 못한다.」 라고 하였다. 그런데 위 글에서 정권법사는 염불원통이 이근원통보다 뛰어나다고 하신 것이다. 철오선사는 「이근원통은 오로지 이 사바세계의 중생만 끌어들이며, 그중에서도 상근기한테만 이롭다.」 라고 하였다.

 

 



'염불수행자료 > 염불수행대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정토법문(72)  (0) 2016.07.08
6. 정토법문(71)  (0) 2016.07.01
6. 정토법문(69)  (0) 2016.06.16
6. 정토법문(68)  (0) 2016.06.09
6. 정토법문(67)  (0) 201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