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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화 큰스님 법문집/4. 금강륜

* 1985년7월31일 태안사 하계용맹정진 입제법문(11)



19850804-태안사 하계용맹정진 해제법문-93호.zip



* 1985년8월4일 태안사 하계용맹정진 5일째 법문

 

일상삼매(一相三昧)와 일행삼매(一行三昧)

역시 일상삼매(一相三昧)로 해서 항상 보는, 모두 천지 우주가 일상(一相)이라, 천지 우주가 부처라는 하나의 상(相), 이 상을 심는 것이 필요하고,

그 다음은 그 상을 유지해가는 일행삼매(一行三昧)라, 생각 생각에 앞생각 뒷생각, 오직 부처만을 생각하는 생각, 그 생각을 하기 위해서 부처라는 이름을 염력(念力)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제 거사님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만, 우리가 흠모(欽慕)하고 그리워하는 그 마음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사람 사람끼리 그리워해 보십시오. 그 마음도 우리를 얼마나 정화를 시킵니까. 우리가 고향을 떠나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껴 보십시오. 그 마음이 얼마나 순수합니까? 비록 그리워서 눈물을 흘린다 하더라도 그 눈물은 맑은 눈물입니다. 굉장히 맑습니다.

 

헌데 그런 가운데서 내 생명의 가장 근본자리, 필경 돌아가야 할 고향인 그런 극락세계(極樂世界)의 자리, 그것을 흠모할 때는 그것이 얼마나 순수하고 얼마나 우리 마음을 정화시키겠습니까.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보면, 비단 부처님 이름을 외라는 그런 법문뿐만 아니라, 극락세계의 땅을 관찰하라 하는 법문이 있습니다.

 

이놈의 땅을 관찰해서 무엇하랴? 해도 이것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보통의 땅 같으면 우리한테 관심이나 공덕이 없습니다만 극락세계의 땅은 그런 땅이 아닙니다. 영롱한 찬란스러운 금색(金色)광명을 발휘한 영롱한 땅입니다. 영롱한 땅을 볼려고 애쓰는 그런 관법을 하다보면 사실로 실지로 광명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광명과 하나가 되어 버립니다.

극락세계 땅이 참다운 땅입니다. 극락세계 시냇물이 참다운 시냇물입니다.

 

우리가 보는 시냇물, 우리가 보는 숲 이것은 바로 못 보는 것입니다. 참다운 시냇물, 참다운 숲은 모두가 다 광명으로 이루어진 찬란스런운 존재입니다. 극락세계의 나무를 보라! 일상 우리가 보는 이런 나무를 제아무리 봐본댓자 그때는 우리 마음은 정화가 안 됩니다. 극락세계 나무는 찬란스러운 광명으로 이루어진 나무를 보라는 것입니다. 보다 보면 원래 그것이 실상(實相)인지라,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실상과 하나가 되어 집니다. 부처님 법문은 방편 같지만은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실상으로 유도하는 무서운 위대한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꼭 결정신심(決定信心)이라, 움직일 수 없는, 어떤 유혹이 와도 동요하지 않는 그런 신심(信心)을 갖으셔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어디 가셔도 척 들어않으면 참선이 딱 되는 자세를 갖으셔야 합니다. 그렇게 할려면 나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 것인가? 개별적인 방식을 이번 기회에 딱 정하십시오.

화두(話頭)를 의심(疑心)하는 분도 역시 아까 말씀처럼 부처님의 영상을 지니셔야 합니다. 염불(念佛)하는 분도 역시 부처님의 영상, 천지 우주가 나까지도 포함해서, 보통은 자기는 빼놓고서 광명을 관합니다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나까지도 포함해서 천지 우주가 바로 광명뿐이라는 생각, 그 가운데는 일체의 것이 다 포함되어 있다. 일체가 완벽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염불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성격상 분별을 좋아하고 지적(知的)으로 수승한 분들은 지혜가 수승 분들은 따지는 의심하는 법문이 좋습니다. 감성적(感性的)으로 천지가 부처거니, 부처가 내 님이거니, 이렇게 부처님을 자기 님 같이 보는 그런 분들, 내 고향 같이 부처님을 구하는 분들, 그런 감성적인 정서가 풍부한 분들은 역시 부처님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염불왕생원(念佛往生願)

 

정토경(淨土經)에 가서 염불왕생원(念佛往生願)이라. 부처님께서 아미타불(阿彌陀佛)이 되시기 전(前) 법장비구 때 세운 48원 가운데서 18번째 원(願) 이것이 염불왕생원입니다. 염불(念佛)하는 사람은 이 원(願)을 제일 중요시 합니다. 이것은 염불하면 바로 왕생(往生)한다.

 

극락세계(極樂世界)에 간다. 이런 법문입니다만, 우리는 염불하면 어떻게 갈 것인가? 이렇게 의심도 하고, 여러 가지 회의도 많이 합니다만, 실은 바른 생각, 바른 신앙, 바른 흠모하는 마음, 그리운 마음이 사무치면 우리 마음은 비상(飛翔)을 비약(飛躍)을 시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느 사람과 사람끼리도 그리워한다 하면 자기 몸도 바치기도 하고, 자기 생명도 아깝지가 않죠. 따라서 우리가 마음이 순수해서 정말로 사모(思慕)하면, 부처님을 흠모(欽慕)할 때에 흠모하는 그 생각이 사무치면, 사무친 만큼 굉장히 우리 마음을 비약을 시킵니다.

 

내가 부처다 하는 그런 마음에서 자력적(自力的)으로 참구(參究)하는 것도 좋습니다만은 그런 마음만 가지고서는 우리 마음이 잘 비약을 못합니다. 따라서 원래 부처님 법문이라는 것이 자력(自力)과 타력(他力)이 겸비되어 있습니다.

 

원래 천지 우주가 바로 원력(願力)의 투성이거니, 타력이 원래 이미 갖춰있고, 내가 원래 부처거니 내 스스로 개발하는 자력이 또 원래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만 치우치면 결국 공부가 더디어 갑니다.

 

허나 이와 같이 불안(不安)한 때는 역시 우리가 의지(依持)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배경은 내내야 부처님 아닙니까? 부처님한테는 무한한 힘이 나옵니다. 가까이 가다 보면은 결국 부처가 내가 되어 버리는 셈 아닙니까.

 

심회연모(心懷戀慕) 갈앙어불(渴仰於佛)

그러기에 [법화경(法華經)] 방편품(方便品)에도 『심회연모(心懷戀慕) 갈앙어불(渴仰於佛)』이라, (마음심(心), 품을회(懷), 그리울연(戀), 생각할모(慕), 목마를갈(渴), 우러를앙(仰), 어조사어(於), 부처불(佛)자) 부처를 향해서 마음으로 연모하고 간절히 갈앙한다. 그러면은 『즉종선근(卽種善根)』이라, (곧즉(卽), 심을종(種), 착할선(善), 뿌리근(根)자) 바로 우리 마음에 선근(善根)을 심습니다. 그리운 마음은 이와 같이 위대한 것입니다.<心懷戀慕 渴仰於佛 便種善根>

 

우리가 자기 마음으로 예술품(藝術品)을 작품하면 순간 우리 마음이 정화되는 것입니다. 예술이라 하는 것은 모두가 다 우리 본래 고향을 그리워하는데서 나옵니다. 내내야 근본뿌리는 부처이기 때문에 부처가 부처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이렇게 변형되어서 나옵니다. 사람 사람끼리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도 내내야 부처를 그리워하는 마음, 그 마음이 변형되어서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부처님한테 대해서 갈앙심(渴仰心), 간절히 그리운 마음을 품을려면은 역시 무슨 문제보다는 차라리 부처님을 인격(人格)으로, 생명(生命)으로 우리가 구해야 합니다. 부처님은 분명히 생명이니까요.

 

부처님은 분명히 내 생명의 뿌리니까, 일체 만 생명의 근본 생명이니까, 생명으로 구하는 쪽으로 부처님의 이름을 인격화시켜서 구하는 쪽이 우리 마음을 순화(純化)를 잘 시킵니다. 그러나 따지기 좋아하는 분들은, 즉 철학적(哲學的)이고, 과학적(科學的)인 분들은 역시 분석적(分析的)이거나 의심(疑心)하는 쪽이 더 낫겠지요.

 

아무튼 우리 마음 자세가 영생의 이미지, 불심만 되면은 무엇이나 무방합니다. 그러기에 화두 가운데 『똥마른 막대기<간시궐(乾屎橛)>』란 화두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간에 근본 바탕은 하나이니까요. 그 하나인 것을 딱 인식한 다음에는 무엇이나 무방합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이 정서적으로, 정서가 풍부한 분들은 어쩐지 내 고향! 내 님!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허전합니다. 그런 분들은 부처님의 이름을 외는 쪽으로, 부처님의 이미지를 심도록 하십시오.

 

 

삼종사선(三種邪禪) : 암증선, 문자선, 야호선

참선할 때에 나쁜 선(禪), 피해야 할 선 말씀을 몇 말씀을 하고서 마치겠습니다만 이것은 어떤 것이 나쁜 선인고 하면은 『암증선(暗證禪)』(어두울 암(暗)자, 증할증(證)자, 고요할선(禪)자)이라. 그냥 참선의 한계나 방법도 모르고 이것저것 모색만 합니다. <암중모색(暗中摸索)>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범부(凡夫)가 부처까지 이르는 과정(過程), 물론 우리가 비약적으로 막 가야 하지만, 그냥 길목을 알아두면 편리합니다. 그런 과정을 말할 기회를 갖겠습니다만 오늘은 그런 기회를 갖질 못합니다.

 

헌데 암증선이라. 어두운 가운데 우리가 모색한다 말입니다. 그래서는 우리가 바른 선을 못합니다. 우리 범부가 성불(成佛)까지 가는 길이 하도 멀어놔서 어떤 때는 광명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가슴이 턱턱 막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부처님이 나오기도 하고, 가지가지 모양이 많이 보이는 것입니다. 또는 우리가 거쳐야 할 그런 과정이 무수한 천상(天上)을 지나가야 합니다.

 

도리천(忉利天), 야마천(夜摩天), 도솔천(兜率天), 또는 색계(色界)의 초선천(初禪天), 그와 같이 우리는 무수한 천상을 거쳐야 합니다. 허기 때문에 그때그때 거쳐간 동안에는 그때그때 우리한테 기묘(奇妙)한 것이 자꾸만 보입니다. 보이는 것을 납득을 못하면 어중간이 가서 기분 좋으면 ‘다 되어 버렸다’하고 아만심(我慢心)을 냅니다.

 

한계도 모르고서, 선의 방법도 모르고, 또는 좌선하는 방법도 모르고, 이와 같이 방법도 자세히 모르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지도 않고, 이렇게 하는 선이 암증선(暗證禪), 어두운 가운데서 헤매는 선입니다.

 

또 한 가지는 『문자선(文字禪)』이라. 알기는 많이 알지마는 실제로는 앉지를 않습니다. 소리를 내건, 앉던 상관이 없습니다만 실제로 해봐야 합니다. 즉 아까 말씀처럼 『일행삼매(一行三昧)』라. 부처님의 영상을 안 놓치고서 계속해서 이어간다 말입니다. 그 공부를 염불(念佛)로 소리를 내서 하든, 좌선으로 하든 무방하지만 아무튼 그런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반주삼매(般舟三昧)』란 책을 보면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이나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우리가 외우면서 하루에 공양(供養)을 한 끼 먹고, 또는 일주일 동안 안 자고, 또는 하루에 목욕도 세 번 정도하고, 하루에 매일매일 옷도 새로 갈아입고, 또 남과 얘기도 않고, 그렇게 일주일 동안 오로지 관음보살이나 아미타불을 이름을 외운다고 하면 일주일 안에, 업장이 설사 무겁다 하더라도 부처님을 꼭 본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계속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하다말다 하다말다 공부하다 남과 얘기한다. 이래버리면 소중한 부처의 이미지가 중단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만사(萬事)를 부처님의 차원에서 재조명(再照明)이라, 이와 같이 해서 모두를 부처라고 보는 그 관념을 항시 외워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이런 좌선(坐禪)이나 기도(祈禱) 모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가령 집안의 복을 위해서 기도 모시는 경우도 우리가 애쓰고 누구 잘 되라, 누구 병 나아라, 하지 않더라도 우리 마음이 최상의 지혜, 최상의 불심의 상태에 여기에 마음을 딱 두면 무두가 절로 다 이루어집니다. 자기 아들의 행복을 제아무리 빌어 본댓자, 그 보다는 차라리 비교할 수 없는 수승한 그런 공덕의 부처님의 이미지, 부처님의 영상을 딱 두고 기도 모시는 그것이 훨씬 더 공덕이 큽니다.

 

이러한 문자는 많이 알고, 경을 많이 봐서 한계는 잘 알지마는 실제로 우리가 안합니다. 안하면 우리 마음이 정화도 안 되고, 공덕이 즉 부처님한테 있는 무량의 힘이 우리한테 안 옵니다. 우리는 본래 부처지만 아직은 부처의 힘을 우리는 못 자아냅니다. 실지로 닦아야 합니다.

 

우리는 부처라는 관념을 놓지 않고 쭉 이어가야합니다. 그래야만이 소위 문자선(文字禪)이라, 문자만 알고 뇌까리는 그런 그릇된 선법을 지양시킬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야호선(野狐禪)』이라. 야호는 여우입니다. 아주 망난이 같은 여우, 변덕 많이 부리고, 사기 많이 하는 것이 여우 아닙니까? 그런 여우같은 선이 야호선입니다. 이것은 미처 모르고서 알았다고 하는 선입니다. 우리는 우리 사부대중(四部大衆) 가운데 야호선하는 사람도 상당히 있다는 것을 압니다. 자기가 어느 경계에 못 갔으면서 자기 위신을 내서 갔다고 한단 말입니다.

 

* 아쉽게도 녹음이 여기서 끝납니다.

 

* 19850804-태안사 하계용맹정진<4박5일> 해제법문

 

무주당 청화(淸華)대종사 설법

*태안사 방송실 녹음

*녹음테이프 보급 : 정훈스님

*펜글씨 녹취 : 해인, 법륜행, 외

* 펜글씨 녹취 취합 : 태호스님

*워드작업 : 김충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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