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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33)

 

 

* 담란법사는 세친보살의 〈정토론(淨土論)〉에 주석을 달아 〈왕생론주〉를 지었다. 그는 수행을 난행도(難行道) 이행도(易行道)로 나누고, 이행도인 정토문(염불)을 천명하였다. 이를 정리해보면,

 

용수의 난행도(難行道) = 세친의 자력문(自力門) = 담란의 자력(自力) = 도작의 성도문(聖道門)

 

 

 

 

용수의 이행도(易行道) = 세친의 타력문(他力門) = 담란의 타력(本願力) = 도작의 정토문(淨土門)

 

 

 

 

 

* 담란법사는 제18원(願)의 힘으로 시방의 모든 중생은 정토에 왕생할 수 있으면 왕생한

후에는 제11원(願)의 힘으로 불퇴전(不退轉)의 경지에 들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다시 제22원(願)의 원력(願力)으로 보현보살과 같은 보살행을 닦고, 시방세계의 무량한 중생들을 교화해서 중생들로 하여금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얻게 하는 보살도(菩薩道)를 행하게 한다고 한다. 담란법사는 법장보살의 48원을 성취한 아미타불의 원력을 타력(他力)이라고 하고, 모든 중생은 이 타력(他力)으로 왕생(往生)과 불퇴전(不退轉)의 경지와 보살도(菩薩道) 세 가지를 완성한다는 타력본원설(他力本願說)을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난행도(難行道)는 자력(自力)뿐으로 타력(他力)이 없지만, 이행도(易行道)는 부처님의 원력으로 정토에 왕생해서 신속하게 성불할 수 있다고 하였다.

 

* 인광대사는 「담란법사가 지은 왕생론주는 고금에 둘도 없이 미묘한 저술이오.」 라고 하였다.

* 용수보살은 〈십주비바사론〉 이행품(易行品)찬미타게(讚彌陀偈)에서 「시방세계의 현재불은 가지가지 인연으로 저 아미타불의 공덕을 찬탄하시니 내가 귀명의 예를 올리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무량겁동안 아미타불의 공덕을 찬탄하시고 드날리셔도 오히려 다하지 못하나니, 제가 아미타불에 귀의합니다. 저 팔정도(八正道)의 배에 올라타면 건너기 어려운 바다를 능히 건너 피안(彼岸)으로 갈 수 있어 자기도 구제하고 다른 이도 구제하니, 제가 아미타불게 예를 올립니다.」 라고 하였다.

 

* 용수보살은 〈십주비바사론〉에서 「십불(十佛)의 이름을 듣고 마음에 새겨 지니면 무상(無上)의 보리에서 퇴전(退轉)치 않는 것과 같이, 불퇴전을 얻게 하는 부처님의 이름이 있는가. 답한다. 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고, 마음을 한곳에 모아 염(念)한다면, 역시 불퇴전을 얻을 수 있다. 이제 자세히 설하자면, 무량수불(無量壽佛),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 사자의불(師子意佛), 보덕불(寶德佛), 상덕불(相德佛), 전단향불(栴檀香佛), 무외명불(無畏明佛), 향정불(香頂佛), 보현불(普賢佛), 보상불(寶相佛) 등 백여 세존께서는 시방의 청정세계에서 모두 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며 억념(憶念)하고 계시다.」 라고 하였다.

 

* 인광대사는 「부처님의 자비 가피력에 의지하는 정토법문의 이익과, 수행자가 전적으로 자력에만 의지하는 일반적인 법문의 이익을 비교하면 어찌 하늘과 땅의 차이 뿐이겠는가.」 라고 하였다.

 

* 외도(外道) : 도(道)를 마음 밖에서 구하거나 찾는 것을 외도라 한다. 이에 비해 마음에서 구하는 것을 내도(內道)라 한다. 기독교나 이슬람교와 같은 종교가 외도에 들어가고, 불교의 가르침이 내도에 들어간다. 외도는 절대자(창조주)가 우주만물을 창조했다고 믿거나, 인과응보를 부정하거나, 철저한 숙명론에 의지하거나, 이 세상 모든 일들은 그저 우연히 일어난다는 우연론을 믿거나, 고행(苦行)만이 해탈하는 방법이라고 내세운다든지, 영혼이나 내세(來世)는 없다고 한다든지, 유물론(唯物論) 등을 주장한다. 이에 반하여, 불교와 같은 내도(內道)는 일체만법이 오직 마음에서 나온 것이며, 마음과 부처가 하나라고 주장한다.

 

* 남회근 선생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에 96종의 외도(外道)가 있었습니다. 바라문이나 요가나 배화교(拜火敎) 등 각종 공부를 한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오늘날도 여전히 있습니다. 마음 밖에서 법을 구하면, 즉 자기 내심 밖에서 법을 구하면 바로 외도(外道)입니다. 부처를 배운 사람은 외도에 대해서도 마땅히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잘못된 것을 가려낼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도 당초에는 각종 외도를 두루 배웠고 다 알았습니다. 여러분은 사홍서원(四弘誓願)을 외우면서 “법문이 한량없지만 맹세코 다 배우겠습니다.” 라고 발원하지만, 과연 몇 가지나 배웠습니까.」 라고 하였다.

 

* 서산대사는 〈선가귀감〉에서 「성문(聲聞)은 숲속에 편히 앉아서도 마왕(魔王)에 붙잡히고, 보살은 세간에 노닐어도 외도(外道)나 마군(魔軍)이 보지 못한다.」 라고 하였다.

* 황벽희운선사는 〈전심법요〉에서 「성문(聲聞)이란 소리를 듣고 깨닫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들은 마음자리를 깨닫지 못하고 설법을 듣고 거기에 알음알이를 일으킨다. 혹은 신통(神通)이나 상서로운 모양 ‧ 언어 ‧ 동작 등에 의지하여 보리(菩提)와 열반(涅槃)이 있다는 설법을 듣고 삼아승기겁을 수행하여 불도를 이루려 한다. 이것은 모두 성문의 도(道)에 속하는 것이며, 그것을 성문불(聲聞佛)이라 한다. 다만 당장에 자기의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단박 깨달으면 될 뿐이다.」 라고 하였다.

 

* 〈속고승전(續高僧傳)〉과 연지대사의 〈왕생집〉에 담란법사에 관한 비슷한 글이 실려 있다.

「담란(曇鸞)은 안문출신이다. 젊어서 오대산을 유람했는데, 신이한 행적과 영험한 이적(異蹟)을 보았다. 이로 인하여 신심을 내기 이르렀고, 출가하였다. 출가 후 대집경을 독송하며 깊은 뜻을 살펴 주석을 하고 있었는데, 작업을 절반쯤 했을 때 감기가 걸려서 의원을 찾아갔다. 의원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의 목숨이 위급하여 하루저녁처럼 무상(無常)합니다. 내가 듣자니 신선술을 배우면 오래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신선술을 먼저 배운 뒤 불교를 숭상하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이 말을 들은 담란법사는 강남으로 도은거(陶隱居)를 찾아서 선경(仙經) 10권을 받아가지고 기뻐하며 돌아오는 길에, 낙하에서 인도의 보리유지(菩提留支)삼장법사를 만났다.

 

담란 : 불법중에서도 이 선경보다 더 훌륭한 장생불사(長生不死)의 법이 있습니까.

보리유지 : 이 지방 어느 곳에 장생불사법이 있다는 말이오. 설사 장생을 얻는다 한들 결국 삼계에 윤회하게 되는데 이것이 귀한 법인가. 참된 장생불사의 법은 우리 불교라오. 보리유지 삼장법사가 담란에게 관무량수경을 주면서 “여기에 의지하면 삼계에 다시 태어나지 않고, 육도를 윤회하지 않아서 텅 비어 쉬게 되며, 화복과 성패가 없는 것을 수명으로 한다. 강변의 모래만큼의 겁(劫)으로도 이것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우리 부처님의 장생법”이라고 말했다. 담란법사는 크게 기뻐서 〈선경〉을 불태운 다음 정토에 전념하여 자기도 수행하고 남을 교화하여 정토법을 널리 유포하였다.

 

위(魏)나라 왕이 담란법사를 높이 존중하여 ‘신란(神鸞)’이라는 법호를 하사하고, 병주의 큰 절에 거처하도록 분부했다. 만년에 현중사로 옮겼다가 흥화(興和) 4년(서기542년) 어느 날 저녁, 인도의 승려가 나타나서 “나는 용수(龍樹)라네. 오랫동안 정토에 머물다가 그대의 뜻이 나와 같기에 만나러 왔다”라고 하였다. 담란법사는 때가 되었음을 알고 대중을 모아놓고 다음과 같이 훈시했다. “인생이란 괴롭고 괴로움이 그칠 날이 없다. 지옥의 여러 고통을 두렵게 생각하고, 구품정업(九品淨業)은 닦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가르치시고는 제자들에게 큰 소리로 염불하게 하더니 서쪽을 향해 예배하고 운명했다. 절에 있는 사람들이 번화(幡華)와 당개(幢蓋)가 서쪽에서 오고 하늘 음악이 허공에 가득하여 오랫동안 지속된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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