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무주당 청화(淸華)큰스님/1. 청화 큰스님의 행화

1.2015년 청화사상학술세미나. 개회사.환영사

 

 

 

개회사

 

삼보에 귀의하옵고,

5월을 일컬어 계절의 여왕이라고들 합니다. 그렇듯이 계절 중 가장 아름답고 온화한 이 계절에 부처님께서는 만 중생을 부처의 세계인 진리의 세계로 인도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만인을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일깨우시기 위함이셨습니다.

 

이러한 5월의 첫째 날에 부처님을 기리고 청화선사의 불법사상을 조명해보고 토론하는 장을 갖게 된 것은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산천에 초목들이 활짝 웃고 꽃들이 만개한 이 황금연휴에 꽃구경 나들이 마다하고 부처님 법을 듣기 위해, 그리고 청화선사에 대한 존경과 향수심이 깊어 이곳을 선택하신 여러 스님들, 그리고 불자님들께 각별한 감사 말씀 올립니다.

 

청화사상 연구회에서는 제6차 학술세미나에 이어 7차의 세미나도 이곳 동국대학교에서 갖게 된 이유는 이 곳에서는 미래 불교계의 꿈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큰 것입니다. 따라서 이 행사를 축하해주실 박경준 교수님은 이 곳 대학에서 꿈나무들을 길러내고 계시고 불교학회의 회장직을 역임하셨고 현재 동대학 평생교육원 원장을 맡고 계신 분입니다. 우리 행사에 모시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님들을 대표해서 이 행사를 격려하시고 환영해주실 스님으로는 용타 큰스님을 모셨습니다. 스님은 벽산문도회(碧山門徒會)의 문장이십니다. 바쁘신 수행생활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써주신 성의에 대해 감사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 행사가 치러질 수 있도록 재원을 도와주고 계신 벽산문도회 문장 스님을 비롯하여 모든 문중 스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절집 살림 운영하시기에도 힘드신 와중에 모자라는 행사비용마련으로 다달이 적립해주시는 명훈 성륜사 주지스님과 광륜사 무상 주지스님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금번 청화사상 연구회의 제7차 학술세미나에서는 “정통불법의 재천명”이라는 대주제를 걸고 “염불선 사상의 역사적 고찰과 그 발전과정”이라는 소주제로 세 분의 연구발표를 준비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발표에서는 “염불선과 선정계위”라는 제목으로 준비를 했으며 그에 대한 연구 방법은 모든 불교 교리에 영향을 끼친 인도불교 맥락에서 탐구했습니다.

그 다음 발표는 “정중무상의 인성 염불과 청화선사의 염불선”에 대한 내용으로서 정중무상의 선(禪)사상의 특징 속에서 나타나는 염불선의 의미가 무엇이며 그것이 청화선사의 염불선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발표는 한국 불교의 위대한 사상가이신 “원효스님의 염불관과 청화선사의 염불선을 비교, 고찰해보는 순서로 발표가 진행될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기계적이고 물질적이면서도 다원화의 시대로 흘러가면서 그 속에 매몰되지않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나’중심의 개인주의 내지 이기주의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으며 나만이 옳다는 자기중심적 사고는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추세로 바뀌어가고 있는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여파는 종교계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같은 종교 안에서도 여러 갈래의 종파와 그에 따른 수많은 수행법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만의 또 나만의 수행법만이 최상이라는 생각을 갖고 그 외의 것들을 가치 절하시키는 상황을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만약에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불교계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법 및 역대정통조사들의 수행법은 왜곡되어지고 그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우려는 우리나라 불교계의 현실이 되었고 그러한 현상을 청화선사께서는 몹시 마음아파하시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런 연유로 선사께서는 40년 넘는 세월의 장좌불와(長坐不臥)의 고행으로 수행을 하신 후 부처님의 정통불법과 그 법을 이어받은 역대조사들의 수행법을 선양(宣揚)하는데 일생을 바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청화사상연구회’에서는 선사(禪師)의 이러한 뜻을 받들어 부처님의 정통불법 사상을 만인에게 재인식시키고저 함이 그 취지라 하겠습니다. 그에 따른 방법으로는 국내의 정평있는 불교학의 전문가들을 연구원으로 모셨고 그 분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정통불법 사상과 수행법 및 부처님의 법과 수행법을 이어받은 역대 조사들의 사상을 연구 고찰하여 청화선사의 불법사상과 그 수행법이 부처님의 정통불법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입증해내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렇게 될 적에 다른 수행법 분상에서 선사를 외도라고 폄하(貶下)하는(선사의 염불수행법에 대한 폄하) 그릇된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고 또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불교계에 정통불법(正統佛法)을 선양(宣揚)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참다운 불법을 깨닫게 하는데 밑거름 역할을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할 때에 사람들은 참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참다운 삶은 진리를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진리는 정도(正道) 에 의해서만이 그 깨달음이 가능하다고 역대 성자들께서 가르쳐왔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청화사상연구회에서는 상술한 바와 같은 내용의 취지와 방법과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연구 작업을 실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작업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10년 계획을 세워놓고 실천에 옮겨가고 있는 중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진리자체인 부처의 세계, 본래면목(本來面目)의 세계를 항시 염(念)하고 관(觀)(본래마음을 비춰보는 것)하는 일상삼매(一相三昧)와 일행삼매(一行三昧)를 염염상속(念念常續)하시어 불도(佛道)를 성취하시고 참다운 행복(幸福)을 누리며 자비심(慈悲心)으로는 이웃을 이롭게 하고 지혜(智慧)로서는 세상을 맑고 바르게 비추시기를 염원(念願)하면서 간단히 인사말씀에 가름합니다.

 

청화사상연구회 회장 박선자

 

 

환 영 사

 

박 경 준(동국대 평생교육원장)

 

천지에 가득한 오월의 그윽한 향기 속에 생명의 등불이 다투어 피어나는 이 좋은 봄날, 10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저희 조계종립 동국대학교를 다시 찾아주신 사부대중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세미나는 청화 선사의 사상을 기리고 선양하기 위해 <염불선 사상의 역사적 고찰과 그 발전과정>이라는 주제로 ‘청화사상연구소’가 주최하는 일곱 번째 학술대회입니다. 그간 6회에 걸쳐 탄탄히 다져온 청화 사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체계화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께서 주지하듯이 청화 선사는 현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승 가운데 한 분이십니다. 하루 한 끼만을 공양하는 일종식(一種食), 40여 년의 장좌불와, 태안사에서의 묵언정진 3년 결사 등은 용맹정진으로 일관한 스님의 생애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화안애어(和顔愛語)를 실천하셨고, 신도들과 맞절을 할 정도로 항상 하심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뭇 생명에 대한 스님의 깊은 자비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사께서는 그 어떤 행복보다도 더 큰 행복은 열반제일락(涅槃第一樂)이라고 설파하신 바, 열반이 불교의 최고선이며 최종 목표임을 일관되게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영원한 행복이요 참다운 자유의 길인 열반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본래 텅 비어있는 번뇌망상을 여의고 참 자기를 찾는 마음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은사이신 금타화상의 <보리방편문>의 가르침에 바탕하여 선과 염불의 전통을 하나로 회통하는 수행방법이 현대인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른바 염불선, 더욱 구체적으로 말해 실상염불선을 제시하셨습니다.

 

실상염불이란 한 마디로 실상 즉 진리를 비추어 관하면서 하는 염불입니다. 실상이란 생하지도 멸하지도 않는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생명 그 자체를 의미하며 동시에 진여, 여래, 불, 열반, 보리, 본래면목, 제일의제와 대동소이한 의미입니다. 이러한 실상염불선이 미망과 혼돈 속에 헤매는 이 시대 대중들에게 참다운 자유와 생명의 등불을 밝혀 주리라 믿습니다.

 

저희 동국대학교의 교훈은 섭심(攝心), 신실(信實), 자애(慈愛), 도세(度世)입니다. 청화 선사께서는 이러한 동국대학교의 교육이념을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실천하신 사표라 여겨져 오늘의 세미나가 더욱 뜻 깊게 생각됩니다.

거듭 사부대중 여러분을 환영하며 <청화사상연구소>의 무궁한 발전을 지극한 합장으로 기원합니다.

 

2015. 5. 1.

박 경 준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