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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당 청화(淸華)큰스님/1. 청화 큰스님의 행화

故友 大韓佛敎 曹溪宗 淸華 大禪師 靈前

故友 大韓佛敎 曹溪宗 淸華 大禪師 靈前

愚農 裵太佑 合掌 哭輓

 

 

 

疊疊山麓古孤寺 깊고 깊은 산기슭의 오래고 외딴 암자에

耆耆耋僧看壁坐 늙고 늙은 노승이 면벽하고 앉아 있구나

悟道精進頻斷食 도를 깨우치려 정진하며 자주 끼니를 거르니

皮骨相接像如柴 피골이 상접한 그 모습 앙상한 나뭇가지 되었구나

 

出家僧爲雲門庵 출가하여 운문암의 승려되어

累累苦行五十年 온갖 고행한 지 50년이 지났구나

來時西南務安喜 서남쪽 무안에서 태어나니 모두들 기뻐하고

去日東北玉果悲 동북쪽 옥과에서 열반하니 모두들 슬퍼하구나

 

京鄕各處不請客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조문객들

數量不知深谷盈 그 수 헤아릴 수 없이 골짜기에 가득하네

靜寞境內木柝聲 고요한 경내에 목탁소리 처량하니

人人淚含流霑巾 수많은 사람들의 흐르는 눈물은 손수건을 적시네

 

肉體灰變塵下地 육체는 재로 변해 티끌되어 땅에 내리고

靈魂氣化烟上天 영혼은 기로 화해 연기되어 하늘로 오르네

雪靈山風寒酷冷 설령산 바람은 혹독하게 차갑고

蟾津江月齊淸明 섬진강 달은 휘영청 밝구나

 

雲南昔遇親朋友 운남의 친하고 친한 옛적 벗을 상봉코자

遠欲相逢無一言 머나먼 곳에서 찾아왔건만 말 한마디 없구나

世人莫取金銀帛 세상 사람들이여 물욕을 탐하지 마라

空手來去似浮漚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 물거품 같구나

 

皈路虛心顧足重 돌아오는 길 허무하여 뒤돌아보는 발걸음 무겁고

車煩欲步心啻忙 차량이 번잡하여 걷고자하나 마음만 바쁘네

人來有次去無序 사람이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으나 갈 때는 없더라

極樂還生復欲逢 극락왕생하여 또다시 만나고 싶구나

 

* 어느 분이 무주선원 블러그 덧 글에 올린 큰스님 추모 시입니다.

배태우(裵太佑)님은 바람결에 큰스님과 같은 고향 분에(무안) 같은 연배라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큰스님 가신지 십년이 넘었지만 다시 읽으니 마음이 찡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