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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당 청화(淸華)큰스님/1. 청화 큰스님의 행화

청화사상학술세미나 (2014년5월23일)

 

염불과 선과: 염불선의 성립과 전개

 

 

 

 

 

0520 청화사상학술세미나.pdf

진 행 순 서

 

|제1부|

사회 : 만우스님(광륜사 총무)

1 : 00 개회,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1 : 10 개회사 - 청화사상연구회 연구회장(박선자 교수)

1 : 20 환영사 - 정승석 교수(불교대학원장)

 

|제2부|

사회 : 청화사상연구회 연구회장(박선자 교수)

2 : 00 ~ 2 : 30 제 1 발표 : 조준호(한국 외대 인도연구소)

초기·부파불교에 나타난 염불과 선

2 : 30 ~ 2 : 40 토론 : 법상스님(조계종 포교원 포교실장)

2 : 40 ~ 2 : 50 질의응답

 

3 : 00 ~ 3 : 30 제 2 발표 : 박경준(동국대 불교대학)

『대지도론』에 나타난 대승의 염불과 선

3 : 30 ~ 3 : 40 토론 : 양승규(동국대 불교대학)

3 : 40 ~ 3 : 50 질의응답

 

4 : 00 ~ 4 : 30 제 3 발표 : 최동순(동국대 불교학술원)

무주당 청화스님의 천태교관 이해

4 : 30 ~ 4 : 40 토론 : 이병욱(고려대 철학과)

4 : 40 ~ 4 : 50 질의응답

5 : 00 ~ 5 : 30 종합토론 : 사회 : 이희재 교수(광주대)

5 : 50 ~ 6 : 00 폐회사 - 청화사상연구회 연구회장(박선자 교수)

 

 

 

개회사

박선자 | 청화사상연구회 회장

 

 

삼보께 귀의하오며,

청화사상연구회에서 개최하는 제6차 학술세미나에 관해 소개 말씀을 드리기 전에 먼저 큰 감사의 말씀을 올릴 분이 있습니다. 현재 광륜사 주지이신 무상스님께서는 오늘 열리게 되는 청화사상에 대한 연구와 선사의 사상을 선양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통감하시어 뒤에서 많은 숨은 노력을 해오신 결과로 청화사상연구회에서 매년 한 번씩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하셨습니다.

 

이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청화대선사에 대한 존경심과 그리움의 마음으로 참석해주신 여러 스님들과 사부대중께 크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불교학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이 곳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의 원장님이신 정승석교수님의 축사말씀을 모시게 된 것을 무엇보다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지난 해에 이어 이번에도 성심을 기울여 연구논문을 준비해주신 불교계의 석학이신 세 분 교수님(박경준, 조준호, 최동순)과 토론을 준비해주신 교수님들께 각별히 감사드립니다. 이번 청화사상연구회의 제6차 학술세미나에서는 “정통불법의 재천명(正統佛法의 再天明) ”이라는 대전제하에 -염불과 염불선- 즉 ‘염불선의 성립과 전개’라는 주제로 인도불교와 동아시아불교에서 나타난염불선의 전개를 살펴보게 됩니다.

현대의 시대는 산업화시대, 다원화시대입니다.

그에 따라 종교계에도 여러 종파와 거기에 따른 수행법 또한 다양합니다. 여기에서 발생되고 있는 문제는 특정한 수행법만이 최상의 것 인냥 주장하고 다른 수행법을 가치 절하시키는 데 있습니다. 그런 결과로 부처님의 가르침은 왜곡되고 와전되어 전해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불교계의 현실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불교계의 현실에 대해 청화대선사께서는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하셔서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의 고행수행인 장좌불와(長座不臥)수행으로 부처님의 정법을 닦으시어 여러 사부대중께 전파하시는 일에 일생을 바치셨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정통불법을 재천명”하는 일은 우리 불자 모두에게도 과업인 동시에 사명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청화사상연구회에서는 청화대선사의 이러한 유지를 들어 불교계의 혼돈과 사상의 오류를 바로잡아 부처님의 정법을 복원시키고자 함에 그 뜻이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법(正法)에 의한 수행만이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최상의 영원한 행복의 세계인 참된 진리의 세계, 즉 영생해탈의 세계로 인도할 수 있는 안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염불과 선에 대한 조명과 그 연원을 탐색하는 일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정통불법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밝히게 될 것이며 그를 통해 우리는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에 대한 확철한 인식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정통 불법의 올바른 맥락을 파악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우리나라 불교계에 만연되어있는 불법에 대한 와전된 인식을 복원시키는 데 큰 역할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처님의 정법이 손상됨 없이 실천되어오던 시기는 초조달마대사에서 육조혜능대사의 수행법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그때의 수행법은 어떠한 방편도 개입시키지 않고 오로지 부처만을 염(念)하는 염불(念佛)과 부처의 세계인 참다운 마음의 세계[空]를 직접 관(觀)하며 선정에 드는 염불선(念佛禪)이었던 것입니다.

 

특히 인도불교의 맥락에서는 이 둘의 관계는 결국 하나로 귀결됨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염불과 선(禪)은 둘이 아니고 하나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종파를 초월하고 방법을 넘어선 차원에서 오로지 부처만을 직접 구하고 염(念)하는 수행법은 현대에 이르러서는 청화대선사의 수행법에서 우리는 그 맥을 다시 찾아보게 됩니다.

 

금번 학술발표는 이러한 점에 그 초점을 두고 연구한 학술논문으로서 염불과 염불선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복원을 우리에게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본 청화사상연구회에서는 금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와 같은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복원시키고 선양하여 우리불교계에 만연되고 있는 그릇된 편견과 법집을 깨고 부처님의 정법을 올바로 인식시키는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따라서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를 혼돈과 아집의 늪에서 벗어나게 하여 우리의 본질인 참다운 진리, 즉 부처의 세계를 깨달아 영생해탈할 수 있도록 일조(一助)하게 될 것이며 그 때에 우리의 사회는 혼돈과 독선과 물욕으로 뭉친 아집에서 벗어나게 되어 자비롭고 지혜로움을 지닌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 그래서 행복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지않을까 생각해보며 간단히 인사말씀을 줄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환영사

정승석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장

 

‘부처님 오신 날’이 있는 이 5월에 제6차 청화사상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하면서, 이 세미나에 참석하신 여러분을 극진히 환영합니다. 더욱이 지난 5월 8일로 개교 108주년을 맞이한 동국대학교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인 만큼, 이 세미나는 유달리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청화사상연구회는 청화 큰스님의 사상을 계승하여 실천하고 더욱 계발하기 위해 그간 5차에 걸쳐 세미나를 개최해 왔습니다. 그간의 세미나로 한국불교에 청화사상이라는 새로운 전통을 수립하게 되었다면, 오늘 제6차 세미나는 이 전통을 정립하여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저로서는 이 같은 세미나를 축하하고 환영하게 된 것이 우선 영광이지만, 이보다는 청화 큰스님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피력할 수 있게 된 것을 큰 행운으로 여깁니다.

 

청화 큰스님이 열반에 드신 이듬해(2004년 5월)에 『성자의 삶』이라는 책이 출간되어, 큰스님의 행장이 세간에 널리 알려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글쓴이는 “1990년 5월, 월간 대중불교(대원정사 발행)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중 불교의 빛을 찾아’에 큰스님을 특별히 소개하였다.”라고 전제하고서, 그 월간지에 실린 내용을 소개했습니다(74~75쪽) . 그런데 글쓴이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글쓴이가 소개한 내용은 사실 제가 청화 큰스님과 대담한 내용 중의 일부입니다.

 

글쓴이가 저를 언급하지 않았던 것은, 짐작컨대 당시 제가 보잘것없는 무명인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를 첫 대면한 청화 큰스님은 저보다 먼저 머리 숙여 인사하는 것으로 저를 맞아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을 때마다 그 겸허한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청화 스님이라는 법명을 제게 각인시켜 주신 분은 저의 은사이신 정태혁 선생님과 이기영 박사님이었습니다. 두 분은 한결같이 저희들에게 “존경할 만한 스님으로 한 분을 꼽자면 청화 스님 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980년대 중반의 일입니다.

 

그런 청화 큰스님을 제가 면담할 수 있었던 것은 1990년 4월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대중불교』 편집위원의 자격으로 서울 양재동 정중선원에서 큰스님을 뵙고 세 시간 가까이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저의 어줍잖고 간혹 까탈스런 질문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수줍은 듯이, 그러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자상하고 유쾌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때 들은 많은 말씀 중 요점만 추려서 『대중불교』 통권 90호의 ‘부처님 오신 날’ 특집으로 소개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큰스님의 염불선 수행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습니다만, 제가 체감하며 전율했던 큰스님의 하심을 글로는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그때 체감한 큰스님의 하심을 글로 표현할 수 있기로는 겨우 이런 정도뿐이었습니다.

 

“스님은 세속과의 대면을 꺼린다고들 하지만, 막상 직접 뵈면 전혀 면담자들을 거북하게 하거나 부담스럽게 하지 않는 노인의 소탈함과 소년의 수줍음마저 보인다. 스님의 몸에 배인 겸양에 되려 송구스러울 뿐이다.”

 

큰스님과 대면했던 저의 은사님들도 겸양으로 화신한 큰스님의 하심을 저와 같은 전율로 체감하셨을 것입니다. 저는 작년에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버리고 비우고 낮추기』라는 작은 책을 펴냈습니다. 여기서 ‘낮추기’는 하심을 말한 것입니다. 저는 “모든 집착은 버려야 할 것이지만, 하심에 대한 집착은 남겨 두길 바랍니다.” 라는 말로 이 책을 마무리했습니다. 청화 큰스님을 떠올리며 큰스님께서 몸으로 교화해 주신 가르침을 저는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해한 가르침만으로 청화 큰스님의 뜻과 사상을 총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큰스님의 하심은 무아와 무소유에 투철한 정진의 귀결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무아와 무소유의 정신은 큰스님께서 여의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하신 불성입니다. 그리고 불성을 여의지 않도록 정진하는 것이 염불선일 것입니다.

 

저는 이 같은 염불선이 기존 불교의 전통을 재수립하여, 새 시대에 대처하는 수행 전통을 창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번 제6차 세미나를 통해 청화사상이 한국불교의 신선한 전통으로 정립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처럼 뜻깊은 세미나가 동국대학교에서 개최된 것을 다시 한 번 환영하면서, 참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0520 청화사상학술세미나.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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