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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당 청화(淸華)큰스님/1. 청화 큰스님의 행화

[스크랩] [청화淸華스님 열반涅槃 10주기 추모] [9] 홍원弘願 전병롱全炳弄 원장 - 수행修行과 신행信行


      다음카페 : 『 가장행복한공부 』


      
      [홍원弘願 전병롱全炳弄 원장] 수행修行과 신행信行
      
      위법망구爲法忘軀의 간절한 구도심과 왕성한 혈기로 출가해서
      부처님의 혜명을 잇지 못하고 한없는 미련을 두고
      아쉬운 마음으로 눈 쌓인 태백산을 내려온 지도
      어느덧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 버렸다.
      항상 가슴 속에는 시방삼세 불보살님께 서원한
      - 속가의 인연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삭발염의削髮染衣하고 가사장삼袈裟長衫을 입고
      부처님 전에 이생을 회향廻向 하겠습니다 - 것이 있어
      많은 세월이 흘러도 한 점의 불퇴전不退轉 없는
      마음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며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어릴 적에 해인사에 놀러가 가사장삼을 수하시고
      예불을 올리는 대중스님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고 감격스러워
      '나도 스님이 될까' 하는 잠재의식과,
      독실한 불교 가정에서 자라면서 조석으로
      기도 염불하시는 부모님들의 진실한 삶의 모습과,
      전생에 많은 생生을 스님의 몸을 받은
      습習이 있기에 일찍부터 산을 좋아하고,
      산 속에 홀로 들어가 부처님을 시봉하고
      염불하고 명상에 잠기는 생활이 너무도 좋아
      난 일찍 초발심의 시절에 들었다.
      꿈 많은 고교시절 세속적 명예나 부자가 되는 것을
      꿈꾸지 않았고 인생은 어디에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
      두렵고 의문스러워 밤을 새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참된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모든 능력은 관세음보살님께서 주실 거라는 확신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어머니 같은 포근함에 귀의했다.
      남해 보리암에서 간절한 삼칠일의 관음기도에서
      커다란 가피를 입었고 오로지 불법을 위해
      신명을 다 바치고 불보살님들처럼 대자대비의
      청정한 삶을 살아가겠다고 서원을 했다.
      명산대찰의 기도처를 찾아 다니며
      간절히 기도했고 빈 암자가 있으면
      손수 공양을 짓고 빨래도 하며 부처님을 시봉하고
      기도하며 염불하고 명상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다.
      정성을 들인 만큼 간절한 만큼
      부처님의 명훈가피가 있었고
      상주불변이신 부처님의 절대 무한의 능력을 감지했다.
      70년대의 시대적 상황이 휴교령이 잦아,
      이 때와 방학기간을 합쳐 보통 49일 아니면,
      100일의 기도정진에 들어갔다.
      나의 전공보다 불교 공부가 더 하고 싶어 
      종일 먹지 않고 도서관에서 불서나 경전을 읽고
      조사어록을 탐독하며 법열에 젖어 너무나 행복했다.
      철저한 수행정진의 힘으로 반야의 지혜가 솟아나고
      혜안이 열리니, 사람 몸 받기가 어렵고
      사람 몸을 받았다 하더라도 불법 만나기가 더 어렵고
      불법을 만나도 정법을 만나기는
      더욱 더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눈 밝은 선지식을 만나야 한다는
      간절한 생각에 관음기도에 들어갔다.
      불보살님이 감응하시면 틀림없이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 기도를 했고
      그 덕택으로 태백산 문수암에서 출가해
      산문을 나오지 않고 초근목피草根木皮하며
      홀로 수행정진하시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94세의 향승 노스님을 친견하게 되었다.
      처음 뵙는 순간, 낡고 허름한 승복을 걸치고 있었지만
      밝게 빛나는 눈동자에서 '참으로 뵙기 힘든 선지식이구나'
      하는 직감이 들어 스님 곁에서
      부처님 시봉하며 수행정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소원을 말씀드리니 들어주셨다.
      너무도 자비스럽고 마르고 해맑은 모습에
      빛나는 눈동자와 홍조!
      철저한 수행자가 아니면 지닐 수 없는 존안에
      법체에는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우러나오고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아미타불阿彌陀佛
      염불삼매念佛三昧에 들어 계시는 무심도인이셨다.
      촌음을 아끼시고 근검절약하시고
      선농일치禪農一致의 정신이 몸에 밴,
      상相이 없으신 진실한 수행자이셨다.
      내 공부가 미숙하고 복이 없어 그 당시는 별로
      큰 도인인 줄도 모르고 많은 것을 여쭙고
      배우지를 못했지만 지금 나의 공부가 수승해지니
      진리의 본체에 입각해 정견을 가지고
      정념正念 속에서 정정진正精進을 해나가신
      대선지식이었구나를 새삼 느끼며 감탄해 본다.
      지극한 정성과 대신심으로 뭉쳐진 초발심 시절에
      3년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숨은 도인 곁에서 수행정진
      할 수 있게 해주신 관세음보살님께 엎드려 감사 드린다.
      간절한 구도심에서 우러나오는 신심으로
      부처님 시봉하고 혼신의 힘으로 수행정진을 했다.
      항상 묵언정진默言精進하시는 노스님 곁에서
      잡다한 가르침을 구하는 것보다
      스님은 행行으로 모든 것을 가르쳐 주셨다.
      노스님께서 일러주신 법문이란 별로 많지는 않지만
      '행주좌와 어묵동정 생각생각에 아미타불을
      간절히 염念하고 관觀하라' 하셨고,
      '수행에 장애가 일어나거나 해태심이 생기면
      시방삼세 부처님께 지성으로 참회하고 발원하라' 하셨다.
      항상 안과 밖을 청정하게 하며
      모든 경계가 꿈인 줄 알아 이끌리지 말라하셨고,
      마음이 청정해야 불보살님의 가피로써
      쉽게 삼매에 들 수 있고, 삼매에 들고 정념이 되어야
      생사대사를 마칠 수 있다고 사무치게 일러 주셨다.
      깊은 산사의 삶이란, 한없이 고독하고 단순하고
      소박하고 철저하게 청빈한 생활이었다.
      낮이면 일을 하고 밤이면 촛불 아래서 간절히 염불했다.
      단순한 생활 자체가 수행과 일이 둘이 아닌 하나였다.
      일을 하면서도 염불에 방해를 받지 않고
      뚜렷한 염불삼매에서 일을 해 나갔다.
      항상 마음은 밝고 뚜렷이 깨어있고
      육진경계가 청정하니 별다른 망상이
      공부에 방해가 되지를 않았다.
      마음은 안으로 모이고 염불하는 자신을 관조했다.
      철저하게 고독한 산사 생활에 익숙해지면
      자연과 동화되고 삼라만상이 한 생명임을 알게되고
      저절로 참회가 일어나고 다시금 죄업을 짓지 않겠다는
      서원이 서고 불보살님 전에 진참회眞懺悔를 하게 된다.
      만법萬法이 본래 생生한 바가 없는데
      삼독심을 일으켜 분별시비를 하게되고 죄업을 짓고
      고뇌하고 스스로를 결박하게 됨을 절실히 느낀다.
      
      과거에 대한 생각도 없어지고
      미래에 대한 생각도 없어지고
      오로지 순간순간의 뚜렷한 염불삼매念佛三昧가
      영원을 향해 이어지는 삶이었다.
      그토록 간절하고 사무쳤던 10년의 초발심 시절!
      출가의 꿈을 피워 보지도 못한 채 어머님께서
      일찍이 세연을 다 하시니 커다란 슬픔 속에
      장남이라는 책무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자비하신 노스님의 곁을 떠나 현실로 돌아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갖게 되었다.
      세속의 삶이란, 상근기 도인의 무애의 삶이 아닌 이상
      물들게 되고 업습이 솟아나고 망상을 하게 되고
      정진의 시간도 줄어 드니 자신과의 철저한 싸움의 시간이었다.
      그래도 초발심 시절에 잘 다져진 반야의 지혜가 있기에
      물들지 않고 수행정진 할 수 있었다.
      2시의 새벽 예불은 별로 빠뜨린 적이 없고
      부처님 전에 발원하고 참회하고 정진하며
      고요하고 적적한 산사의 시절로 돌아갔다.
      항상 산사의 삶과 출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공부의 길을 찾았고 선지식을 찾아 헤매었다.
      1988년 십 년 넘게 드나들던 문경 봉암사
       서암 큰스님께
      '무無' 자 화두를 받아 좌복 위에서 열심히 정진했지만,
      몇 년이 지나도 화두가 순일하고 간절하지를 못했다.
      화두선의 가장 중요한 대의정大疑情(의심)도
      세월이 갈수록 더 크게 일어나질 않았다.
      당대의 큰스님들을 찾아뵙고 법을 여쭈어도
      대부분 화두 타파를 강조하셨고,
      확철대오 할 수 있다고만 말씀하시니 답답하기만 했다.
      성철 큰스님의 선림고경총서 53권과
      역대 조사어록 선사들의 저서.
      밀교의 서적들 큰스님들의 책들을 탐독해 보며
      길을 찾았으나 잡히지 않았다.
      다시금 초발심 시절에 그토록 사무쳤던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갈망하는 마음과
      항상 염불삼매念佛三昧에 들어 계시는 노스님에 대한
      향수가 마음 깊숙이 용솟음 치고 있었다.
      도인 노스님께선 분명
      '아미타 부처님을 염念하고 관觀하라' 하셨는데...........
      마음 깊숙이 소리 없이 흘러나오는
      나무아미타불을 염念하고 관觀하면
      금방 마음은 고요하게 정定에 들어 버린다.
      화두 타파 만을 강조하시는 큰스님들의 법문에
      갈등을 느꼈고 방황을 하다 보니
      어느덧 십 년의 세월이 지나갔고
      다시금 마음을 가다 듬어, 십 년 전에 구입해 놓고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용어의 법집 때문에
      읽다가 둔, 청화 큰스님의「정통선의 향훈」을 꺼내
      숙독하고 나니 공부에 대한 탄탄대로의 길이 열렸다.
      
      「원통불법의 요체」「금강심론」을 읽고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정통선인 염불선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섰고
      염불과 선이 본질적으로 둘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나의 법집과 무지가 이 시대의 제일 큰 선지식이신
      청화큰스님을 일찍 친견하지 못하고
      공부의 길을 잡지 못하고 20년의 세월을 흘러 보냈구나!
      
      나는 항상 큰스님을 일찍이 친견하지 못한 안타까움과
      큰스님 법체가 건강하셔서 정법正法이 세세생생 이어지고,
      오래오래 계시면서 무지한 중생들을
      불법의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길 발원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친견했었다.
      항상 큰스님에 대한 기도가 이어지고
      한없는 존앙심으로 큰스님 법문을 들으니
      짧은 시간에 무명이 걷히고
      밝은 광명이 가슴 가득히 메워졌다.
      
      50년 동안 장좌불와 하시고 몸소 증오證悟하신
      - 우주도 하나요 불법도 하나요
      진리도 하나요 생명도 하나임을 - 진리의 세계를
      소상히 일러 주시는 청화큰스님!
      
      법집과 편견이 만연된 이 시대에
      어느 누가 감히 법안으로써 진리의 본체에서
      바른 말씀을 해 주실 수가 있을까!
      
      초발심 시절에 그토록 사무쳤던 아미타불이
      바로 진여불성이고, 행주좌와 어묵동정의
      일상삼매一相三昧 일행삼매一行三昧,
      염불과 선이 둘이 아닌 진여실상을 관하는 염불선念佛禪,
      보리방편문菩提方便門, 반야심경 약해,
      수능엄삼매, 선오후수先悟後修............
      나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가르침!
      처음 보리방편문을 접하면서 홀연히 마음이 열리고
      커다란 광명이 가슴을 메웠다.
      아!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고 사무쳤던 아미타불이
      상주불멸의 실상이요 우주의 생명이요 광명이구나!
      삼라만상 모두 아미타불이요
      삼세일체가 아미타불이구나!
      
      보화비진요망연(報化非眞了妄緣)
      법신청정광무변(法身淸淨廣無邊)
      천강유수천강월(千江有水千江月)
      만리무운만리천(萬里無雲萬里天) 이구나!
      간절하신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정견正見이 섰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쉽고 바르게 성불의 길을 갈 수 있는지
      확실한 길이 열렸다.
      큰스님의 법은法恩이 없었더라면
      나는 몇 만겁을 더 윤회를 해야 했고
      한없는 생사고통을 받아야만 했을까!
      한없는 참회와 기쁨의 눈물이 솟구쳤다.
      큰스님이 아니었더라면 아미타불의 화신이신
      노스님의 소중한 가르침에 대한 기억도,
      그립고 사무치는 나의 초발심 시절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나는 아직도 뚜렷한 수행의 길을
      찾지 못하고 법집의 어두운 길 속에서
      방황하고 있을 게 틀림이 없다.
      
      ▲ 故 碧山堂(벽산당) 金陀大和尙(금타대화상) 眞影(진영)
      
      공부의 길을 열어주신 초발심 시절의 노스님!
      깨달음의 길로 인도해주신 청화큰스님!
      그리고 금타대화상님!
      내 신명을 바쳐 존앙하고 시봉한다 하더라도
      법은法恩을 갚지 못하고 세세생생까지
      은혜를 갚아야 할 큰 선지식님들!
      지중하신 은혜를 생각하며 한 순간도 방일하지 않고
      부처님의 혜명을 잇고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이루어
      무량중생을 제도하고 모든 법계에
      회향廻向해야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며
      청화스님 염불법문으로 이 글의 마무리를 갈음한다.
      
      염불(念佛)이란 
      본 뜻도 불이불(不二佛)이라, 
      부처와 나와 둘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서 염불(念佛)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저 밖에 있다고 해서 
      염불(念佛)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중생이 모르니까 
      극락세계를 밖에 설정하는 것이지, 
      천지 우주가 이대로 
      사바 세계가 적광토(寂光土)라, 
      바로 극락세계입니다. 
      다만 중생이 어두워 못 보는 것입니다. 
      또는 불리불(不離佛)이라, 
      부처와 떠나지 않고자 염불(念佛)하는 것입니다.     
      화두(話頭)나 염불(念佛)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나무본사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불법승!
      
       佛紀 2546年 1月 미타재일 가회동 백련암에서
      홍원弘願 (종로 위강 한의원 원장) 합장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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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
      글쓴이 : 無量光明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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