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무주당 청화(淸華)큰스님/4. 청화 큰스님의 친필노트

미주불자를 위한 설법 초안 (4)

 

 

미주불자를 위한 법문.zip

 

 

 

 

 

 

 

 

 

우주의 본질인 진여불성은 우주에 충만한 생명의 광명입니다. 우주 그대로 빛이요, 진리요, 생명이기 때문에 우리가 진리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자연적으로 우리의 몸도 마음도

22. 밝아지고 우리를 속박한 어두운 그림자는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저 부처님 뒤에 모신 장엄한 후불탱화를 보십시오. 부처님께서 나투신 광명으로 천지우주를 두루 충만하게 비추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부처님의 한량없고 영원한 생명의 광명을 상징하고 있는 법계만다라(法界曼茶羅)인 것입니다.

 

기도를 많이 모시든지, 경전을 일심으로 독송하든지, 참선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그 공부정도에 따라서 부처님의 광명을 많게 혹은 적게 느끼기도 하고 실제로 증험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관세음보살의 명호(名號 : 불보살 이름)를 부르시든, 아미타불을 염(念:생각)하시든, 또는 무(無)자나 이뭣고 화두를 참구(參究) 하시든지 또는 경을 독송하시든지 다 한결같이 우리 스스로 부처님으로 돌아가는 소중한

23. 성불의 수행방법인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중생들은 생명의 근본 고향인 진여불성으로 돌아가는 일보다 더 중요하고 급박한 일은 어디에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 많은 성현들이 그 길을 위하여 자기 재물을 모조리 바치기도 하고, 젊음을 미련 없이 불사르고 출가하기도 하였으며, 일찍이 신라의 법흥왕과 진흥왕과 같이 내외분이 다 함께 왕위를 버리고 승려가 되기도 하였고, 더러는 소중한 생명까지도 아무런 주저 없이 던지기도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이 훌륭한 아버지, 어머니가 되고 좋은 아내와 남편이 되고 또는 위대한 스승이나 정당한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부처님 가르침을 떠나서는 그 갸륵한 뜻을 이룰 수가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동일한 우주의 생명이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 아미타불을 외우든 관세음보살

 

24. 이나 지장보살이나 하나님이나 알라신을 외우든지 다 같은 부처님 자리입니다. 다만 부처님의 공덕이 무량무변하기 때문에 자비로운 쪽으로 이름 지어 관세음보살, 지혜로운 면으로는 대세지보살이나 문수보살, 지옥중생을 구제하고 영혼을 다스리는 방면의 이름으로는 지장보살, 기독교 쪽으로는 하나님, 이슬람교 쪽으로는 알라신, 그리고 부처님의 총 대명사인 아미타불입니다.

 

만약 소박하고 천박한 생각으로 이 부처님, 저 부처님, 이 보살, 저 보살 뿔뿔이 따로따로 존재한다고 하면 그것은 미개한 시대의 다신교(多神敎) 신앙이지 가장 보편적이며 궁극적인 가르침인 불교는 아닙니다.

 

불보살이나 선지식들의 가르침은 옳은 것이니, 자기가 선택한 공부방법대로 일심정념(一心正念)으로 정진해 나가면 날로 번뇌는 가벼워지고 공덕은 쌓이게 되어 몸도 마음도 갈수록 맑고 밝아지며 마침내 오랜 과거세로부터 익혀온

 

25. 습관성을 모조리 소멸하고 근본성품인 진여불성을 깨달은 성자가 되는 것입니다.

 

혹 장사나 사업하시는 분들이 불교신앙에 몰두하게 되면 손해가 많다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모든 사람들을 차별 없이, 다 부처님같이 상대한다면 대인관계가 한결 좋아져서 고객도 더 많아질 것이고, 자기 마음도 점점 밝아져서 매사에 사리판단도 정확해질 것이니, 어떤 면에서나 훨씬 능률적이고 창조적인 생활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가령 정치인이 되어 정적들과 심각한 정책대결 등 몹시 불편한 입장에 처하게 될 때에도 상대되는 사람 자체를 미워할 수가 없으니, 정치생활이 한결 순탄하고 합리적으로 잘 풀리게 될 것이며, 기타 어떤 분야에서나 다 참다운 신앙생활로 말미암아 보다 유연한 타협과 화해의 혜택을 누리게 될

 

26. 것입니다.

기독교나 이슬람교나 유교나 도교나 다 위대한 성자들의 가르침이기 때문에 그 표현방법과 그 교리 내용이 다소 깊고 옅은 차이는 있을지라도 생명의 고향인 진여불성(부처님 또는 하나님)을 지향하여 윤리 도덕을 실천하는 점에서는 동일한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불교와 같이 인생과 우주의 본질과 생명의 실상을 여실히 밝히지는 못했기 때문에 현대와 같이 모든 주의, 주장이 얽히고설키고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진 역사적 위기에 처해 있는 지극히 복잡하고 어려운 시대에는 다른 종교와 같은 단순 소박한 가르침만으로는 겹겹으로 얽혀 있는 질곡을 헤치고 진정한 이상세계 창조의 기능을 다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불교와 같이 가장 합리적인 과

 

27. 학인 동시에 가장 궁극적인 철학이며 생사해탈과 일체만덕을 원만히 성취하는 가장 심오한 종교만이 쌓이고 쌓인 인류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는 유일한 복음이 되고 최상의 구세주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앞으로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인류 문화가 날로 성숙하게 되면 다른 모든 가르침들도 필연적으로 우주 자체의 도리인 부처님의 가르침 안으로 흡수 동화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이 오늘날과 같이 복잡하고 다난한 시대 상황에서 천행히도 불교를 선택하게 된 것은 참으로 축복된 가장 정당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노력정진에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생명의 실상을 깨달아 위없는 생사해탈의 지혜인 반야바라밀을 성취하고 만중생과 더불어 영생의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불자님들 지리한 시간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南無釋迦牟尼佛)!

나무마하반야바라밀(南無摩訶般若波羅蜜)!

 

미주불자를 위한 법문.zip
0.0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