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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76일 관세음보살 염불(1)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세간의 온갖 소리(音)를 관(觀)하여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이다. 천수천안(千手千眼)과 광대원만한 마음을 걸림 없이 갖추시어 없는 것을 있게 하고 있는 것을 없게 하여 구하는 것을 얻게 하고 어두운 것을 밝게 하신다. 그래서 관음 청사(請詞)에 ‘자애스런 모습은 심히 묘하고 어여삐 여기는 마음 또한 깊어 항상 중생을 접인하시는 마음으로 극락세계 백화도량에 계시면서도 고통 받는 중생의 소리를 따라 시방세계 곳곳에 몸을 나타내시는 관세음보살님이시며, 해안 고절처 보타낙가산 도량교주로서 32응신과 14무외력과 헤아릴 수 없는 온갖 덕을 걸림 없이 수용하여 8만4천의 머리와 8만4천의 팔과 8만4천의 청정한 눈으로 중생을 구호하시는 관세음보살님’이라 하셨다.

 

보살의 모습과 작용에 따라 관세음의 이름도 여러 가지로 달리 부르고 있지만, 실로 관세음보살의 근본체는 그 무엇으로도 이름 붙일 수 없는 법신으로서 온 우주에 꽉 차 있다. 진리의 눈이 있는 자만이 볼 수 있고 귀가 트인 자만이 들을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가장 훌륭한 일을 하며 두루 모르는 바 없이 다 알고 계시므로 우리들의 믿음 속에 항상 살아계신 이가 관세음보살님이시다.

 

중생에게 낙을 주는 자(慈), 고를 없애주는 비(悲)를 크게 갖추셨으므로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이시다. 중생들의 그 기원에 따라 관세음보살님은 응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관음신앙은 종파를 초월한 통불교적(通佛敎的)신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모든 사찰에서 관세음보살을 시적(示跡)의 영장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3대 관음성지(觀音聖地)인 동해의 낙산사(落山寺), 남해의 보리암(菩提庵), 서해의 보문사(普門寺)이외에도 관음의 영지(靈地)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은 금강산의 보덕굴(普德屈), 내설악의 관음사(觀音寺)등을 들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많은 사찰 중에서 관음전, 극락전을 위시해서 보광전, 원통전 등의 법당이 있는 것으로도 특이하다. 특히 관세음보살을 본존(本尊)으로 모신 사찰도 많아서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관음신앙이 통불교적 신앙이라고 함을 실감할 수 있다.

 

관음신앙은 불교 신자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 이르기까지 현세적 구세주로서 관음보살을 알고 있고, 또 구고구난(救苦救難)을 관세음보살에게 귀앙(歸仰)해 마지않는다고 하겠으니, 한국불교는 관음신앙이 명실상부하게 그 중추적 위치에 서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는 이도 많고, 영험을 얻는 이도 또한 많다. 또 어떤 이는 ‘관세음보살’을 염송해도 ‘아미타불’을 염송하는 것과 똑같아서 서방극락세계에 가서 난다고 알고 있다. 그것은 관세음보살은 원래 극락세계의 백화도량에 계시고 또 아미타불의 협시(脇侍)보살이기 때문이다. 좌우에 모시고 계시는 협시보살이기 때문에 누구나 그 취향과 근기에 따라 염불하면 되겠지만 본존이신 아미타불을 염송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부처님과 보살을 견준다면 부처님은 깨달음이 원만하고 과보도 원만하여 모든 지위를 초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을 염하는 일을 쌓는 사람의 공덕이 보살을 염하는 이의 공덕보다 크다고 할 것이다. 또 현세에 복을 구하고 재난을 구제 받기 위해서는 관세음보살을 염하면 되겠지만, 그 염불 목적이 극락세계에 왕생하기 위한 것이라면 아미타불 염불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을 신앙하는 이를 위하여 영험담 두 가지만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