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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연종집요

제 九장 운명(殞命)의 전후(前後)

제 九장 운명(殞命)의 전후(前後)

 

一. 사대(四大)가 이산(離散)

 

사람의 몸을 만들어서 이루어진 것 가운데 단단한 것은 지대(地大)에 속하고 흐르는 것은 수대(水大)에 속하고 더운 것은 화대(火大)에 속하고 움직이는 것은 풍대(風大)에 속한다. 이 네 가지를 사대(四大)라 하니 사람이 죽을 때에는 이 사대가 제 각기 흩어지는 것이다.

 

「염불구도중음법(念佛救 度中陰法)」에는 「지대(地大)가 수대(水大)에 내릴 때에는 전신에 무거운 압력을 느끼며 내장과 뼈마디에까지 미치어 숨이 막혀 답답하고 무거운 고통은 말할 수 없나니, 이때에 수족이 끌어당기고 근육이 떨린다.

 

수대가 화대(火大)에 내릴 때에는 전신이 한랭하고 냉기가 골수에 들어가 내장이 떨리며 간장이 얼음 같이 차서 화로 불로도 냉고(冷苦)를 제하기 어려운 것인데 이때에는 얼굴빛이 회백(灰白)하고 숨이 차고 몸이 떨리게 된다.

 

화대가 풍대(風大)에 내릴 때에는 생기(生氣)가 태반이나 감퇴하여 저항력이 약하고 바람을 부치면 불이 성하는 모양 같아서 내장과 외지(外肢)가 다리고 찌는 것 같고 살과 힘줄을 베고 쪼개는 것 같은데, 이때에는 얼굴빛이 붉고 신기(神氣)가 혼미(昏迷)한 것이요 풍대가 따로 떨어질 때에는 문득 광풍(狂風)이 온 몸을 불어 찢어 부스러뜨리는 것과 같은 감각을 느끼며 그 고통의 극심함은 형용할 수 없는데 이때에 사대가 흩어지며 육근(六根)이 망가지고 오직 그 신식(神識)만이 생전에 지은 업(業)의 경중을 따라서 과보(果報)를 받아 간다」하였다.

 

「중유론(中有論)」에는 「장차 죽을 때에는 사대(四大)가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순서로 따로 따로 떨어지는데 지대(地大)가 분리할 때에는 신체는 무거운 물건으로 온 몸을 누르는 것 같고, 네 팔다리는 끌어당기는 것 같은데 극히 고통이 되고 그 다음에 수대(水大)가 따로 떨어질 때에는 몸에 땀이 나고 혹은 머리에서 땀이 난다.」하였다.

 

「지도론(智度論)」에는 「악업(惡業)을 지은 사람은 풍대(風大)가 먼저 흩어지므로 몸이 움직이며 화대(火大)가 먼저 가므로 몸이 덥고 선행(善行)을 한 사람은 지대(地大)가 먼저 가므로 몸이 고요하며 수대(水大)가 먼저 가므로 몸이 차다」하였다.

 

「정법염처경((正法念處經)」에는 「임종시에 도풍(刀風)이 모두 일어나 천 개의 뾰족한 칼로 몸을 찌르는 것 같다」하였다.

이와 같이 사대가 흩어질 때에 악도에 가서 날 사람은 죽을 때에 고통을 받으나 인도에 날 사람은 별로 고통이 없고 천도에나 극락세계에 왕생할 사람은 고통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상쾌한 감각이 있다고 한다.

 

: 신식(神識) 속칭 영혼(靈魂 또는 靈, 魂) 을 말함이다. 중생의 심식(心識)은 사람의 지혜로 알 수 없는 심오(深奧)하고 미묘하여 마음으로 생각할 수 없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이란 듯으로 신식이라 한다. 식신(識神)이라고도 하니 곧 아뢰야식이다.

 

    도통(刀通) 임종(臨終)할 때에 마치 칼로써 근골(筋骨)을 해체(解體)하는 풍기(風氣)를 말함인데, 숨이 끊어질 때의 고통을 말하는 것이다.

 

 

二. 신식(神識)이 시체(屍體)에서 떠나가는 방법

 

 

신식(神識) 즉 속칭 영혼(靈魂)이 시체에서 떠나갈 때에 전신이 별안간에 일시에 식어지는 것이 아니고 몸 아래서부터 먼저 식거나 혹은 몸 위서부터 먼저 식는다. 즉 선도에 날 때에는 신식이 위로 올라가는 까닭으로 몸 아래서 부터 식고 몸 위가 뒤에 식는다. 악도에 날 때에는 신식이 아래로 내려가는 까닭으로 몸 위가 먼저 식고 몸 아래는 뒤에 식는다.

몸의 더운 기운이 최후에 발에 와서 식으면 지옥에 낳는 것이요, 무릎에 와서 식으면 축생도에 낳는 것이요 배에 와서 식으면 귀도(鬼道)에 낳는 것이요, 가슴에 와서 식으면 인도(人道)에 낳는 것이요, 눈에 와서 식으면 천도(天道)에 나는 것이고, 정수리에 와서 식으면 성도(聖道)즉 극락에 나는 것이다. 아수라(阿修羅)는 종류가 많아서 식는 곳을 확실히 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三. 아뢰야식(阿賴耶識)과 중유(中有)

 

우리가 안이비설신의(眼耳費舌身義)의 육근(六根)으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육경(六境)에 대하여 보고(見), 듣고(聞), 맡고(嗅), 맛보고(味), 닿고(覺), 알고(知)하는 것을 잘 알아서 분별하는 작용(作用)을 생(生)하는 것을 식(識)이라 하니 곧 안이비설신의의 육식(六識)이라 하고 여기에 말나식(末那識)과 아뢰야식(阿賴耶識)을 가하여 팔식(八識)이라 한다.

사람이 처음 생길 때에는 아뢰야식이 먼저 오고 그 다음에 말나식과 육식이 생기며 죽을 때에는 육식과 말나식이 먼저 가고 아뢰야식이 나중에 가나니 아뢰야식은 곧 우리의 신식 즉 영혼이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수태(受胎)할 때에는 아뢰야식이 먼저 오는 까닭으로 아이가 태중에 있어서 활동하게 되고 사람이 죽은 후에는 전신 중의 어느 부분이든지 더운 기운이 아주 없어져야 아뢰야식이 완전히 떠난 것이다.

아뢰야식이 처음 와서 우리의 신심(身心)이 생긴 것을 생유(生有)또는 생음(生陰)이라 하고 출생한 후부터 죽기 전까지의 신심을 본유(本有)라 하며 죽은 뒤의 신심을 사유(死有)또는 사음(死陰)이라 하고 사유 후와 생유 전의 중간에 있는 신심을 중유(中有)또는 중음(中陰) 중음신(中陰身)이라 하니 이 네 가지 종류를 사유(四有)라 한다.

 

이 사유는 오직 아뢰야식의 이름을 바꾸었을 뿐이고 그 본질(本質)은 바꾸지 아니한 것이니 중유가 곧 아뢰야식이요 아뢰야식이 곧 중유이다.

「구사론(俱舍論)」에서는 사유(四有)의 시간을 말하되 「생유(生有), 사유(死有)는 각각 생사(生死)의 일찰나간(一 刹那間)]이고, 본유(本有), 중유(中有)는 길고 짧음이 같지 않다」하였고

「유식론(唯識論)」에는 「생유(生有), 사유(死有)는 일찰나간 보다 조금 길고 본유(本有), 중유(中有)는 길고 짦음이 일정하지 않다」하였다

 

註: 생유(生有) 사유(四有)의 하나이다. 탁태(托胎 어머니의 태 안에 있는 것)하는 첫 몸을 말한다.

 

    본유(本有) 사유(四有)의 하나이다. 낳아서 부터 죽을 때까지의 몸이다. 이것이 업을 짓는 근본이므로 이렇게 이름한다.

 

    사유(死有) 사유(四有)의 하나이다. 금생의 맨 나중의 몸이니 목숨이 끊어지는 일찰나(一刹那)를 말한다.

 

    중유(中有) 사유(四有)의 하나이다. 또는 중음(中陰)이라고도 한다. 사람이 낳았다가 죽고, 죽었다가 낳고 이렇게 몇 번이고 반복하여 옮겨 낳을 때에 이 생(生)을 끝내고 다음 생(生)을 끝내고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의 중간(中間)존재를 말한다. 즉 사람이 죽은 뒤에 다음 생을 받아 날 때까지의 칠칠일(七七日)까지를 중음(中陰)이라 한다. 극히 선(善)하거나 극히 악한 업을 지은 사람은 죽으면서 곧 다음 생을 받으므로 중음이 없으나 보통으로는 이 중음으로 있을 동안에 다음 생의 과보(果報)가 결정된다고 한다.

 

    종자(種子) 범자(梵字)를 써서 불보살의 여러 가지 사항(事項)을 표시하는 것을 말한 것인데, 범자 한 자(一字)에 무량(無量)의 뜻이 생(生)하므로 초목(草木)의 종자(種子)에 비유한 것이다. 아뢰야식중에 있어서 일체의 법을 생하는 능력과 공(功)이 있는 것을 가르친 것이니 이는 초목의 종자에 대한 것과 같은 것이다.

 

    기계(器界) 또는 기세계(器世界) 기세간(器世間)이라고도 한다. 중생을 포용(包容)하여 살게 하는 산하(山河), 초목(草木), 음식(飮食), 기구(器具), 국토(國土), 세계(世界)등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