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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연종집요

(四) 왕룡서거사(王龍舒居士)

(四) 왕룡서거사(王龍舒居士)

 

 

왕룡서거사는 말하되 「참선(叅禪)하여 크게 깨달아서 생사(生死)의 윤회(輪廻)를 벗어나는 것이 진실로 상(上)이 되거니와 이에 이르는 이가 百에 二, 三도 없고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닦으면 윤회를 벗어나 생사(生死)가 자여(自如)하여 萬에 하나도 빠지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나는 승가(僧家)의 상근기(上根器)에 권하고자 하는 것은 참선하는 외에 매일 짤막한 겨를을 내어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권하고 싶다. 만약 참선하여 크게 깨달아서 윤회를 벗어났다 하더라도 오히려 불지(佛地)와 떨어진 거리가 극히 멀고도 멀음으로 다시 아미타불을 가서 뵈옵고 전례(展禮)하며 치경(致敬)하는 것이 무엇이 불가(不可)하며, 만약 크게 깨닫지 못하고 수수(壽數)가 문득 다하여 명종 하더라도 서방에 가서 부처님을 뵈옵고 법을 들으면 어찌 크게 깨닫지 아니할 것을 근심 하리오. 만약 정토를 닦지 아니하면 업연(業緣)을 따라 가는 것을 면치 못하는 것이므로 청초당(靑草堂) 오조계선사(五祖戒禪師) 진여철(眞如喆)도 윤회에 골몰하였으니 참으로 가외(可畏)한 일이다. 만일 이 도를 정심(情心)으로 닦아 사람을 화도(化導)하고 다시 서로 권화(勸化)하게 되면 사람들이 자기를 명승(名僧)이라 하여 반드시 그 말을 낙종(樂從)할 것이니 그 이익(利益)됨이 무궁하고 반드시 상품상생(上品上生)에 나리라」하였다

                                                                                     『王龍舒淨土文』

 

: 자여(自如) 아무렇지도 않음의 뜻이다.

 

    전례(展禮) 예(禮)로써 진술(陳述)함을 말한다.

 

    업연(業緣) 전생에서 지은 일에 대하여 이승에서 받는 선악(善惡)의 과보의 인연(因緣)을 말한다.

 

    가외(可畏) 두려워 할 만하다는 뜻이다.

 

    권화(勸化) 남에게 권하여 삼보(三寶)에 재물을 바치게 함을 말한다. 또는 남에게 권하여 사도(邪道)에서 물러나 정도(正道)에 들게 함이니 곧 불도에 들게 권함을 말한다.

 

 

 

     (五) 철오대사(徹梧大師)

 

 

철오대사는 말하기를『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의「시심작불(是心作佛) 시심시불(是心是佛)」과 선종(禪宗)의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을 비교하면 참으로 직절(直截)통쾌하다. 왜냐하면 견성(見性)은 어렵고 작불(作佛)은 쉬운 까닭이니, 견성은 심(心), 의(意), 식(識)을 여의고 영광(靈光)이 병로(迸露)하여야 비로소 견성이 되는 것이므로, 견성은 어렵고 작불(作佛)은 부처님의 명호(名號)를 염지(念持)하며 부처님의 의보(依報), 정보(正報)를 관(觀)하면 곧 작불이 되므로 작불이 쉬운 것이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부처님을 생각할 때에 그 마음이 곧 32상(相) 80종호(八十種好)라」하셨으니 이것이 부처님을 상념(想念)함으로써 곧 작불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작불과 시불(是佛)의 이치가 둘이 아닌 것과 견성과 성불(成佛)의 어렵고 쉬운 것이 이렇게 판이하게 다르니, 염불로써 참선에 비교하면 더욱 직절 통쾌한 것이다.

하나는 부처님의 말씀이요, 하나는 조사(祖師)의 말이니, 어느 것이 중하고 어느 것이 경하며 어느 것을 취하고 어느 것을 버릴 것인가.

학자는 한 번 완미(玩味)하여 검점(檢點)하면 반드시 이 말이 그릇되지 아니한 것을 수긍할 것이다 하였다.

                                                                                      『徹悟禪師遺集』

 

: 직절(直截) 직각적으로 분별하여 알음의 뜻.

 

    심(心) 심은 집기(集起)의 뜻이니 온갖 정신 상태를 움직이게 하는 힘을 한 곳으로 모아 끌어 일으키는 것을 말함이다. 심을 심왕(心王)과 심소(心所)로 나누면 심왕은 대상을 한 데로 모아서 판단 분별하는 작용(作用)의 본바탕(本體)이고 심소는 이 심왕에 대하여 딸려서 붙어 일어나는 정신 작용을 말한다. 이를 나누어 육식(六識), 팔식(八識), 구식(九識)의 구별이 있다. 또 선원제전집도서(禪原諸詮集都序)에 있는 육단심(肉團心), 연려심(緣慮心), 집기심(集起心), 견실심(堅實心)의 四심. 왕생정토론(往生淨土論)에 있는 지혜심(智慧心), 방편심(方便心), 무장심(無障心), 승진심(勝眞心)의 四심. 이 네 가지 청정한 공덕을 얻으면 오념문(五念門)의 행(行)을 완료하여 정토에 가서 난다 함. 유마힐소설경에는 직심(直心), 발행심(發行心), 심심(深心), 보리심(菩提心)의 四심이 있다.

 

    의(意) 의는 사량(思量)의 뜻이니 여러 가지 대경(對境)을 헤아리고 생각하는 것을 말함이다. 즉 생각하여 헤아리는 정신의 본바탕(本體)이다.

 

    영광(靈光) 각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천부(天賦)의 슬기롭고 도리(道理)에 밝은 빛을 말한다.

 

    병로(迸露) 흩어져 드러냄을 말함.

 

    염지(念持) 마음으로 생각하고 받아 지니는 것을 말한다.

 

    검점(檢點) 하나하나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오념문(五念門) 또는 오념이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의 정토에 왕생하는 행업을 오문(五門)으로 나눈 부분을 말함이다. 一, 예배문(禮拜門) 몸으로 아미타불께 예배함. 二, 찬탄문(讚嘆文) 입으로 아미타불을 칭찬하는 행(行)을 말함이니 게송(偈頌)이나 강설(講說)로 높은 덕을 칭찬하는 광찬(廣讚)과 입으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약찬(略讚)이 있다. 三, 작원문(作願門) 자기의 성불과 중생을 제도하려는 원을 세워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수행하여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것. 四, 관찰문(觀察門) 선정에 들어서 지혜로써 상대되는 경계를 마음에 떠오르게 하여 잘 살펴보는 것. 五, 회향문(廻向門) 자기가 얻은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돌려주어서 함께 불도에 향하게 하는 것의 다섯 부분을 말한다.

 

 

         (六) 인광대사(印光大師)

 

인광대사는 염불하는 사람은 선가(禪家)의 참구(叅究)에 간섭할 것이 아니요.

참구염불(叅究念佛)도 염불할 때에 이것이 「누군고」 하는데 치중해 깨닫기만 구할 뿐이다.

행인(行人)이 신(信), 원(願)으로써 염불하여 왕생하게 되면 깨닫지 아니하는 자가 없고, 또 깨달아 혹업(惑業)이 다하면 마땅히 생사를 마칠 것이되 만약 깨닫기만 구하고 신, 원이 없는 경우에는 혹업이 다하지 못하였으면 능히 자력(自力)으로 생사를 마칠 수도 없고, 또 능히 불력(佛力)에 의하여 생사를 마칠 수도 없으므로 자력 불력에 모두 근거가 없어서 윤회(輪廻)를 면하지 못하는 것인데, 법신보살(法身菩薩)도 성불하기 전에는 모두 불력에 의하므로 업력(業力)의 범부는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니 불력 자력의 대소가 어찌 천연(天淵)의 차이에 그치리오! 하였다.

 

 

: 혹업(惑業) 혹(惑)은 번뇌의 별명이요, 탐, 진, 치 등이다. 이 혹에 의하여 선악의 행위를 짓는 것이 업(業)이다.

 

    천연(天淵) 하늘과 땅의 뜻이니 차이가 매우 심한 것을 말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