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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6일 염불(1)

 


염불(念佛)이라 하면 부처님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입으로 부처님 명호를 부르는 것을 염불이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그 명호를 부르면 석가모니불 염불이라 하고 아미타부처님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그 명호를 부르면 아미타불 염불이 된다. 또한 보살도 포함하여 곧 관세음보살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그 명호를 부르면 관세음보살 염불이라 한다. 지장보살 염불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화엄성중, 산왕대신, 나반존자 등은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그 명호를 부르더라도 염불이라 하지 않고 단지 정근(精勤)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염불이라고 하면 아미타불의 염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이 정토(淨土)에도 아미타불의 서방극락세계만을 정토라 하지 않는다.  경전에서 언급되고 있는 대표적인 정토를 간추려보면 《법화경》의 영산정토, 《화엄경》의 연화장세계, 《대승밀엄경》의 밀엄정토, 석가불의 서방무승세계, 약사불의 동방정유리세계, 아촉불의 동방묘화세계, 관세음보살의 보타락가산, 미륵보살의 도솔천, 《유마경》의 유심정토, 《범망경》의 노사나불이 거주하는 연화태장세계, 《열반경》에서 가리키는 정토 등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염불은 아미타불에 대해서이고, 정토는 서방극락세계를 가리킨다. 아미타불과 정토에 관한 경전에는 몇 종류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이다. 이 경들은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이라 불린다. 이 경들에 아미타불이 인위(因位)의 시기에 원을 세우고 수행한 것을 비롯하여 그 정토인 서방극락세계에 대한 것이 자세히 설해져있다.

이것은 아미타불의 정토가 다른 모든 부처님의 정토보다 수승하고 선택되어 왔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여기서의 염불과 정토신앙은 아미타불을 굳게 믿고 그 원력에 의지하며 선근공덕을 쌓아서 부사의한 공덕과 아름다움으로 장엄된 아미타불이 계시는 서방극락세계에 태어나기 위하여 수행하는 것을 해설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즉 염불의 대상은 아미타불을, 정토는 서방극락세계를 염두에 두고 해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염불수행문은 분류하는 이에 따라 4종 염불, 5종 염불, 10종 염불로 분류되고 있으나 여기서는 화엄종의 종밀(宗密)스님이 분류한 4종염불 중에서 칭명(稱名)염불, 관상(觀像)염불, 그리고 관상(觀想)염불의 세 가지에 대해서만 설명하기로 한다.


칭명염불이란 ‘나무아미타불’ 하고 명호를 부르는 염불이다. 칭명염불을 강조하고 있는 경전은 《관무량수경》이다. 여러 겁 동안 많은 죄를 범한 범부중생이라도 정토에 왕생할 수 있는 길이 칭명염불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아미타경》에서는 “사리불아,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아미타불에 대한 말씀을 듣고 명호를 굳게 지녀 혹은 1일, 2일, 3일, 4일, 5일, 6일, 7일 동안 한 마음으로 흐트러지지 않으면 그 사람이 죽음에 이른 때에 아미타불께서 여러 성중들과 함께 그 앞에 나타나시느니라. 이 사람은 목숨이 다 하는 때에도 마음이 뒤바뀌지 않고 아미타불의 극락국토에 곧장 왕생하게 되느니라.”고 하셨다.


명호를 부른다는 것은 아미타불의 48원 중 곧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시방의 중생이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즐거워하며 저의 나라에 와 나고자 하면 열 번만 저의 명호를 불러도 저의 나라에 와 나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고 하신 말씀을 의심 없이 굳게 믿고 부르는 것이다.

낮이나 밤이나 가고 서고 앉고 눕거나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아미타불의 공덕을 찬탄하면서 그 명호를 부르는 것이다. 일상생활 가운데 실천해야 하고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던 간에 끊이지 않아야 한다.


칭명염불은 ‘나무아미타불’의 6자(字) 염불을 주로 하지마는 ‘아미타불’의 4자 염불을 해도 무방하다. 이 염불은 ‘나무아미타불’을 또박또박 입으로 불러야 하고 분명하게 마음으로 생각해야 하며 그 소리가 또렷하게 자신의 귀에 들리도록 해야 한다. 칭명염불에도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소리를 내어 하는 구칭(口稱)염불과 소리를 안 내고 마음속으로 염하는 묵념(黙念)염불로 구별할 수 있다. 다시 구칭염불에도 큰 소리를 내어하는 고성(高聲)염불과 작은 소리를 내어 하는 저성(低聲)염불이 있다.


묵념염불에는 소리를 내지 않고 입술만 달싹거리면서 남의 귀에 들리지 않게 하는 염불과 소리 없이 마음속으로만 염하는 염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고성 염불은 큰 소리를 내어 우렁찬 목소리로 염불하는 것인데, 여러 사람이 법당에 모여서 함께 염불하거나 한적한 장소에서 혼자 염불할 때에 이런 방법을 쓰며, 저성 염불은 새벽에 일어나 혼자 방에 앉아서 조용히 염불할 때나 혹은 혼자 일하면서 할 때도 이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다.


묵념염불은 입술만 움직이면서 소리는 들릴락 말락 하거나 입술은 움직이되 거의 소리가 안 들리는 염불이다. 이것을 금강(金剛)염불이라고도 한다. 대중이 모인데서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공공장소에서 또는 여럿이 함께 일할 경우에 입술만 달싹거리면서 염불하는 묵념염불이 좋을 것이며, 또 소리나 입술조차 움직이지 않고 마음속으로만 하는 염불도 있다. 병이 들어 아플 때, 대중탕에서 목욕할 때, 식사할 때, 화장실에서 용무 볼 때 등에 적절히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염주를 돌리면서 염불할 때는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염주 한 알씩 옮기며, 한 번 숨 쉬는 동안 명호를 몇 번 부르건 상관하지 않는다.

칭명염불을 할 때는 무엇보다 지성스런 신심과 발원하는 마음이 지극하면서 마음속에 각인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