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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당 청화(淸華)큰스님/1. 청화 큰스님의 행화

정통불법의 재천명 제5차 세미나

정통불법의 재천명 제5차 세미나


순선시대 조사들의 사상에 나타난 염불선




진행순서


제1부


◆ 사회 : 청화사상연구회 부회장 혜용스님(광륜사 주지)


1:00 개회,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1:10 회장 개회사 – 성륜사 주지 무상 스님

1:20 문도대표 환영사 – 벽산문도회 의장 용타큰스님

     재가대표 축사 – 대상그룹 명예회장 상정 임창욱 거사님

1:30 종단원로 추도사 – 고불총림 백양사 수좌首座 지선 큰스님


제2부


◆ 사회 : 청화사상연구회 연구소장(박선자 교수)


2:00~2:30 1. 제1발표 : 조준호(한국외대 남아시아연구소)

               초조달마대사 어록에 나타난 염불선

2:30~2:40    토   론 : 김호귀(동국대 불교학술원)


3:00~3:30 2. 제2발표 : 최동순(동국대 불교학술원)

                      4조 도신대사 어록에 나타난 염불선

3:30~3:30    토   론 : 손병욱(경상대 국민윤리학과)


3;40~4:10 3. 제3발표 : 박경준(동국대 불교대학)

                      6조 혜능대사 어록에 나타난 염불선

4:10~4:20    토   론 : 변희욱(서울대 철학과)


4:30~5:50   종합토론 : 사회 – 청화불교대학(김영동 교수)


5:50~6:00     폐회사 : 청화사상연구회 부회장 혜용스님(광륜사 주지)





개회사


염불 즉 선이고, 선 즉 염불입니다

무상스님

청화사상연구회 회장·성륜사 주지


귀명삼보(歸命三寶) 하옵니다.

「순선시대(純禪時代) 조사(祖師)들의 사상(思想)에 나타난 염불선(念佛禪)」 논제(論題)로 제방의 석학대덕들을 모시고 오늘 학회가 열리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청화사상연구회(淸華思想硏究會)」가 추구(追究)하는 대명제(大命題)는 정통불법(正統佛法)의 재천명(再闡明)입니다.

혼돈(混沌) 무궤도(無軌道)하게 범람(氾濫)하는 사상의 탁류(濁流)를 바로잡고 정법(正法)의 기치(旗幟)를 바로 세움에 있습니다.

종교를 신앙(信仰)하고 몸과 마음을 다 바쳐 귀명(歸命)함은 오로지 영생해탈이라고 하는 일대사 인연의 해결에 그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작금(昨今)에 이르러 종교 신앙의 근본 목적은 사라져 버리고 종교를 위한 종교인이 되어있고 더러는 자기 행법을 지키기 위해 본령(本領)에서 어긋난 수행조차도 비판(批判)없이 사수(死守)하는 담판한(擔板漢)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신 일대사(一大事) 인연(因緣)은 일체중생이 영원한 행복을 얻게 하기 위함이셨습니다.

불교를 비롯한 여타의 제 종교가 추구함도 그 목적은 같겠습니다만 천지간에 부처님 은혜보다 더 크고 깊은 것이 없는 이유는 일체중생이 앓고 있는 팔만사천의 병을 응병여약(應病與藥)의 감로법문으로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진실로 영생해탈에 들게 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종교를 초월하고 종파를 초월해서 가장 확실하고, 가장 안전하며, 가장 빠르고, 가장 안락하게, 성불이라는 영생해탈에 도달해야 비로소 정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최존(最尊), 최제일(最第一)의 수행법임을 천명(闡明)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지(周知)하시는 바와 같이 전법(傳法)의 표신(標信)으로 삽삼조사(卅三祖師)까지는 부처님의 의발(衣鉢)이 전해져 왔습니다.

이는 곧 조사의 말씀은 불설(佛說)과 같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멀게는 부처님 당시부터 삽삼조사까지 가까이는 달마에서 육조까지를 순선시대라 명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법(正法)과 전법(傳法)의 신표(信標)인 의발이 육조이후 전해지지 않아 오가칠종(吾家七宗)으로 피어나는 백화만발(百花滿發)의 황금기를 지나갔지만 훗날에 이르러 심인(心印)의 올바른 인가(認可)와 행법상의 문제가 뚜렷이 제기되게 되었습니다.


행법상의 다양성과 세세히 정형화된 가풍 때문에 서로 충돌하였고 급기야 상호간에 사선(邪禪) 외도(外道)라고 까지 비방(誹謗)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본령(本領)으로 돌아가 부처님과 조사들의 진정대의(眞正大義)가 무엇인가 하고 찾게 되어졌습니다.

본 학회가 열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순선시대의 조사들은 한 결 같이 일음(一音)으로 설파하셨습니다.

“반야바라밀(般若波羅密)에 입각(立脚)하여 일상삼매(一相三昧)와 일행삼매(一行三昧)를 무념(無念)으로 수(修)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선의 정신을 순숫하게 지키어 이심전심으로 전등(傳燈)하여 왔기에 정통적전(正統嫡傳)인 그 내용을 순선(純禪)이라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수행하는 것이 바로 정통선이고 불조의 정통정맥이라고 순선의 정신을 계승한 의발조사(衣鉢祖師)들이 고구정녕(苦口丁寧)하게 경전에 의거하여 천명하였던 것이었습니다.


이 원칙에 입각하여 선을 수행하고자 한다면 법이 자연으로 염불선을 수행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진리가 생명인지라 생명으로 구해야 비로소 구해질 것입니다.

생명으로 구하기에 염불선이요, 제불여래와 자심의 본래면목인 자성청정심을 찰나도 떠나지 않기에 자성선이며, 일체존재의 실상(實相)을 비추어보는 최존 최상의 지혜이기에 반야바라밀입니다.

때문에 염불선, 자성선(自性禪), 반야바라밀은 모두 똑같은 말입니다.

『대품경』에 이르시길 “염하는 바가 없는 것이 바로 부처를 염함이라고 했고, 『단경』에도 “무념을 종宗으로 삼는다” 하였습니다.

『도서』에도 “갖추어 만행을 수(修)한다 하여도 수행의 묘문(妙門)은 오직 여기 무념(無念)에 있을 뿐이다”라고 무념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렇듯 염불의 궁극(窮極)인 무념(無念)과 선(禪)의 종지(宗旨)인 무념이 본래 하나의 의미로서 염불과 선이 둘이 아님을 경론(經論)을 통해 수많은 조사들이 이미 밝혔습니다.


『지도론』에서 이르시기를 “시비하고 분별하는 현전일념이 바로 본각의 진성임을 깨달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상근인의 염불이며 이렇게 염불하는 자는 부처와 둘이 아니며 부처와 둘이 아니기에 순간도 부처를 떠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법요(法要)를 진실로 이해한다면 선의 궁극이 바로 염불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떄문에 염불 즉 선(禪)이고, 선 즉 염불(念佛)입니다.

다만 본체(本體)를 여의고 칭명(稱名)만 하는 염불을 염불의 전부로 인식하고 있는 많은 중생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실상염불을 염불선이라고 이름 하였을 뿐입니다.


오늘 제방의 고준(高峻)하신 석학들께서 밝은 논문을 통해 염불선이 어찌하여 부처님과 조사의 진정대의에 적실(的實)하게 걸 맞는지, 어찌하여 염불선이 최상승선(最上乘禪)인지를 전거(典據)를 통해 논증(論證)하실 겁니다.

전부는 아니라 할지라고 백중일(百中一)을 드러내 불조의 진정대의를 올바로 살필 수 있다면 참으로 행심(幸甚)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겠습니다.

본 연구회가 내딛는 이 한걸음이 비법(非法)과 지엽말변(枝葉末邊)의 장애물들을 다 태워버리고 정법천하를 역력히 드러내는 불씨가 되기를 발원(發願)하고 또 발원합니다.

추운 날 원근(遠近)을 가리지 아니하시고 학회에 수희동참(隨喜同參)하여주신 내빈(來賓)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합장을 올리며 개회(開會)의 인사말씀에 가름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佛紀 2557(2013)년 1월 5일

淸華思想硏究會 會長 無相 和南




환영사


대종사님 가르침이 목마른 세상의 맑은 물 되어 흐르기를


용타 큰스님

벽산문도회 의장


무주당 청화 대종사님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이렇게 학술대회에 참여하여주신 발표자 여러분과 사부 대중 여러분 고맙습니다.


우리 은사스님이신 청화 대종사께서는 일생을 수행을 하신 분입니다.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그는 언제나 한결 같은 수행자였습니다. 당신이 세상을 떠나신지 10년이 되었지만 곁에 있는 것만 같은 것은 그 수행의 향기가 아직 아름답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스님의 수행은 염불선으로 정의 됩니다. 염불선은 당체자리를 떠나지 않는 수행법입니다. 그것은 또한 순선시대의 수행법이기도 합니다. 화두를 들든 염불을 하든 중요한 것은 생명의 본래자리, 반야바라밀의 자리를 잃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고 스님은 언제나 역설하셨습니다. 제법이 공한 자리에서 나와 남의 분별은 부질없는 것이고 부처와 중생의 차이 또한 덧없는 것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모두가 부처이니 모두를 부처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 스님의 한결 같은 공부의 길이었습니다.


모두를 부처로 바로 보았던 스님은 언제나 겸손하셨습니다. 말씀 한 마디 행동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되 언제나 당신의 온 마음을 다하셨습니다. 스님에게 수행이 삶이었고 삶이 또한 수행이었습니다. 하나의 흐트러짐이 없었지만 스님은 경직되어 있지 않은 분이었습니다. 스님은 언제나 계행을 파하기가 계행을 지키기보다 어렵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스님에게는 수행의 일체가 이렇게 자연스러운 생명의 리듬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무주당 청화 대종사의 사상을 학술적으로 면밀하게 고찰해 보아야만 합니다.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스님의 정통선은 치유의 손길이 될 수 있고, 삶이 온통 수행이었던 스님의 모습에서 진실한 수행자의 탄생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그 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님은 가셨지만 스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가슴 속을 흐르고 있습니다. 스님의 가르침이 목마른 세상의 맑은 물이 되어 흐르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학술대회가 스님의 가르침을 세상으로 나르는 물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주당 청화 대종사의 사상을 학술적으로 조명해주신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스님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모든 분들게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57(2013)년 1월 5일

벽산문도회 의장 용타 화남




축사


법을 구하는 이들의 길잡이 되기를


상정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귀명삼보(歸命三寶)합니다.

법의 향기가 그립습니다. 살아생전 청화큰스님의 법의 향기가 그립습니다. 큰스님께서 가신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주기를 맞는 그 햇머리 입니다. 큰 스님께서 내리신 교지를 받드는 청화사상연구회의 학술행사가 새해 벽두부터 열리게 되어 무엇보다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큰스님께서 선양(宣揚)해 오셨던 그분의 법향에 대한 학술행사인 정통불법의 재천명 제5차 세미나를 진심으로 축도(祝禱)합니다.


저는 그분의 사상과 수행법에 대해 학문적으로 깊이 접근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닌, 사업가로서 감히 축사를 운운하며 무슨 말을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송구한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살아생전 짧은 기간이나마 그분 옆에서 배려를 받고 향기를 느꼈던 그 소중한 인연을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없이 자신을 낮추신 겸손으로 어디에 조금도 치우침이 없으셨던 성자의 삶을 살다 가신, 그 빈자리를 학술행사로 메꾸어 기리게 됨을 거듭 축하해 마지않습니다.

큰스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마땅히 출가자로서 부처님처럼 살지 못한 것을 죄스럽게 생각한다”는 회한(悔恨)을 남기셨으니, 그분의 수행력에 무슨 할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당신 스스로에게는 그렇게도 엄격하셨지만 타인들에게는 한없이 자애로우셨던 티 없이 아름다운 모습을 떠 올리면 그분과의 인연(因緣)은 저에게 큰 행복(幸福)이었습니다.


인간의 삶은 그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이 늘 화택고해(火宅苦海)를 헤매고 있는 것이 우리의 참 모습이라는 불법의 가르침은 유물(唯物)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유심(唯心)주의를 절대 신(信)하지 못한 한계 때문임을 헤아립니다. 해서 처절한 인생고를 맛보지 않는 사람들은 진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모른다고 하시던 가르침이 시련을 겪고 나이가 들수록 절감합니다.


큰스님께서 중생 제도를 향해 남기신 ‘금륜(金輪)’ 창간호의 말씀을 다시 회고해 봅니다. “비록 몽매에 사무친 그리운 귀향길이라 할지라도 고달픈 나그네에게는 가파른 산, 너무 아득한 마을일 것이며, 번뇌해탈과 영생행복을 지향하는 위(끝)없는 정도(正道)일지라도 삼독심(탐욕 분노 어리석음)에 얽매인 중생들에게는 천만리 머나먼 꿈나라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전도몽상에 묻혀 무영에 가린 사바의 중생교화를 향한, 참으로 절절한 안타까움이 저미는 법훈(法訓)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무상하고 불안한 삶을 안락한 영생의 도를 제시하신 큰스님의 대법을 학술적으로 논하여 그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야말로 참으로 값진 대작 불사(佛事)가 아닐 수 없습니다. 법을 이어가시는 스님들의 노력으로 이 아름다운 윤보(輪寶)를 굴린 도리가 세상의 찬란한 빛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잠시 큰스님의 정신세계를 흠모했던 한때를 떠올려 그 겸손과 한없는 자비와 관용을 생각하면, 그렇게도 고구정녕한 스님의 법향이 세월이 흐를수록 그리움이 더욱 짙게 쌓입니다. 정통 불법의 재천명에 대한 고 청화큰스님의 사상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바른 법을 알지 못하고 헤매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축사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57(2013)년 1월 5일

대상그룹 명예회장 임창욱 화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