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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제주불교 미타행자의 편지

52. 마음

 


예전에 대중처소에서 까칠한 스님과 정진한 적이 있었습니다. 까칠한 스님이 소임을 보면 대중 전체가 불편하지요 마음이 불편해도 좋으나 싫으나 안거 한 철은 버티어야 합니다. 다 불편한 사람과 사는 것도 공부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안거 한철이 참 길지요 점심공양 후에는 늘 산행을 하는데 고무신 신고하는 날이 있고 등산화 신고 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날은 등산화를 신고 산행을 하다가 미끄러져 무릎이 깨졌는데 그 불편한 마음이 깨진 곳으로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그 후부터는 마음이 편안해져 그 까칠한 스님이 진심(嗔心)을 내면 자연히 마음속으로 진심이 소멸하기를 축원해주었습니다.


저도 감기가 걸려서 며칠째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인 뿐  아니라 재가 분들도 감기 걸리는 것도 다치는 것도 대개가  마음의 뭉침이 풀어지면서 터지는 자연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마음의 뭉침이 더욱 심하면 큰 병을 얻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입니다 세상일이 우연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숙명통이 열린 분들은 다 원인을 알지만 그저 우리는 짐작 할뿐입니다


큰 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다 마음의 상처를 받아가면서 수행하는 것이고 수행 도중 또는 살아가면서 다치거나 병을 얻는 것도 원망보다는 내 업이 녹으면서 생기는 자연적 현상으로 바라본다면 편합니다. 모두가 인연에 의한 만남입니다. 용서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바꾸어 생각하는 마음, 함께 고통을 느끼는 마음 이 모든 것이 마음의 뭉침을 풀어주는 것이고 더 나아가 사회를 발전시키는 마음입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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