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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제주불교 미타행자의 편지

50. 운명(運命)

 

  

1. 옛날에 사주(四柱)의 대가(大家)가 살았는데, 손녀가 결혼한다고 아들과 며느리가 사위될 사람 사주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 분(사주의 대가)이 손녀사위 될 사람 사주를 뽑아보니 33세에 단명이라 결혼을 반대하니 아들부부와 손녀는 부득불 혼인(婚姻)이 성사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탄식하여 말하기를 “너희들이 아직까지 내말을 거역 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어찌 고집을 피우냐 손녀 사주는 과부될 팔자고 사위 사주는 단명팔자니 이것이 하늘에서 낸 이치인가보다 네가(손녀를 가리키면서) 내 사당 앞에서 울부짖는 것이 눈에 선하다” 하였다고 합니다.


그 분의 말대로 손녀사위는 33세에 죽었고 손녀는 그 분(이미 그 분은 자기 죽을 날도 알았던 것이다) 사당 앞에서 울부짖으며 그때에 말을 안들은 것을 한탄했다고 합니다.


* A.스님은 본사에서 주지임명장을 받을 때 ㅊ사찰 불사를 조건으로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6.25로 모두 불타버린 ㅊ사찰에 처음에는 텐트를 치고 살았는데, 몇 년이 지나도 불사의 진척이 없으니 본사에서는 공사가 벌어지였다고 합니다. 복 없는 중이 주지를 하니 불사의 진척이 없다고 다른 스님으로 교체하겠다고 사표를 쓰라고 대중 스님 네가 윽박지른데 보통사람 같으면 그 정도면 사표 쓰고 떠날 터인데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는가. 억울해서 사표를 못 쓰겠더라고 합니다. 그래서 잠간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고 하고 그 길로 도망갔다가 보름이 지나서 다시 ㅊ사찰로 들어가니 잠잠하더랍니다. A스님은 복 없음이 한탄스러워서 기도를 밤낮없이 했다고 합니다.


2. 한번은 길에서 주역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은 팔 하나 없는 처사였다고 합니다. 그분이 A스님을 보더니 소매를 잡고 하는 말이 “스님 관상이 몇 년 전하고 전혀 다릅니다.  지금 가시여서 불사를 하신다면 몇 억대 불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하더란다. 그 후 ㅊ사찰에 와서 불사를 시작하는데 ㅊ사찰에서 가까운 도시에 가서 전화번호부책을 보고 기업체를 찾아가서 불사를 도와달라고 하면 거절하는 곳이 없었다고 합니다. 6.25로 폐허가 된 절이 A스님의 원력과 기도로 지금은 대중이 북적거리는 대사찰로 변한 것입니다.



보통사람들은 운명이 정해진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사주의 철학은 한 치도 사주를 벗어나지 못 한다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불교적 시각으로 보면 전생의 업력에 의해서 산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전생에 박복하게 산사람은 금생에도 박복하게 사는 것이고 전생에 살생 업이 많은 사람은 금생 또한 몸에 병을 달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수행을 통하여 잘못된 업을 녹이고 새로운 삶을 가꾸어나가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척박한 인연도 수행을 통하여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더러 꾸준한 수행을 통해서 삶을 바꾼 스님 네를 보았습니다. 또한 좋은 인연도 늘 수행을 하여야 합니다. 수행(삶)은 자전거와 같아서 항상 굴리지 않으면 쓰러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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