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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연종집요

(六). 현교(顯敎)와 밀교(密敎)와의 구별(區別)

(六). 현교(顯敎)와 밀교(密敎)와의 구별(區別)

 

 

석가모니불이 말씀하신 대소승경전(大小乘經典)을 다 현교라 하고 이것은 중생의 근기(根機)에 따라 설법하신 것인데, 그 이유가 현연(顯然)하여 알기 쉬우므로 현교라 하며, 대일여래(大日如來)가 말씀하신 금강계(金剛界), 태장계(胎藏界)의 양부(兩部)를 다 밀교(密敎: 대일여래가 자기내증의 법문을 개설한 비밀하고 심오한 진실의 교법)라 한다.

이것은 여러 부처님이 내증(內證)하신 경계(境界)이니 등각보살(等覺菩薩)도 알 수 없으므로 밀교라 하니 즉 진언종(眞言宗)입니다.

 

: 현교(顯敎) 서가모니불께서 설법하신 대승경전(大乘經典), 소승경전(小乘經典)을 통틀어 현교라 한다. 이것은 중생이 교법을 듣고 닦아 신심과 수행한 공이 나타나서 진리에 부합하여 얻는 능력에 따라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교법이니 그 이유가 뚜렷이 드러나 알기 쉬우므로 현교라 한다.

 

   근기(根機) 중생이 부처님의 법을 받는 성능을 말한다. 근기의 근(根)은 물건의 근본 되는 힘이요, 기(機)는 발동하는 뜻이니 부처님의 교법을 듣고 닦아 증(證)하여 얻는 능력과 교법을 받는 중생의 성능을 말한다.

 

   현연(顯然) 뚜렷이 드러남의 뜻이다.

 

   금강계(金剛界) 금강계는 진언종(眞言宗)의 본존(本尊)인 대일여래의 이대법문(二大法門)의 하나인 지문(智門)을 말함인데 여래의 지덕(智德)을 설명하여 보인 부분으로 불부(佛部, 中央), 금강부(金剛部, 東), 연화부(蓮華部, 西), 보부(寶部, 南), 갈마부(羯摩部, 北)의 오부(五部)로 되다. 대일여래가 내증(內證)한 지덕이 그 자체가 견고하여 생사해(生死海)중에 빠져도 무너져 멸망하지 않고 도리어 능히 모든 번뇌를 깨뜨리는 좋은 작용이 있으므로 금강에 비유한 법문이다. 이것을 도현(圖顯) 한 것이 금강계만다라(金剛界曼茶羅)이다.

 

   태장계(胎藏界) 태장계는 진언종의 본존인 대일여래의 이대법문의 하나인 이문(理門)을 말함인데 불부(佛部), 금강부(金剛部), 연화부(蓮華部)의 삼부로 되다. 태장계는 불타의 대비(大悲)가 중생을 어머니의 태(胎)안에 오장육부(五臟六腑)등 몸의 중요한 기관이 있는 외에 태안(胎內)의 아이를 잘 보호하여 키우는 기능(機能)이 있는 것 같이 일체중생에게는 본디 그대로의 자연으로 평등하게 대일여래의 이성(理性)을 감추어보호해 가지고 있음을 태장(胎藏)에 비유한 타화법문(他化法門)이다. 이것을 도해(圖解)한 것이 태장계만다라(胎藏界曼茶羅)다.

 

   밀교(密敎) 대일여래가 설(說)하신 금강계, 태장계 양부(兩部)를 통틀어 밀교라 한다. 칠세기 후반에 일어났던 불교의 일파(一派)로서 법신(法身)대일여래가 자기내증(自己內證)의 법문을 개설한 비밀하고 심오한 진신(眞身)의 교법(敎法)이다. 그 교법이 심밀유현(深密幽玄)하여 여래의 신력(神力)을 입지 않고서는 터득할 수 없기 때문에 밀교라 한다. 금강, 태장 양부의 금강정경(金剛頂經), 대일경(大日經)을 그 성전(聖典)으로 한다.

 

   내증(內證) 또는 자내증(自內證), 기증(己證)이라고도 한다. 자기 마음속에서 증(證)한 진리를 말한다. 불보살에 대해서 말한다.

 

   경계(境界) 줄여서 경(境)이라 한다. 어떤 데에 달하는 지위과보를 말한다. 넓게는 인식하거나 가치를 판단하는 대상이 되는 것을 모두 경이라 한다. 근(根)과 식(識)의 소연(所緣)되는 대상(對象)을 말한 것이니 오식(五識) 또는 육식(六識)에 대한 오경(五境) 또는 육경(六境)과 같이 대상이 여러 가지에 나눠진 경계가 있는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한계의 의미니 불(佛)과 중생(衆生), 범(凡)과 성(聖)이 각기 한계 차별이 있어서 같지 아니한 까닭을 말함이다.

 

   진언종(眞言宗) 밀종(密宗)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는 진언다라니종(眞言多羅尼宗)이다. 이 종은 대일여래의 자내증(自內證)한 법문 즉 진언비밀(眞言秘密)의 교(敎)를 세운 종(宗)이다. 정의경(正依經)은 대일경(大日經), 금강정경(金剛頂經), 소실지경(蘇悉地境) 등이다. 이 종은 인도에서 일어났고 교주는 대일여래이며, 제이조(第二祖)는 금강살타(金剛薩埵)이다. 중국에서는 중인도 사람으로 서기 七百二十年에 들어 온 금강지(金剛智)가 초조(初祖)가 되었다. 선무외(善無畏), 불공(不空 금강지의 제자) 등이 이 교를 선양하여 오래 전해 내려온 밀종이다. 선무외는 금강지보다 먼저 중국에 왔으나 이 법을 후대에 전한 사람에는 들지만 교법을 차례로 받아 이은 이에는 들지 아니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 때의 스님 혜통(惠通)이 당나라에 가서 선무외에서 법(法)을 배우고 신라 문무왕(文武王) 四년(서기 六百六十四年)에 돌아 온 것이 진언종의 처음이다.

(證) 신심(信心)과 수행한 공(功)이 나타나서 진리에 부합함을 말함.

 

   화타(化他) 다른 사람을 교화(敎化)하여 악을 여의고 선으로 향(向)하게 함을 말한다.

 

   심밀유현(深密幽玄) 생각이 깊고 상세하고 이치가 매우 깊어 알기 어려움의 뜻이다.

(根) 근은 능생(能生)증상(增上)의 뜻이다. 초목의 근(根)이 증상력(增上力)이 있어서 능(能)히 줄기와 가지를 낳게(生)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근본 또는 물건의 근본되는 일이란 뜻이다. 다섯 가지 감각을 일으키는 눈(眼), 귀(耳), 코(鼻), 혀(舌), 피부(身)의 다섯 기관(器官)등의 뜻으로 증상(增上)하고 능생(能生)하는 작용이 있는 것을 말함이다.

 

   식(識) 분별 인식하는 뜻이니 경계(境界)에 대하여 인식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오식(五識) 오식신(五識身)이라고도 한다.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의 다섯 가지 식(識)을 말한다. 즉 오경(五境)에 대하여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닿고 하는 따로따로의 작용이 있는 것을 말한다.

 

   오경(五境) 오근의 대상이 되고 오식에 의하여 알게 되는 빛, 소리, 냄새, 맛, 닿는 것 등의 다섯 가지의 바깥경계를 말한다.

 

   육경(六境) 육식으로 인식하는 색경(色境), 성경(聲境), 향경(香境),미경(味境), 촉경(觸境), 법경(法境)의 여섯 대경(對境)을 말한다.

 

   대일여래(大日如來) 진언비밀의 교(敎)를 열어 보인 교주이다. 범명(梵名)은 마하비로자나(摩訶毘盧遮那)인데 비로자나는 일(日)의 별명(別名)이니 즉 제암변조(除暗遍照) 어두움을 덜어 버리고 불광(佛光)이 두루 비침의 뜻이다. 세간(世間)의 일(日)은 바깥을 비치면 안에 비치지 못하며 명(明)은 한 편에 있어서 한 편은 비치지 못하고 또 광(光)이 있으나 밤에는 비치지 못하나 여래지혜의 일광(日光)은 이와 같지 아니하여 일체처(一切處)에 두루 비치어 안팎, 방위, 밤낮의 다를 것이 없다.

 

   자내증(自內證) 내증(內證)이라고도 한다. 자기의 심내(心內)에 증오(證俉)한 진리를 말한다.

 

   진언(眞言) 범어의 만다라(曼多羅)의 번역이다. 여러 불보살의 본서(本誓)를 가르친 다라니(多羅尼), 주(呪)등을 말한다.

 

   정의경(正依經) 한 종파에서 의지(依支)하여 쓰는 경(經), 논(論) 가운데서 바로 의지하게 되는 경을 말한다.

 

   증상(增上) 더 늘어감. 발달하는 것. 증진, 증가와 같다. 조장(助長)하는 것.

 

   오근(五根)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접촉하는 다섯 가지 기관인 눈, 귀, 코, 혀, 몸의 다섯 가지 근(根)을 말한다.

 

   본서(本誓) 제불(諸佛)보살이 인지(因地)에서 세운 서원을 말한다. 본원(本願)과 같다. 본래의 서원을 말함.

 

   다라니(陀羅尼) 총지(總持), 능지(能持), 능차(能遮)라 번역한다. 보통 범문(梵文)의 짧은 구절을 진언 또는 주(呪)라 하고 긴 구절로 된 것을 다라니 또는 대주(大呪)라 한다. 다라니는 무량무변한 뜻을 지니고 있어 모든 악한 법을 버리고 한량없이 좋은 법을 가져서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보통 다라니라 하는 것에 두 가지가 있는데 一. 말을 잊지 않고 뜻을 분별하며 우주의 실상(實相)에 부합하여 수많은 법문을 보존하여 가지기 때문에 지혜 혹은 삼매를 말한 것과 二. 진언(眞言)의 두 가지가 있다. 이 진언은 범문(梵文)을 번역하지 않고 음(音) 그대로 적어서 외우는 것인데, 이를 번역하지 않는 이유는 원문의 전체 뜻이 한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과 밀어(密語)라 하여 다른 이에게 비밀히 하는 뜻이 있다. 또 이것을 외우는 사람은 한량없는 말을 들어도 잊지 아니하며, 끝없는 이치를 알아 학해(學解)를 돕고 모든 장애를 벗어나 한량없는 복덕을 얻는 등 많은 공덕이 있다. 보통 범문(梵文)의 짧은 구절(梵字 文字)을 진언 또는 주(呪)라 하고 긴 구절로 된 것을 다라니 또는 대주(大呪)라 한다.

 

   주(呪) 다라니를 말한다. 밀주(密呪), 명주(明呪), 신주(神呪), 금주(禁呪)라고도 한다. 진언 다라니의 별명(別名)이다.

 

   범자(梵字) 인도의 언어가 대범천(大梵天)에서 받은 것이라 하여 범어(梵語)라고 하고 범어를 기재(記載)한 문자를 범자라 한다.

 

 

             (七). 밀교에서 말하는 아미타불의 명칭

 

 

밀교에서는 아미타불을 무량수불 무량광불이라 하는 외에 또 감로왕(甘露王)이라고 칭하고 무량수불을 법신(法身), 무량광불을 보신(報身), 감로왕을 응신(應身)이라 하였으며 또 관자재왕(觀自在王) 이라고도 칭한다.

범어예찬(梵語禮讚)에 아미타불의 본명(本名)이 관자재왕여래(觀自在王如來)요, 무량수(無量壽) 무량광(無量光)은 그 명칭도 양부에 따라 같지 아니하다. 아미타불을 금강계 만다라에는 서방미타여래(西方彌陀如來), 관자재왕여래(觀自在王如來)라 하고 태장계만다라에는 서방무량수여래(西方無量壽如來)라 칭하였다.

 

  

   註: 감로왕(甘露王) 금강계 오불(五佛)중에서 서방의 아미타불에 해당하는 부처를 말함. 식사 할 때에 다른 여래와 함께 이 여래의 이름을 일컬으며 또는 번(幡)에서 단(壇)위에 모신다.

 

    만다라(曼茶羅) 만나라(曼拏羅)라고도 한다. 여러 불보살, 천(天)등을 일정한 법에 의하여 방(方 네모난) 원(圓 둥근)의 단장(壇場)에 배열한 것을 말한다. 즉 방(方), 원(圓)의 흙으로 쌓아 만든 단(壇)에 제존(諸尊)을 이에 모시고 예배 공양하는 것이 만다라의 본바탕이다. 이 제존과 제존의 기장(器仗 병기와 의식에 쓰는 무기나 물건), 도검(刀劍), 윤보(輪寶)등을 모아 갖추어서 일대법문(一大法門)을 이루는 것이니 비유하면 곡(縠 속 바퀴), 복(輻 바퀴살), 망(輞 바퀴 테)의 세 가지가 갖추어져야 원만한 차륜(車輪 수레바퀴)이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 이 만다라의 뜻이다. 만다라는 항상 이것을 도화(圖畵)한 것이다. 밀교(密敎)에 금강계 만다라, 태장계 만다라가 있다. 극락정토의 모양을 그린 정토변상(變相)을 속세에서 정토만다라(淨土曼茶羅)라고 한다.

 

   오불(五佛) 오지불(五智佛), 오지여래(五智如來), 오성(五聖), 오선정불(五禪定佛)이라고도 한다. 이 오불에 금강계와 태장계의 구별이 있다. 금강계의 오불은 금강계 만다라팔엽연대(金剛界 曼茶羅八葉蓮臺) 의 중앙에 대일여래를 동쪽에 아촉불(阿閦불), 서쪽에 아미타불, 남쪽에 보생불(寶生佛), 북쪽에 서가모니불을 각각 위치하여 모신 오불이고, 태장계는 태장계 만다라중대팔엽원(胎藏界曼茶羅中臺八葉院)의 중앙에 대일여래를, 동쪽에 보당불(寶幢佛), 서쪽에 무량수불(無量壽佛), 남쪽에 개부화왕불(開敷華王佛), 북쪽에 천고뢰음불(天鼓雷音佛)을 각각 위치하여 그리는 다섯 부처님을 말한다.

 

   번(幡) 증번(繒幡), 당번(幢幡)이라고도 한다. 불보살의 위덕을 표시하는 장엄도구(莊嚴道具)인 깃발. 이를 만들어 달고 복을 빌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