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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연종집요

1.머리말

蓮宗集要


머리말


서가모니불께서 온갖 중생들이 육도(六道)중에서 수레바퀴처럼 돌아다니며 고(苦)를 받으면서도 그 고를 벗어 날 줄을 알지 못하는 것을 불쌍히 여기시어 성도(成道) 하신 후에 40여 년 동안 팔만 법장(法藏)을 설법하시어 중생이 육도를 벗어나 성불(成佛) 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러나 중생으로서 처음 발심(發心) 하여 성불하기까지에는 삼아승기겁(三阿僧祗劫)이라는 장구(長久)한 세월을 닦아야 하니 그러는 동안에는 무수한 생사를 반복하면서 한량없는 고난을 받아야 하므로 부처님께서 성불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며 생각하시기를 이 법이 이렇게 오랜 세월을 걸리고도 어려워서 중생들이 이 말을 듣고 겁이 나서 발심하지 못하거나 혹은 도를 닦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폐단이 있을까 염려하시어 빨리 성불할 수 있는 별법 (別法)을 가르쳐 주셨다. 이 법이 연종법문(蓮宗法門)이니 어떤 중생이나 여러 생(生)을 지내지 아니하고 일생(一生)에 염불(念佛)한 공덕으로 육도윤회를 벗어나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極樂世界)에 왕생하여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설법을 듣고 필경(畢竟)에 성불하는 법문(法門)이다.

 

다른 법문은 자기의 힘으로 도를 닦아서 온갖 번뇌를 끊어야 육도의 윤회를 면하고 성불하는 것이며 만일 조금이라도 번뇌가 남아 있으면 성불은 고사하고 육도의 윤회도 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연종법문은 자기의 염불하는 수행과 아미타불의 원력으로 인(因)하여 설혹(設或) 임종(臨終) 할 때에 번뇌를 다 끊지 못하였더라도 대혹왕생(帶惑往生) 즉 혹(惑)을 띤 채 왕생하여 성불하게 되는 것이니 다른 법문에 비하여 알기 쉽고 행하기 쉽고 닦기 쉽고 성불하기 쉬운 간이(簡易)한 첩경(捷徑)이며 절묘(絶妙)한 법문이다.


이 책을 보는 이가 이미 발심하였으면 염불에 더욱 정진(精進)할 것이요, 만일 발심하지 못하였으면 빨리 발심하고 부지런히 닦아서 이 생(生)을 마치고는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불기 二五O五년 임인(壬寅) 계춘(季春)

                                              회서  홍인표



                 증보재간(增補再刊)에 즈음하여



 우리나라에서 불교하면 일반적으로 덮어 놓고 어렵다, 알기가 어렵다 하는 것이 통폐(通弊)인바 이는 불서(佛書)의 말의 뜻이 알기 어려움에서 오는 소치(所致)이니 누구를 허물하리오. 세사(世事)에는 처음과 나중이 있고 먼저 할 일과 나중 할 일이 있으니 불경(佛經)을 알고자 할진대 무엇보다 먼저 그 말의 뜻부터 풀어서 밝혀야 할 것이어늘 이를 밟지 아니하고서 어찌 이와 같이 일러 말하리오.


 불교는 그 교리(敎理)가 심오무궁(深奧無窮)하므로 말의 뜻과 자구(字句)해석에 통하지 아니하면 설령(設令)수만 권의 불서를 다 읽어내더라도 눈을 지나가는 구름이나 연기에 불과한 것이다. 이 책은 필자가 지난번에 연종집요(蓮宗集要)라 하여 지음해 내 논바 있는 것이 학불(學佛)하는 사람의 태반이 그 어의(語義)를 충분히 해득(解得)치 못하고 있는 실정에 있어 이를 위하여 좀 더 쉽고 널리 깨우치게 하는 책이 있어야 하겠다는 것을 느껴 지난번에 발간(發刊)한 것에 어의주해(語義註解)를 첨가하여 증보재간(增補再刊)해 내 놓는 것이다.


이 책이 우리나라 불도(佛徒)들에게 널리 퍼지어 전해져서 도와 모자람을 채우고 나아가서는 후진 초심자(初心者)의 불교 연구에 자량(資糧)이 되었으면 한다.


                                   불기二五一O년 一월

                                                        엮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