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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제주불교 미타행자의 편지

33. 복혜쌍수(福慧雙修)

  


언제인가 택시를 타고 가는데, 젊은 기사분이 묻습니다.

“스님 운명이 있습니까?”

“예 있습니다.”

“사람은 운명대로 살아갑니까?”

“예 그렇습니다.”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까?”

“예 바꿀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여야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까?”


“착한일 많이 하면 운명이 바꾸어집니다.” 이웃에 초상나면 초상집에 가시여서 몸으로 많이 도와주시고 누가 입원해 있으면 자주 가서 돌보아주시고 돈 없으면 몸으로라도 부지런히 이웃을 위하여 도와주시면 운명이 바꾸어집니다.


기사 분 한참 말이 없더니

“그거 참 어려운 일이네요”


부처님 공부는 결국은 나의 타고난 운명을 바꾸는 것입니다. 어렵게 한 세상 태어나서 그냥저냥 주어진 업대로 살기에는 너무 서운한 마음 있어야 합니다. 전문적 용어로 발보리심(發菩提心)입니다. 보리심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 복혜쌍수(福慧雙修) 즉 복도 지으면서 지혜도 닦아나가는 것입니다. 복덕을 무시하고 오로지 정진만 하시는 분들은 잠간은 공부에 전진이 있는 것 같아도 세월이 가면 거의가 이런저런 이유로 낙오자가 됩니다.


옛 스님들도 공부의 진전이 없으면 복을 짓는 다고 공양주를 자청하였다고 합니다. 지혜란 결국은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이 지혜입니다 나라는 아상(我相) 즉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 나를 학대하는 것입니다. 수행을 통하여 미로(迷路)와 같은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이고 마음의 벽을 허문만치 자유로울 수 있고 허문만큼 중생에게 베풀 수 있는 것 입니다. 복과 지혜가 함께 어우러져 굴러가는 것입니다. 염불수행이나 진언수행이나 참선수행이나 간경수행이나 모두가 바른 공부를 지어간다면 복과 지혜가 함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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