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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제주불교 미타행자의 편지

34. 빚쟁이


ㄱ.스님이 열심히 법당에서 기도하고 있으니 업장이 녹아가면서 전생의 빚쟁이(ㄴ.스님)가 멀리서 목탁소리를 듣고 찾아 왔습니다. 부득불 자기도 법당에서 목탁 치면서 기도하겠다는 억지 피우는 것입니다. ㄴ.스님은 그 절 주지스님과 반연이 있고 ㄱ.스님은 말 그대로 객승이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그 절 주지스님은 ㄴ.스님도 법당에서 같이 목탁 치면서 기도하라고 허락하여서 ㄱ.스님과 ㄴ.스님이 같이 기도 하였습니다.

  

ㄴ.스님이 전생 빚 받겠다고 사사건건 시비하니  결국은 ㄱ.스님은 기도 회향도 못하고 걸망 매고 절을 나왔는데 나중에 들리는 말에 의하면  ㄴ.스님도 주지스님과 다투고 본인도 절을 떠났다고 하는데, 결국은 ㄱ.스님 기도만 방해한 꼴입니다. 참 한 생각 돌이켜 보면 ㄴ.스님을 비난 할 일이 아닙니다. ㄴ.스님은 전생 빚쟁이입니다 ㄴ.스님도 전생 빚 받는 다고 고생 하였습니다. ㄱ스님도 이 일을 마음에 담아 둔다면 다음 생에는 반대 입장이 되어서 빚 받는 다고 고생 할 일이 생기게 됩니다.


전생에 빚 없이 살아온 중생이 있겠습니까.

그저 오늘도 만나는 빚쟁이, 웃으면서 맞이하는 것이 다음 생에 안 만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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