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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자유게시판

[스크랩] 맑아 지는 몸과 마음 / 청화 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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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아 지는 몸과 마음" 
                                              / 청화 큰스님
       
      공부하면 차근차근 자기 몸도 마음도 맑아 옵니다. 
      마음과 몸이 둘이 아니기 때문에 
      계행을 잘 지켜서 몸이 청정하면 마음도 청정해지고, 
      그 역으로 마음이 청정하면 몸도 따라서 청정해집니다. 
      절대로 둘이 아닙니다. 
      그렇게 마음부터 익어져서, 정말 어느날 갑자기 마음이 확 트일 때가 있습니다. 
      확 트일 때 가서는 자기 몸에 대해서 아무런 부담이 없습니다. 
      '이 몸이 내 것인가?' '이것이 내 몸인가?' 
      이만큼만 되어도 자기 몸을 위해서 남을 희생시키다거나 
      자기가 당선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을 비방한다거나 할 수가 없습니다. 
      금생에 우리가 확철대오하여 석가모니 부처님 정도는 못 된다 하더라도, 
      공부를 해서 마음이 일념(一念)이 되면 자기 몸도 마음도 쏙 빠져 버립니다. 
      이것이 불교용어로 신심탈락(身心脫落)이며, 
      그러한 때의 기분은 허망한 것이 아니라 환희가 충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잘 입고 잘 먹고 
      좋은 집에서 살아야 행복한 줄 알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참다운 행복은 자기 몸에 대해서 아무런 부담 없이 
      마음은 더욱 더 맑아지고 또 모든 사람이다 귀엽게 보이고 
      천지우주 모두가 생명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행복은 어디에 비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행복을 우리가 놓치고 안 찾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되어 가다가 더 밝아지면 그때는 정말로 빛을 보는 것입니다. 
      전깃불도 원래 우주에 빛이 있으니까 그렇게 빛이 나오는 것이지, 
      무(無)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정말로 빛을 보는 것입니다. 
      광명, 즉 빛을 보고 몸이 가벼워지면 유연선심(柔軟善心)이 되어 
      착한 마음이 차근차근 깊어집니다. 
      애매하게 자기를 비방한다 하더라도 별로 싫지가 않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타사비 왕비는 그야말로 못난 얼굴이었는데 
      불성인 빛을 봄으로써 한 순간에 미인이 되었습니다. 
      부처님 법에는 아름다움도 예술도 다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정말로 온전히 빛을 볼 때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진 만큼 우리한테 그것이 온단 말입니다. 
      공부를 해도 실지로 얻을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실지로 얻는 것이 무궁무진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지금 그런 광명이 안 보인다 하더라도 
      천지우주가 생명 자체이고, 광명이며, 
      나나 너나 이것이나 우주에는 빈틈도 없이, 
      눈부신 광명이 아니라 청정무비(淸淨無比)한 적광(寂光)이 
      충만해 있다고 생각하면서 화두도 의심하고 염불도 하면, 
      이른바 도인들이 말씀하신 선정과 지혜가 쌍수가 되어, 
      지혜와 선정이 같이 어우러져서 공부가 빠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인들도, 
      "염념상속(念念相續) 필경위증(畢竟爲證)!" 이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즉 생각생각 부처님 경계, 생명의 광명인 부처님의 본성품을 놓치지 않고, 
      내 밖에나 안이나 충만한 광명자리를 훤히 느끼면서, 
      부처님 이름이나 화두를 지속적으로 자기 생명이 다할 때까지 참구한다면, 
      열 사람이 하면 열 사람 다 성불할 것이고, 백 사람이 하면 백 사람 
      다 성불한다는 뜻입니다. 
      진실로 우리 생명은 위대한 것입니다. 
      잘나고 못나고, 못 살고 부자고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한테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 생명을 믿고 화두를 참구하고 염불도 하면 참 쉬운 것입니다. 
      그렇게 할수록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하고 다 편한 것입니다. 
      염불을 하고 참선을 하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이유는 , 
      그것이 천지우주의 섭리에 따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비심이 더 우러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집안도 나라도 평화로워집니다. 
      특히 우리 보살님들은 집 안에서 
      정말로 자비로운 보살의 화신이 되셔야 합니다. 
      아무 말씀이나 하실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비심으로 가족을 대하셔야 합니다. 
      공부를 참으로 했다면 유연선심(柔軟善心)이 되므로, 
      부드러워져서 누구하고 시비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모두가 다 부처같이 보이는데 어떻게 시비가 되겠습니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공부가 깊어지면 일체공덕이 다 드러납니다. 
      꼭 금생에 자기 생명의 본 고향 자리로 가셔야 합니다. 
      다소 제대로 못 간다 하더라도, 몸도 마음도 잊을 정도의 아주 쾌적한 경안심(輕安心),
      또는 광명이 보일 수 있는 정도까지는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다음카페 :『가장 행복한 공부』
      꼭 그렇게 해서 무량공덕을 
      이루시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 청화 큰스님 / 불기 2536년 2월, 태안사 동안거 해제법회법문에서 -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
글쓴이 : 여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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