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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제주불교 미타행자의 편지

22. 마음

    

염불을 하던 진언을 하던 좌선을 하던 탐(貪)․진(瞋)․치(癡)를 소멸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이런 수행을 통하여 탐심과 화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이 녹아지면, 녹아진 만큼 그 자리는 자비심(慈悲心)이 돋아납니다. 자비심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 수행이며, 자비심이 중생들의 본래 마음이며, 가장 정화된 마음이며, 지혜의 실체이며 깨달음의 실체입니다.


옛날에 어느 스님이 산중에서 공부하다 공부다했다고 중생제도 해야겠다고 산에서 내려오는데 들짐승들이 자신을 피하는 것을 보고 아직 멀었다 하고 다시 올라 갔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해치는 마음이 깊은 의식 속에라도 남아 있다면 들짐승들이 피한다고 합니다. 수월스님은 오대산 산중에 사실 적에도 그렇게 들짐승들이 따랐다고 합니다.


일체중생을 위한 자비심이 일체중생의 업을 녹여주고 깨달음의 길로 인도합니다. 나 자신을 돌이켜, 얼마나 공부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자비심이 증장했는가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얼마나 이웃을 배려하는가. 얼마나 이웃을 인정하는가.


이웃을 배려해주고 이웃을 인정해주는 것이 수행의 첫 걸음입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