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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제주불교 미타행자의 편지

12. 식계(食戒)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께서 몸소 제자들에게 일러주신 말씀이 25백년이 되어도 진리로써 변함이 없고 더 나아가 21세기의 인류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제가 전남곡성 태안사에 출가하여 행자생활 하는데 새벽3시에 일어나고 아침은 6시에 죽 공양하며 12시 이전의 점심공양, 오후 5시에 저녁공양 그리고 순수한 채식식단이며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형적인 우리네 절 문화입니다 부처님 당시에 비해서 북방 문화와 세월의 차이는 있지만 하루 일과의 원형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특히 먹는 것에 대한 가르침은 특이한데 그 시절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부처님께서는 80세 열반에 드시었는데, 당신께서는 그 시절 건강히 오래사신 것입니다. 당신의 건강비결인지 하루에 한 끼를 드시면서 한 끼 공양을 정오 이전에 마치라고 합니다. 그러나 당신의 아들 라흘라가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새벽에 배고파 울자 아침은 죽 공양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아침공양은 허기만 면하라는 뜻입니다. 오후에는 모든 음식을 금()했는데, 후대 약석(藥石)이라 해서 저녁을 적게 공양도 했으나 순천 송광사의 1910년도 선원 청규를 보면 선원에서는 오후불식(不食)을 그때 까지도 지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육식(肉食)도 나를(부처님, 승가)공양 올리기 위해서는 살생하지마라 하시며 이미 죽은 고기는 공양을 허락하였는데, 후대에 3종 정육(淨肉), 5종 정육(淨肉)이라 해서 부분적으로 허락도 하였습니다. 오신채(·마늘·부추·달래·홍거)라는 것도 후대 내려와 옛 스님 네들이 먹어보니 마음을 산란스럽게 한다 해서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후대 학자들이 부처님의 장수비결을 적게 먹고 많이 걸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도 그렇지만 수행에서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굳이 수행이 아니더라도 아침에 가볍게 하는 죽 공양은 속을 참 편하게 합니다. 저녁의 소식(小食)내지는 불식(不食)은 아침에 몸을 가볍게 합니다. 채식 역시 위의 부담이 적고 몸을 따뜻이 하며 마음을 맑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위가 편해야 호흡도 깊어지고 정신도 살아납니다.

절집문화는 요즘 흔히 말하는 웰빙(안녕, 행복)의 원조이며 고급문화입니다 수많은 아라한을 배출한 문화입니다. 재가에 있으면서 지키기가 힘들지만 부처님 가르침에 원칙을 세우고 생활 한다면 몸도 마음도 이익 될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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