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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제주불교 미타행자의 편지

11. 집중과 관찰

 

마음공부를 지여가는 데는 집중함과 관찰 이 두 가지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마음을 집중하는 것, 마음을 모으는 것은 소리를 내어서 그 소리를 듣는 이근원통(耳根圓通: 들음에 의지하여 깨달음에 들어감)이 제일이라 합니다. 다라니이던 관세음보살이던 나무아미타불이던 인연에 따라 주 바라밀을 선택하여 끊임없이 염송하여 마음을 모우는 것입니다. 그 것을 사마타라 정()이라 지()라 일행(一行)이라 합니다.

 

마음이 모아졌을 때 망상도 병고도 우환도 사라집니다. 매사 일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우리가 마음이 흐트러졌을 때 망상이 침범하고 병고가 침범하고 우환이 침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모우는 것으로만 끝나면 수행은 반쪽아리 수행입니다. 반듯이 마음을 모아서 비추어보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낱낱이 정밀하게 현상을 비추어 보고 통찰할 적에 현상이 공()함을 알고 인연(因緣)행상(行相)임을 깨닫고 고해의 바다를 건너가는 지혜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것을 비파사나다 혜()다 관()이다 일상(一相)이다. 라고 말합니다. 즉 관찰(觀察)입니다. 우리가 마음 닦기 위해 사유(思惟)하는 방법은 집중과 관찰을 벗어나질 않습니다. 사마타와 비파사나()과 혜()()와 관()일행(一行)과 일상(一相) 이것이 함께 할 적에 그것을 바른 수행이라 합니다.

 

어느 선지식분이 한국 불교를 보았을 적에 정은 있는 대 혜가 없다나는 보조국사의 정혜(定慧)쌍수(雙修)를 배우겠다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한 번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많은 분 들이 공부했다고 하는데 어딘가 그늘이 있는 것은 바로 이 부분 입니다. 대부분이 마음모우는 것 까지는 잘하는 대 통찰하는 지혜가 부족한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집중이 잘되는 대 관찰이 부족한 분도 있고 관찰은 잘되는 대 집중이 부족한 분이 있습니다. 수행을 통하여 나의 업()이 보여도 금생에 그것을 극복하기가 보통 일은 아닙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원력(願力)입니다

 

- - 머나 먼 길입니다 수십 생을 갈고 닦아야 하는 길입니다.

 

어디 방일(放逸)할 시간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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