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선이야기30-수증론⑦ - 세 가지 피해야할 참선(三種邪禪)
한 소경이 많은 소경을 인도하다 다 같이 함정에 빠지게 되어 괴로움을 겪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잘못된 정보는 자신뿐 아니라 자신을 따르는 다른 이들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수행을 한다는 것은 긴 여정의 나그넷길을 떠나는 것과 같다. 그런 먼 길을 떠날 때 일어날 수 있는 오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는 흔히 원론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는 역경계(逆境界), 즉 흔히 범할 수 있는 오류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 더 유익할 수 있다. 긴 여정을 떠날 때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오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선(禪)을 하면서 우리가 범하기 쉬운 오류의 형태를 살펴보면, 첫 번째로 암증선(暗證禪)을 들 수 있다. 암증선은 선의 방법도 모르고 수행의 단계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공부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선의 방법을 모르면 올바른 선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고 수행의 단계를 모르면 수행하면서 있을 수 있는 순경계(順境界)와 역경계(逆境界)를 몰라 암중모색(暗中摸索)하게 되어 조금 힘들면 포기하기 쉽고, 조금 수행이 잘 되면 우쭐해져 수행이 다 된 양 병도사(病道師)가 되기 쉽다.
두 번째로는 문자선(文字禪)이다. 문자선은 암증선의 반대되는 현상으로 이론적인 쪽으로만 너무 치우쳐서 이론으로만 많이 따지고 실제로는 참선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이론적인 학습을 하는 이유는 실제 수행할 적에 혼란을 겪지 않기 위해서인데 오히려 주객이 전도되어 이론으로만 따지기 좋아하고 수행하지 않는다면 흡사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이론적인 것은 열심히 공부하면서 실제 운전은 해보지 않아 운전을 할 수 없는 경우와 같을 것이다.
세 번째로는 야호선(野狐禪)이다. 여우가 꾀가 있어서 거짓으로 남을 속이는 짓을 잘 하듯이 공부하는 수행자가 공부를 마치지 못하고서도 공부를 다 해 마쳤다고 하여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 자신도 수행이 완성되지 못한 채 남의 스승 노릇을 하게 되므로 부처님 가르침대로 여실하게 말하고 수행하지 못하고 자기 의견을 보태서 부처님 말씀인 양 함부로 말해 사이비교주마냥 ‘일맹인중맹(一盲引衆盲)’이라, 한 소경이 많은 소경을 데려다가 같이 함정에 빠지게 되는 오류를 범하기 쉽게 된다.
이상 위에서 살펴본 세 가지 잘못된 참선은 수행자가 수행을 할 때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에 속한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잘못된 참선을 교훈 삼아서 우리가 수행할 때 이러한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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