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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10. 마음자리로 돌아가는 가르침

16. 참다운 인격의 완성

16. 참다운 인격의 완성

 

구경위(究竟位)입니다.

그때는 금생에 지은 번뇌 또는 과거 전생으로부터 잠재의식에 묻어온 번뇌를

다 뿌리 뽑아서 참 우주의 본바탕인 불성과 하나로 일치됩니다.

그러면 그것이 정각성불(正覺成佛)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격의 완성입니다.

 

통달위(通達位)

사 가행 범부위를 지나서도 계율을 지키고 음식도 함부로 먹지 않는 등 공부를 계속 잡고 나아가면 그때는 순간 찰나에 천지우주가 광명으로 뒤덮이며 통달위(通達位)에 이릅니다. 이때는 실제로 경(經)은 별로 배우지 않았더라도 경을 보면 거침없이 쭉쭉 다 알아버리게 됩니다. 이런 단계가 말하자면 바로 견성오도입니다.

천지우주가 오직 불성뿐이라는 것을 깨우치고, 불성뿐인 그 자리에 딱 안주(安住)해서 불성을 확실히 보는 것입니다. 이때는 광탄만상(光呑萬象)이라, 불성광명이 온 우주를 다 삼켜버립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다고 하더라도 공부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까지 와서도 아직 인간의 번뇌와 습기(習氣)의 뿌리가 남아 있습니다. 금생의 습기, 즉 금생에 잘못 듣고, 잘못 배우고, 잘못 생각하고, 잘못 느낀 것은 다 사라져버렸다 하더라도 아직 과거 전생이 지은 업이 남아 있습니다.

인간의 과거에 낳고 죽고 낳고 죽고 무수한 삶과 죽음을 반복해서 금생에 이른 것입니다. 과거 전생에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남을 배신하기도 하고, 살생도 많이 했습니다. 전생에는 누구나 개도 되었다가 소도 되었다가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우리가 금생에 나와서 지은 번뇌는 견성오도와 더불어서 다 사라진다 하더라도 과거 전생에 지은 번뇌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것을 차근차근 빼내야 합니다. 그 뿌리를 빼내지 못하면 우리가 원래 갖추고 있는 불성의 공덕을 온전히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불성에는 시공을 초월하여 일체의 사물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도 할 수 있고, 하늘을 날 수도 있는 온갖 재주가 다 들어 있지만, 번뇌의 종자가 남아 있으면 그런 재주를 못 부립니다. 번뇌의 뿌리 때문에 불성에 들어 있는 무한한 공덕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불경을 보면 우리한테 있는 욕심의 뿌리만 다 뽑아도 우리 몸이 하늘을 날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말을 신화로만 알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몸은 원래 무게가 없습니다. 공부를 해보면 몸과 마음이 차근차근 가벼워집니다. 이것만 본다 하더라도 정말로 견성오도하여 욕심의 뿌리가 뽑혀지면 육신 그대로 등천(登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력이니 중력이니 하는 것은 중생 차원에서 있다고 보는 것이지, 영원적인 순수 생명 에너지 차원에서는 이런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습위(修習位)

번뇌의 종자를 뽑아버리는 단계가 수습위(修習位)입니다. 통달위에서 차근차근 더 닦아 가면 그때는 불성이 직접 보이니까 불성만 뚫어지게 보고 있으면 됩니다.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이나 특별히 무엇을 잡고 있지 않다고 해도 불성이 보이니까 그저 그 자리만 보고 있어도 공부가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오랫동안 있으면 마치 흐린 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앙금이 가라앉고 투명하게 바닥이 보이듯이 무수생(無數生)에 걸친 혼탁한 숙업(宿業)들이 모두 녹아갑니다. 견성오도를 한 다음에는 가만히 정(定)에만 들어가도 전생의 업이 사라져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올라가기 시작하면 2지(地), 3지(地), 4지(地)…그렇게 하여 10지(地)에 올라가면 그야말로 불지(佛地)입니다. 올라가서 전생의 번뇌가 모두 소진되어버리면 그야말로 석가모니 같은 성불이 됩니다. 원효스님 같은 분은 견성오도한 뒤에 8지까지 올라갔다고 하고, 서산스님 같은 분은 4지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일본의 공해스님 같은 분은 3지에 올라갔다는 말도 있습니다.

 

견성오도도 중요하지만 보임수행(保任修行)도 중요합니다. 견성오도를 한 후 에 견성오도한 그 자리를 소중히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불성을 봤다고 해서 함부로 행동하면 더 앞으로 못 나갑니다. 교만이라는 것이 대단히 큰 장애물입니다. 사람은 조금 알게 되면 마치 다 아는 양 그걸 좀 풀어먹으려 하고, 견성오도의 경지에서 확 트여서 환희심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끼면 우쭐해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공부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에 비하면 아직도 멀었는데 신통묘지(神通妙智)를 다해야만 참다운 깨달음인데 광명은 약간 봤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참된 광명 기운을 못 쓰는 것입니다. 불성이 갖추고 있는 무한한 힘을 못 쓴다는 말입니다.

 

교만심도 문제지만 주변에서 도인들은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자꾸만 사람 만나고 얘기하면 힘이 빠져버리고 이제 시간이 더 없어 못 나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공부에 깊이 들어간 스님들이 인연을 자꾸 피합니다. 중봉스님은 배에 가서 피하고 산에 가서 피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견성오도한 뒤에도 그 자리를 잘 지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먹는 것도 계속 조심하고 행동도 조심하면서 계행(戒行)도 더 잘 지켜야 합니다. 깨달음을 얻은 도인(道人)이라고 해서 함부로 먹고 함부로 행동하면 결국 깊은 삼매(三昧)에는 못 들어갑니다. 그러면 번뇌의 뿌리 깊은 종자를 차근차근 녹여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비심이 많은 분들은 중생들을 교화하려는 마음에 자기 공부를 더 못 잡습니다. 견성한 도인도 자비심이 너무 많으면 중생을 가르치기 위해서 더 못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정이 굳고 지혜가 수승한 사람들은 ‘중생이 겉으로 보아서나 중생이지 바로 보면 부처가 아닌가, 내 공부가 더 올라가야 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자기 공부를 더 갈고 닦습니다.

 

구경위(究竟位)

수습위에서 더 올라가면 구경위(究竟位)입니다. 그때는 금생에 지은 번뇌 또는 과거 전생으로부터 법문(法門)과 더불어 잠재의식에 묻어온 번뇌를 다 뿌리 뽑아서 참 우주의 본바탕인 불성과 하나로 일치됩니다. 그러면 그것이 정각성불(正覺成佛)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격의 완성입니다.

이렇게 해서 범주가 인격의 가장 최고봉까지 가는 성불에 이르는 수행의 모든 단계를 말한 것입니다.

 

요가법을 보나 바라문 경계를 요한 복음서를 보나 마태 복음서를 보나 또는 공자의 논어를 보나 노자의 도덕경을 보나 또 어떤 다른 경전을 보나 우리 중생이 우주와 하나로 해서 구경지(究竟地)까지 인격 완성의 절차를 완벽한 체계로 말한 법문은 없습니다. 수도의 위차를 명확히 밝힌 법문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수도의 위차를 외워두면 금생에서는 이루기 어렵다고 해도 목표만은 뚜렷이 세울 수가 있습니다. 목표를 세워 놓으면 그만큼 인생이라는 고해(苦海)를 건너가기가 쉽습니다. 마치 프로메테우스(Prometheus)가 코카사스(Caucasus) 바위 위에 혼자 앉아 있다 하더라도 하느님을 믿으므로 희망을 얻을 수 있듯이 인간이 제아무리 어려운 구렁에 든다 하더라도 죽지 않은 불성을 생각하면 자기 위안이 생기고 행복의 미소를 지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수도의 위차>>

 

유식오위

唯識五位

유식론唯識論

해탈십육지

解脫十六地

금강심론金剛心論

구차제정

九次第定

지도론智度論

오십육위사만성불위

五十六位四滿成佛位

수능엄경首楞嚴經

보살승십지

菩薩乘十地

화엄경華嚴經

 

범부위(凡夫位)

一. 자량위資糧位

 - 십주十住

 - 십행十行

 - 십회향十回向

初.삼귀지三歸地

 

 

 

 

二.신원지信願地

 

 

三.습인지習忍地

황혼천지몽상

黃昏天地夢想(牛毛塵)

칠색현전

七色現前(羊毛塵)

 

二.가행위加行位

四.가행지加行地

명득정明得定

-식광발현識光發現(兎毛塵)

명증정明增定

-심월현전心月現前(水塵)

인순정印順定

-심월광협자재

 心月廣狹自在(水塵)

무간정無間定

-심일현전心日現前(金塵)

사가행범부위

四加行凡夫位

- 난위煖位

- 정위頂位

- 인위印位

- 세제일위

  世第一位

 

 

성인위(聖人位)

三.통달위通達位

四.수습위修習位

   (十地)

 

 

 

 

 

 

 

 

 

 

 

 

五.금강지金剛砥

六.희락지喜樂地

①초선初禪

②이선二禪

③삼선三禪

④사선四禪

<삼현위 三賢位>

初.신,주,행,지,회향

   信,住,行,地,回向

初.환희지歡喜地

 

七.이구지離垢地

⑤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

⑥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

⑦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

⑧비상비비상처정

  非想非非想處定

二.信住行地回向

二.이구지離垢地

 

八.발광지發光地

⑨멸진정滅盡定

 (수음멸진受陰滅盡)

三.信住行地回向

三.발광지發光地

 

九.정진지精進地

四.信住行地回向

 …입성위入聖位

四.염혜지燄慧地

 

十.선정지禪定地

 (상음멸진想陰滅盡)

<육성위六聖位>

五,六,七,八,九,十.

信住行地回向

…등각等覺

五.난승지難勝地

 

十一.현전지現前地

六.현전지現前地

 

十二.나한지羅漢地

 (행음멸진行陰滅盡)

七.원행지遠行地

 

十三.지불지支拂地

八.부동지不動地

 

十四.보살지菩薩地

 (식음멸진識陰滅盡)

九.선혜지善彗地

 

十五.유여지有餘地

十.법운지法雲地

 

五.구경위究竟位

十六.무여지無餘地

 

묘각妙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