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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광전스님의 염불선 이야기

염불선이야기9-초기불교의 선 ① 오정심관(五停心觀)

염불선이야기9-초기불교의 선 ① 오정심관(五停心觀)

 

초기불교의 대표적인 선정설로는 오정심관(五停心觀), 사념처(四念處), 구차제정(九次第定)을 들 수 있다. 먼저 오정심관을 살펴보면, 오정심관은 다섯 가지 번뇌의 장애를 가라앉게 하는 수행법을 말하며 오종관법(五種觀法)또는 오문선(五門禪)이라 하기도 한다. 오정심관은 사념처(四念處)수행을 위한 예비적인 수행으로 초기불교에서 실행되었다. 각각 다섯 가지 번뇌 즉 탐욕, 분노, 어리석음, 아만, 분별을 다스려 가라앉히는 수행법이다. <대승의장>에 의하면 오정심관의 내용은 부정관(不淨觀), 자비관(慈悲觀), 인연관(因緣觀), 계분별관(界分別觀), 수식관(數息觀)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이나 <오문선경요용법(五門禪經要用法)> 등 일부의 선경류(禪經類)에는 계분별관(界分別觀) 대신에 염불관(念佛觀)이 들어가 있다.


오정심관의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부정관(不淨觀)은 탐욕이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수행법으로 외적(外的)으로는 육체가 부패하여 백골로 변해가는 9가지 모습(九想)또는 10상(十想)과 내적으로는 자신의 몸을 구성하는 요소(31가지 또는 32가지)를 상기하면서 부정(不淨)하다고 생각하는 수행법이다. 이러한 부정관을 통해 감각적 욕망을 다스리는 것이 부정관 수행의 목적이다.


둘째 자비관(慈悲觀)은 성내는 마음이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수행법으로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기원의 마음으로 모든 존재를 평등하게 바라보도록 노력하는 수행법으로 분노나 악의(惡意)를 없애기 위해 자비관을 한다.


셋째 인연관(因緣觀)은 어리석은 마음이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수행법으로, 모든 것은 인연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12연기(十二緣起: 無明, 行, 識, 名色, 六處, 觸, 受, 愛, 取, 有, 生, 老死)를 관찰하여 초보적인 단계의 지혜를 얻어 어리석음을 없애고자 인연관을 한다.


넷째 계분별관(界分別觀)은 계차별관(界差別觀) 또는 대비바사론에서는 계방편(界方便)이라고도 한다. 자아가 강하고 아만(我慢)이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수행법으로 자신의 마음과 육체를 4계(四界 : 地, 水, 火, 風), 6계(六界 : 地, 水, 火, 風, 空, 識) 또는 18계(十八界 : 六根, 六境, 六識)가 일시적인 인연으로 화합해 이루어진 것이므로 나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함으로 아만을 극복하고자 계분별관을 수행한다.


다섯째 수식관(數息觀)은 마음이 산란해 망상이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수행법으로 내쉬는 숨, 들이쉬는 숨을 헤아려 정신을 집중하는 방법으로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식관을 한다.

마지막으로 염불관(念佛觀)은 업장이 많아 장애가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수행법으로 자비와 지혜가 원만히 구족된 부처님의 거룩한 상호(相好)를 생각함으로써 업장을 소멸하여 마음을 안정시키는 수행법이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중생들의 타고난 근기에 따라, 또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일어나는 중생들의 심리적 한계상황을 잘 극복해 마음의 안정을 이루고자 오정심관이 설해졌으며 다음호에 설명할 사념처(四念處) 수행을 위한 예비적인 수행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